용인신문 | 절기는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였지만, 계절은 오히려 한여름의 절정에 들어섰다. 서울의 낮 기온은 39도까지 치솟고 있고,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40도에 육박하는 극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강한 햇볕 아래에서는 같은 소재의 옷이라도 색깔에 따라 표면 온도가 10도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폭염 속 옷차림도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상·하층을 뒤덮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7일 이번 폭염이 절정에 이르렀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서울 39도, 인천과 광주 38도, 대전과 대구 37도, 부산 35도, 울산 34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폭염 속에서는 옷의 색깔도 체감 더위를 크게 좌우한다. 같은 브랜드와 같은 소재의 흰색·검은색 티셔츠를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에 함께 둔 뒤 강한 햇볕 아래 약 10분간 노출해 표면 온도를 측정한 결과, 흰색 티셔츠는 약 46도, 검은색 티셔츠는 약 57도까지 상승했다. 같은 조건에서도 검은색 옷이 흰색보다 10도 이상 더 뜨거워진 것이다. 이는 검은색이 태양 복사열을 대부분 흡수하는 반면 흰색은 빛을 반사하는 특성 때문이다. 실제 기온이 같더라도 어두운 색상의 옷은
용인신문 | "하루에 고기 800g만 먹으면 70세에도 30대처럼 보일 수 있을까." 최근 해외에서 한 70대 여성의 '동안 비결'이 화제를 모았다. 그는 매일 약 800g의 육류를 먹고 과일과 채소는 거의 먹지 않는다고 소개됐고, 실제 나이를 믿기 어려울 만큼 젊어 보이는 외모가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면서 '육식이 동안의 비결'이라는 반응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작 이 사례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사람들이 놓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 여성을 젊게 만든 것은 하루 800g의 고기가 아니라 수십 년 동안 이어온 운동 습관일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영국 언론에 소개된 이 여성은 어린 시절부터 운동선수로 활동했고, 중년 이후에도 보디빌딩 대회에 참가할 정도로 꾸준히 근력운동을 해왔다. 지금도 일주일에 여러 차례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사우나와 냉수욕을 병행하는 등 규칙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즉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 것은 '무엇을 먹었느냐'였지만, 전문가들이 주목한 것은 '평생 어떻게 살아왔느냐'였다. 노화의학에서는 근육을 가장 강력한 건강 자산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유지된 사람은 낙상과 골절 위험이 낮아질 뿐 아니
용인신문 | 출퇴근이 사라진 시대다. 집에서 일하는 사람이 늘면서 업무 효율과 삶의 질은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재택근무가 남긴 또 다른 변화에 주목한다. 바로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조차 오래 앉아 있으면 심혈관 질환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면서 '앉아 있는 생활' 자체가 새로운 건강 위험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심장내과 전문의 카리나 파델 박사는 미국 NBC 방송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재택근무를 하면 사무실에서 자연스럽게 하던 움직임이 거의 사라진다"고 말했다. 사무실에서는 회의실을 오가고, 점심을 먹으러 이동하고, 복사기나 정수기를 이용하기 위해 걷는 일이 반복된다. 하지만 집에서는 컴퓨터 앞에 앉은 채 하루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처럼 사소해 보이는 움직임이 심장 건강에는 적지 않은 역할을 한다. 몸을 움직이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 혈당과 콜레스테롤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반대로 오래 앉아 있을수록 혈관 기능은 점차 떨어지고 심혈관 질환 위험은 높아진다. 실제로 미국 브라운대 연구진이 성인 9만여 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하
용인신문 | 출퇴근길과 대학가에서 가장 손쉽게 이용하는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은 전동킥보드가 예상보다 훨씬 치명적인 사고 위험을 안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사고가 발생하면 팔이나 다리가 부러지는 수준을 넘어 뇌를 크게 다칠 가능성이 오토바이보다도 높아, 현재의 안전관리 체계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연구진이 중증 외상 환자와 공유 전동킥보드 사고를 종합 분석한 결과, 전동킥보드 이용자는 오토바이 운전자보다 외상성 뇌손상을 입을 위험이 약 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장기 손상 위험도 더 높았고, 자전거 이용자와 비교해도 뇌손상 위험이 크게 앞섰다. 이번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응급실 환자만 분석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연구진은 국가 중증외상 등록자료와 영국 18개 도시에서 운영 중인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의 사고 데이터를 함께 분석해 실제 이용 환경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고 유형까지 폭넓게 살폈다. 연구 결과는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전동킥보드 사고의 이미지와도 달랐다. 일반적으로는 손목이나 다리 골절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머리가 가장 위험한 부위였다. 전동킥보드 이용자의 중증 부상 가운데 3분의
