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검찰 수사권 축소와 경찰 수사권 확대를 앞두고 경찰이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대대적인 내부 통제 장치를 꺼내 들었다. 앞으로 경찰관의 배우자나 부모·자녀가 사건에 연루될 경우 해당 경찰관이 근무하는 경찰서는 원칙적으로 사건을 맡지 못한다. 경찰 내부 비위를 전담하는 별도 수사조직도 만들어진다. 수사 권한이 커지는 만큼 경찰 스스로 이해충돌 가능성을 차단하고 수사의 공정성을 증명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응한 조치다.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향후 경찰 수사에 대한 국민 신뢰를 좌우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은 7일 ‘개정 형사소송법 후속 조치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수사 공정성과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이른바 ‘상피제’ 도입이다. 경찰은 9월 초부터 사건 관계인이 해당 경찰관서에 근무하거나 최근 3년 이내 근무했던 경찰관의 배우자 또는 직계 존·비속인 경우 해당 관서가 직접 수사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이런 사건은 이해관계가 없는 다른 경찰관서로 넘겨 수사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경찰관 가족이 사건 당사자가 되더라도 해당 경찰서가 수사를 맡을 가능성이 있었다. 수사
용인신문 | 서울의 ‘마지막 땅’을 놓고 정부와 서울시의 힘겨루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수도권에 최소 5만 가구 이상의 주택을 추가 공급하려는 정부가 국유지와 공공기관 부지, 폐교는 물론 그린벨트까지 후보지로 검토하기 시작한 반면 서울시는 용산공원과 서울 시내 그린벨트를 주택용지로 활용하는 데 선을 긋고 있어서다. 수도권 주택 공급 문제가 단순히 몇 만 가구를 더 짓느냐를 넘어 서울에 남은 땅을 어디까지 주택용지로 풀 것인지를 둘러싼 ‘땅의 전쟁’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해외 순방을 마친 뒤 긴급 부동산 정책회의를 연 데 이어 나흘 만인 7일 다시 회의를 열고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첫 회의에서 가능한 공급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고 사업 속도를 높이라고 주문한 데 이어 이번에는 기존 공급계획의 일정을 앞당기고 추가 부지를 발굴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정부는 지난 1월 용산국제업무지구 1만 3000여 가구와 태릉CC 6800여 가구, 경기 과천 경마장 부지와 성남 공공주택지구 등을 포함해 수도권에 약 6만 가구를 공급하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번에는 이들 사업의 인허가와 착공을 최대한 앞당기는 동시에 최소 5만 가구 이상의
용인신문 | 수도권 임대시장의 가격표가 달라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가 160만 원에 육박한 데 이어 경기와 인천까지 100만 원을 넘어섰다. 월세 부담을 피해 전세로 돌아서려 해도 서울 평균 전셋값은 다시 6억 원대로 올라왔다. 여기에 전월세 매물까지 빠르게 줄면서 세입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집은 줄고 지불해야 할 비용은 높아지는 ‘이중 압박’이 현실화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1∼2026년 지역별 아파트 전월세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2021년 12월 125만 원에서 올해 6월 159만 원으로 27.2% 올랐다. 월 34만 원, 연간으로는 408만 원의 주거비가 추가된 셈이다. 경기도는 같은 기간 97만 원에서 115만 원으로 18.6% 상승했고 인천도 85만 원에서 102만 원으로 올라섰다. 수도권 3개 시·도 모두 평균 월세가 100만 원을 넘어선 것이다. 전국 평균 역시 81만 원에서 96만 원으로 18.5% 뛰었다. 월세 상승은 일부 고가주택에만 나타나는 현상도 아니다. 최근 서울 강북권의 입주 4년 차 아파트 전용면적 59㎡에서도 보증금 3억 원에 월세 300만 원을 요구하는 매물이 등장했다. 이 단지에
용인신문 | 수정의 세계는 오랫동안 하나의 이야기로 설명돼 왔다. 수억 마리의 정자가 난자를 향해 달리고, 그중 가장 빠르고 강한 단 하나만이 새로운 생명의 주인공이 된다는 '속도 경쟁'이다. 하지만 생명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다. 일부 동물에서는 정자들이 서로 경쟁하기보다 손을 잡고 함께 움직이는 전략을 선택했고, 이 협력은 무려 5억 년 가까운 진화의 시간 동안 반복해서 등장했다.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연구는 수정을 바라보는 기존의 시각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연구진은 절지동물과 근연 동물 621종을 분석한 결과, 여러 정자가 하나의 집단을 이루는 '정자 결합(sperm conjugation)'이 특정 동물에서 우연히 나타난 특이한 현상이 아니라 진화 과정에서 수십 차례 독립적으로 생겨났다가 사라진 전략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를 수행한 미국 시러큐스대학교와 이탈리아 시에나대학교, 헝가리 세게드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곤충과 거미, 갑각류, 지네 등 다양한 동물의 정자 구조와 계통도를 비교해 생식 전략의 변화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정자 결합은 약 4억5000만~