용인신문 | "서울에서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의 늪에 빠졌던 국내 숙박산업이 완전히 다른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한때 줄폐업이 이어졌던 호텔과 숙박업소는 이제 객실이 부족해 예약을 받지 못하는 날이 늘고 있고, 객실 요금은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숙박업이 다시 '돈 되는 산업'으로 돌아온 것이다. 변화의 중심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070만 명으로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1000만 명을 돌파했다. 현재 추세라면 정부 목표인 연간 2300만 명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관광객 증가는 단순한 회복을 넘어 국내 관광산업의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다. 가장 먼저 반응한 곳은 숙박시장이다. 코로나19 당시 수익 악화로 문을 닫은 호텔과 모텔, 게스트하우스는 적지 않았지만 관광객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돌아왔다. 공급은 줄어든 반면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면서 서울 도심은 사실상 객실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호텔 객실 가동률은 79.2%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객실 정비와 예약 취
용인신문 | 비행기를 타고 세계 곳곳을 누비는 여성 승무원과 수개월씩 배에서 생활하는 여성 선원. 근무 장소는 하늘과 바다로 완전히 다르지만 두 직업에는 묘한 공통점이 있다. 해가 뜨면 일어나고 밤이 되면 잠드는 평범한 생활이 어렵다는 것이다. 밤새 비행하고 몇 시간 만에 낮과 밤이 바뀌는가 하면, 배 위에서는 야간 당직과 교대근무가 반복된다. 그렇다면 오랫동안 '땅의 시간'을 벗어나 생활하는 여성의 몸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최근 의학계가 주목하는 것은 이들의 '자궁' 자체보다 몸속에 존재하는 생체시계다. 여성의 생리와 배란은 단순히 자궁과 난소만의 일이 아니다. 뇌의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난소가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생식호르몬의 정교한 리듬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밤낮이 반복적으로 뒤바뀌고 수면시간이 불규칙해지면 이 생체리듬 역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2024년 국제학술지 '직업의학'에 발표된 국내 연구진의 8년 추적 코호트 연구는 야간근무와 불규칙한 생리주기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장기간의 야간근무 노출이 여성의 월경주기 변화와 어떤 관계를 갖는지 추적했다. 야간근무가 여성 생식건강 연구에서 단순한 생활습관이 아니라 중요한 직업
용인신문 | 영화를 보다가 문득 첫사랑이 떠오른다. 오래전 손을 잡았던 기억이 되살아나고, 누군가를 다시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이 밀려온다. 단순한 감상일까. 최근 신경과학과 생식의학 연구들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로맨스 영화가 직접 임신을 돕는 것은 아니지만, 사랑과 설렘이 만들어내는 감정은 뇌와 호르몬을 변화시키며 생식 기능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생식의학은 난소와 자궁, 정자와 난자 같은 생식기관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최근에는 생식 기능을 조절하는 출발점이 뇌라는 사실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특히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난소를 연결하는 '뇌-생식축(HPG axis)'이 감정과 스트레스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연구들이 잇따르고 있다. 사람이 사랑에 빠지거나 연인과 함께 있을 때 뇌에서는 도파민과 옥시토신, 세로토닌, 엔도르핀 등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된다. 도파민은 기대감과 설렘을 높이고, 옥시토신은 신뢰와 애착을 강화하며, 세로토닌은 심리적 안정감을 높인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기분만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확인되고 있다.
용인신문 | “자궁에 풍선을 넣어 길을 좀 넓혀야 합니다.” 시험관아기 시술(IVF)을 준비하던 난임 환자가 이런 말을 들으면 순간 겁부터 날 수 있다. 자궁 안에 풍선을 넣어 부풀린다는 것일까. 자궁에 문제가 있다는 뜻일까. 난임 치료 과정에서 말하는 ‘풍선 확장’은 자궁 자체를 부풀리는 시술이 아니다. 질과 자궁을 연결하는 좁은 통로인 자궁경부가 지나치게 좁아 의료기구나 배아이식 카테터가 통과하기 어려울 때 작은 의료용 풍선을 이용해 통로를 넓히는 방법이다. 자궁을 하나의 방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자궁경부는 그 방으로 들어가는 ‘문’이다. 대부분 여성은 이 문을 통해 가느다란 배아이식 카테터가 큰 어려움 없이 지나갈 수 있지만, 일부 여성은 자궁경부가 선천적으로 매우 좁거나 과거 자궁경부 수술이나 시술, 염증과 흉터 등의 영향으로 통로가 좁아져 있을 수 있다. 이를 ‘자궁경부 협착’이라고 한다. 평소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자신이 자궁경부 협착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자궁경 검사나 난임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처음 발견되기도 한다. 특히 시험관아기 시술에서는 이 작은 통로가 의외로 중요하다. 어렵게 난자를 채취하고 수정시켜 좋은