용인신문 | 취업에 번번이 실패하며 집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두려워했던 청년들이 다시 세상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용인특례시가 구직을 포기했던 청년들의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청년도전지원사업'을 본격 시작하면서다. 단순히 취업 기술을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무너진 자신감을 회복하고 다시 사회와 연결하는 '인생 리셋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용인시는 청년도전지원사업 참가자 50명을 선정해 8월부터 11월까지 15주간의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사업은 취업을 단념했거나 장기간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다시 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돕는 고용노동부 공모사업이다. 용인시는 올해 공모에 선정돼 국비 2억 1300만 원과 시비 3000만 원 등 모두 2억 4300만 원의 사업비를 확보하며 첫 사업을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용인청년LAB 기흥과 수지에서 총 120시간 동안 심리 상담과 사례 관리, 진로 탐색, 취업 역량 강화 교육, 이력서 작성, 면접 컨설팅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받는다. 취업 준비에 필요한 기술뿐 아니라 구직 과정에서 무너진 자존감과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참가자에게는 경제적 지원도 제공된다. 프로그램
용인신문 | 성인이 되는 순간부터는 누구도 대신 통장을 관리해주지 않는다. 월급을 받고, 공과금을 내고, 저축과 투자, 금융사기까지 모두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돈 공부'를 제대로 배울 기회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특히 자립을 앞둔 보호아동에게 금융지식은 생활기술을 넘어 미래를 좌우하는 생존 역량이다. 용인시는 자립을 앞둔 보호아동들이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금융관리 교육에 나섰다. 시는 지난 5일 처인구 포곡읍 라마다호텔에서 가정위탁 보호를 받고 있는 중·고등학생 26명을 대상으로 합리적인 소비와 저축, 자산관리 등을 주제로 한 금융교육을 진행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경기도 자립전담기관과 연계해 마련됐다. 보호 종료 이후 홀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될 청소년들이 올바른 경제관념을 갖추고 스스로 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특히 이번 교육은 가정위탁 보호아동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보호아동은 정기적으로 자산관리 교육을 받을 수 있지만, 위탁가정에서 생활하는 청소년들은 상대적으로 교육 기회가 부족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했다. 교육에서는 자산관리의 기본
용인신문 | 용인시 처인구 주민들이 직접 제안한 생활밀착형 사업들이 2027년도 예산 반영을 향한 첫 관문에 올랐다. 하천 준설부터 산책로와 인도 정비, 작은도서관 리모델링까지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체감하는 사업을 직접 선정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주민참여예산제가 본격적으로 가동된 것이다. 처인구는 지난 5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제8기 주민참여예산 지역회의를 열고 2027년도 본예산 편성을 위한 주민 제안사업의 필요성과 우선순위를 심의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주민참여예산 지역회의 위원 33명과 시 관계자들이 참석해 주민들이 제안한 사업의 타당성과 시급성을 꼼꼼히 검토했다. 심의 대상은 경안천 준설(운학동 일원), 남사읍 완장천 환경 개선사업, 모현읍 외대로 인도 시설물 설치, 백암면 작은도서관 리모델링 등 모두 4건이다. 주민들의 안전과 생활환경 개선, 문화복지 확대를 위한 사업들이 고르게 포함됐다. 특히 이번 심의는 책상 위 논의에 그치지 않았다. 지역회의 위원들은 지난달 31일 주요 사업 대상지를 직접 찾아 현장 여건을 살펴보고 주민 의견을 청취하며 사업의 필요성과 실효성을 확인했다.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내용을 바탕으로 예산의 우선순위를 결정해
용인신문 | 치매 치료는 병원 안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었다. 작은 씨앗 하나를 심고, 물을 주고, 싹이 자라는 모습을 기다리는 시간이 치매 환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흙을 만지고 채소를 키우는 평범한 일상이 잊혀가던 기억을 깨우고 삶의 활력을 되찾게 했다. 용인시 기흥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는 경증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운영한 치유농업 프로그램 '씨앗에서 밥상까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치매안심센터를 이용하는 경증 치매환자 20명을 대상으로 1기와 2기로 나눠 각각 9주 동안 진행됐으며, 모두 55회에 걸쳐 운영됐다. 프로그램은 단순히 채소를 재배하는 체험에 그치지 않았다. 씨앗과 모종을 심는 것부터 물주기, 해충 관리, 가지치기, 인공수분, 지지대 설치, 수확까지 작물의 성장 과정을 그대로 따라가며 참여자들이 자연스럽게 일상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구성됐다. 참여자들은 센터 텃밭에서 감자와 토마토, 고추, 상추, 청경채, 대파 등을 직접 키우며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관찰했다. 작물이 자라는 만큼 어르신들의 표정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식물을 보며 기대감을 갖고, 직접 수확한 채소를 손에 쥐었을 때는 큰