용인신문 | 정부, 초임 대폭 인상·지역인재 확대 추진…공무원 인기 회복 시험대 한때 수십 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년들의 대표적인 ‘평생직장’으로 꼽혔던 9급 공무원 시험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민간기업과의 임금 격차가 벌어지고 강도 높은 민원과 업무 부담이 커지면서 공직을 외면하는 청년들이 늘자 정부가 결국 ‘월급’을 꺼내 들었다. 정부는 내년부터 9급 공무원 초임 보수를 월 300만원 수준까지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단순한 임금 인상을 넘어 무너진 공직 경쟁력을 회복하고 지역 인재를 공직으로 유입하기 위한 구조 개편도 함께 추진한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5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한 ‘2026년 하반기 주요 업무 추진계획’에서 저연차 공무원의 처우 개선과 지역인재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공직 인사 혁신 방안을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9급 초임 보수다. 현재 각종 수당을 포함한 9급 1호봉의 월평균 보수는 약 286만 원 수준이다. 정부는 이를 내년부터 300만 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단순한 임금 인상이 아니라 최근 급격히 떨어진 공무원 선호도를 되살리기 위한 대응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장점
용인신문 | 대한민국 입시의 근간인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0여 년 만에 가장 큰 변화를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정답 하나를 고르는 객관식 시험에서 벗어나 학생의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서술·논술형 체제로의 전환이 공식 논의에 들어가면서 교육 패러다임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가교육위원회는 지난 5일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수능과 고교 내신에 서술·논술형 평가를 확대하고 절대평가 체계를 도입하는 내용을 담은 중장기 대입제도 개편 방향을 공개했다. 올해 하반기 국민 의견 수렴을 거쳐 국가 차원의 교육 청사진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논의는 단순히 시험 문제 유형을 바꾸는 수준이 아니다. 지난 30여 년 동안 이어져 온 ‘정답 찾기식 입시’를 ‘생각하는 교육’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재명 대통령도 현행 객관식 중심 입시에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인공지능 시대에도 아이들이 정답만 찾는 훈련을 반복하고 있다”며 “채점하기 편하다는 이유로 학생들의 창의성과 사고력을 희생시키는 교육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장 제도를 바꾸자는 뜻이 아니라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자는 취지”
용인신문 | 정부가 내년부터 만 3세 유아까지 무상보육·교육을 확대하고, 지방국립대 신입생 등록금 전액을 국가가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생애 첫 교육부터 대학까지 국가가 교육비 부담을 책임지는 방향으로 교육정책의 큰 틀이 바뀌는 것이다. 여기에 모든 과학고와 영재학교에 인공지능(AI) 심화연구반을 설치하고, 지역 대학과 기업을 연결하는 인재 양성 체계를 새로 만드는 등 교육을 국가 경쟁력의 핵심 인프라로 재설계하는 작업도 본격화된다. 교육부는 지난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하반기 업무계획’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번 계획은 단순한 교육제도 개선을 넘어 저출생과 지역소멸, AI 시대 인재 경쟁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교육으로 해결하겠다는 성격이 강하다. 가장 먼저 달라지는 것은 유아교육이다. 현재 4~5세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무상보육·교육이 내년부터는 3세까지 확대된다. 부모의 양육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공공보육 이용률을 높여 출산·양육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영아반 교사 대 아동 비율도 단계적으로 개선하고 장애아와 이주배경 영유아 지원도 확대한다. 초등학생 방과 후 프로그램 이용권 역시 현재 3학년에서 내년에는 4학년까지 확대
용인신문 | 연일 40도 안팎의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가장 많이 떠도는 말이다. 하지만 실제 전기요금은 에어컨을 몇 시간 켰느냐보다 한 달 전체 전력 사용량이 어느 구간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같은 에어컨을 사용해도 어떤 집은 요금이 크게 늘지 않는 반면, 다른 집은 갑자기 수십만원이 추가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 주택용 전기요금은 사용량이 많아질수록 단가가 높아지는 3단계 누진제를 적용한다. 사용량이 일정 구간을 넘는 순간부터 추가로 사용하는 전력에는 더 높은 요금이 붙는 구조다. 다만 여름철에는 냉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와 한국전력이 7~8월 두 달 동안 누진 구간을 한시적으로 확대한다. 기존에는 월 200㎾h까지가 1단계였지만 여름에는 300㎾h까지로 늘어나고, 2단계도 450㎾h까지 확대된다. 폭염 기간 전기요금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다. 관심은 실제 얼마가 나오느냐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4인 가구 평균 전력 사용량은 419㎾h였다. 여름철 완화된 누진제를 적용하면 월 전기요금은 약 7만 7000원 수준이다. 사용량이 두 배인 838㎾h로 늘어나면 요금은 약 26만 원까지 뛰고, 1000㎾h를 넘으면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