이상일 시장, 베트남 최대 ICT기업 FPT 반도체 R&D센터 방문 AI·반도체 협력 확대 모색 다낭 총영사 만나 경제·산업 교류 논의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와 연결“ 용인신문 |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 중인 용인시가 이제 시선을 해외로 넓히고 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반도체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 것이다. 베트남을 방문 중인 이상일 용인시장은 5일(현지시간) 다낭 제2소프트웨어파크에 있는 베트남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FPT그룹의 하이테크·반도체 연구개발(R&D)센터를 찾아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 현황을 살펴보고, 용인 기업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방문에는 장정순 용인시의회 의장과 신나연 자치행정위원장, 강영웅 시의원도 함께해 FPT그룹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베트남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과 AI 기술 개발 방향을 청취했다. FPT그룹은 베트남을 대표하는 ICT 기업이다. 2022년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인 FPT반도체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 다낭에 반도체 연구개발센터를 구축하며 반도체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시장은 이어 베트남 과학기술부 산하 '다낭 반도체·AI센터(DSA
용인신문 | 올여름 폭염은 단순한 무더위가 아니라 재난이었다. 전국 곳곳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농축산업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용인시는 행정과 시민사회가 함께 움직이는 '민·관 협력형 폭염 대응체계'를 가동하며 시민 안전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폭염 대응은 더 이상 에어컨 몇 대를 설치하는 수준의 정책이 아니다. 홀로 사는 어르신의 안부를 확인하는 생활지원사부터 논밭을 살피는 자율방재단, 농가를 지원하는 공무원, 응급환자를 치료하는 의료기관,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 운영까지 도시 전체가 하나의 안전망처럼 움직이고 있다. 용인시는 올해 5월 '2026년 폭염 대응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폭염을 재난 상황으로 규정해 시민 보호를 위한 종합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부서별 세부계획을 마련하고 폭염 대응 T/F를 운영하는 한편,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8월 4일까지 전국 온열질환자는 2441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용인에서는 31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으며, 환자는 다보스병원과 용인서울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강남병원 등 지역 응급의료기관으로 신속히 이송돼 치료
용인신문 | '우유는 매일 마셔야 하는 완전식품.' 수십 년 동안 학교 급식과 광고, 건강 교육을 통해 반복돼 온 이 공식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뼈를 튼튼하게 하고 성장에 꼭 필요한 식품이라는 이미지는 여전히 강하지만, 최근 영양학계에서는 성인에게 우유가 반드시 필요한 식품인지에 대해 보다 냉정한 재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적인 장 건강 연구자인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팀 스펙터 교수는 최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성인이 건강을 위해 억지로 우유를 마셔야 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의 주장은 우유가 해롭다는 것이 아니다. '필수'라는 인식이 과학적으로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실제로 현대인은 우유 외에도 치즈와 요거트, 두부, 멸치, 정어리, 녹색 채소 등 다양한 식품을 통해 칼슘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칼슘 결핍이 없는 성인이 우유를 더 많이 마신다고 해서 골절 위험이 의미 있게 줄어든다는 근거는 제한적이라는 것이 최근 연구들의 공통된 결론이다. 한때 우유는 골다공증 예방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이후 발표된 대규모 연구에서는 우유 섭취 증가가 손목이나 고관절 같은
용인신문 | 정부가 소비자들이 가장 불신해온 중고차 거래 관행에 칼을 빼 들었다. 인터넷 광고에는 낮은 가격을 내세운 뒤 계약 과정에서 각종 수수료를 덧붙이거나, 차량 상태를 제대로 알리지 않아 발생했던 고질적인 피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차량을 산 뒤 중대한 하자가 발견되면 계약 자체를 취소할 수 있는 제도까지 도입되면서 중고차 시장이 대대적인 변화를 맞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6일 국무총리 주재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고차 소비자 보호 대책'을 확정했다. 연간 약 250만 대가 거래되는 거대한 시장이지만 그동안 가격과 품질 정보가 불투명해 소비자 불신이 끊이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가장 크게 달라지는 것은 가격 표시 방식이다. 앞으로 온라인 플랫폼과 매매단지 등에 게시되는 차량 가격은 소비자가 실제로 부담해야 하는 최종 금액으로 공개된다. 지금까지는 차량 가격만 저렴하게 내세운 뒤 계약 직전 매도비와 알선비, 등록대행비, 성능보험료 등을 추가로 요구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내년부터는 이런 '미끼 가격' 방식이 사실상 사라질 전망이다. 차량 상태에 대한 검증도 한층 까다로워진다. 정부는 지금까지 중고차 민원의 대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