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집은 한 채뿐이다. 팔지도 않았고 투기 목적으로 새 집을 산 것도 아니다. 그런데 직장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옮겼거나 손주를 돌보기 위해 자녀 집에서 몇 년을 지냈다면 세금은 달라질 수 있다. 정부가 부동산 세제의 기준을 ‘얼마나 오래 집을 갖고 있었느냐’에서 ‘그 집에서 실제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로 바꾸려 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논쟁이 커지고 있다. 부모 봉양과 육아, 직장 이동, 해외 체류, 재건축과 리모델링 등 시민들의 실제 생활은 세법이 정한 ‘실거주’보다 훨씬 복잡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안이 공개되자 불과 엿새 만에 3700건이 넘는 의견이 쏟아진 것도 이 때문이다. 단순히 “세금이 많다”는 반발을 넘어 “살고 싶어도 살 수 없었던 기간까지 비거주로 봐야 하느냐”는 질문이 세제 개편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9일 법제처 국민참여입법센터에 따르면 재정경제부가 지난 4일 입법예고한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안에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2259건의 의견이 접수됐다. 양도소득세 체계를 손질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에도 1483건이 들어왔다. 두 법안에 접수된 의견만 3742건에 달한다. 이번 세제 개편의 핵심은 분명하다. ‘집을 오래
용인신문 | 한여름 더위가 좀처럼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다음 주에도 서울과 경기, 용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이어지는 ‘밤낮없는 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8일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다음 주인 10일부터 16일까지 전국의 아침 기온은 대체로 22~26도, 낮 기온은 29~35도로 평년보다 높겠다. 특히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 일부 내륙에서는 35도 이상으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가 더위를 식혀줄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크지 않다. 기상청은 13일과 14일 오전 강원 영동, 15일과 16일 제주도를 중심으로 비를 예보했지만 서울·인천·경기 지역은 13일 맑다가 14~16일 구름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의 강수확률도 대체로 10~20% 수준이다. 이에 따라 경기 내륙에 위치한 용인도 다음 주 내내 무더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세부예보상 용인의 낮 최고기온은 30~33도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습도가 높은 날에는 실제 기온보다 체감하는 더위가 한층 심할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대기 불안정으로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어 최신 단기예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용인신문 | 청약통장을 들고 분양을 기다리던 2030세대가 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치솟은 집값과 분양가, 강화된 대출 규제로 정상적인 매매시장의 문턱이 높아지자 부동산 경매가 젊은 세대의 새로운 ‘내 집 마련 통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23일 서울남부지법 경매법정. 감정가 3억5300만 원짜리 서울 구로구 빌라 한 채를 놓고 8명이 경쟁했다. 최고가는 2억8336만9000원. 낙찰자가 발표되자 곳곳에서 탄식이 나왔다. 눈에 띈 것은 입찰자들의 나이였다. 20·30대로 보이는 젊은 참가자들이 적지 않았다. 실제 통계에서도 경매시장의 세대교체는 뚜렷하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7월 임의경매를 통해 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 집합건물을 매수한 사람 가운데 30대 비중은 35.6%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20대도 지난해 같은 기간 5.0%에서 6.4%로 늘었다. 반면 40대는 29.1%에서 19.3%, 50대는 23.0%에서 20.4%로 감소했다. 젊은 층을 끌어들이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경매 물건은 유찰될 때마다 최저입찰가격이 낮아져 일반 매매보다 수천만 원 싸게 주택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서울 은평구 응암푸르지오 전용 1
용인신문 | 삼겹살이나 곱창을 먹고 나면 꼭 찾게 되는 게 있다. 얼큰한 찌개다. 중국집에서도 탕수육과 볶음밥을 배불리 먹고 나서 짬뽕 국물 한 숟갈을 떠먹으면 “아, 이제 좀 살겠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배는 분명 더 불러졌는데 속은 오히려 개운해진 것 같다. 우리는 흔히 “기름기가 싹 내려갔다”고 말한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사실 매운 국물이 위에 들어간 기름을 씻어내는 것은 아니다. 얼큰한 국물을 먹은 뒤 느끼함이 사라진 것처럼 느끼는 데는 혀와 뇌가 꽤 큰 역할을 한다.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이 입안에 들어오면 열과 통증을 감지하는 수용체가 자극된다. 입안이 갑자기 화끈해지고 침이 돌며 때로는 땀이나 콧물까지 난다. 조금 전까지 입안을 차지하고 있던 기름지고 텁텁한 느낌보다 훨씬 강한 자극이 새로 들어오는 것이다. 그러면 사람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매운맛 쪽으로 옮겨간다. 느끼함이 없어졌다기보다 느끼함을 느끼던 감각이 뒤로 밀리는 셈이다. 뜨거운 국물도 한몫한다. 뜨끈한 온도에 매운맛, 짠맛, 김치나 양념에서 오는 새콤한 맛까지 더해지면 입안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다. 침 분비도 늘어난다. 방금 전까지 입안에 남아 있던 고기의 기름진 맛이 덜
용인신문 | 오는 10월 2일 대한민국의 수사 지도가 크게 바뀐다. 폭행과 절도, 교통사고 같은 일상 범죄는 지금처럼 경찰이 맡지만, 대규모 전세사기와 조직적 보이스피싱, 투자 리딩방, 다단계 사기, 주가조작 등 사회적 피해가 큰 범죄는 새로 출범하는 중대범죄수사청이 직접 수사할 수 있게 된다. 검찰청 폐지 이후 중대범죄 수사를 전담할 중수청이 등장하면서 시민 입장에서는 범죄의 성격과 피해 규모에 따라 사건을 맡는 기관 자체가 달라지는 셈이다. 수사기관의 간판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고소·고발 이후 사건이 이동하는 경로와 수사 주체, 대형 경제범죄 대응 방식까지 함께 재편되는 형사사법 체계의 대전환이다. 특히 관심이 쏠리는 것은 전세사기와 보이스피싱, 투자사기처럼 피해자가 다수 발생하는 경제범죄다. 중수청법상 중수청은 부패·경제·방위산업·마약·내란·외환·사이버 분야의 중대범죄와 법왜곡죄를 수사한다. 대형 주가조작 사건이나 조직적으로 이뤄진 전세사기, 다단계 범죄 등이 대표적인 대상이다. 사기나 횡령 사건은 피해 규모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사건이라도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가 가로챈 금액이 5억 원을 넘는 사실이 확인되고 중수청 수사 대상에
용인신문 | 축제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서 출발했다. 다음에는 용인을 어떤 도시로 기억하게 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이제 세 번째 질문은 한층 현실적이다. 문화가 실제 지역경제와 시민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느냐다. 용인특례시의회가 용인의 문화자원을 경제적 가치와 시민 체감형 정책으로 확장하기 위한 세 번째 연구에 들어갔다. 단순히 문화행사를 늘리는 차원이 아니다. 용인이 이미 갖고 있는 역사와 자연, 생활과 문화, 산업과 공간의 가치를 연결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그 효과가 시민의 삶과 지역경제로 이어질 수 있는 정책을 찾아보겠다는 것이다. 용인특례시의회 의원연구단체 ‘용인형 컬처노믹스Ⅲ’는 지난 7일 의회 4층 대회의실에서 발대식을 열고 올해 연구 활동을 본격 시작했다. 박은선 대표를 비롯해 김주환 간사, 안치용·김윤선·김한울·이정열 의원 등이 참석한 이날 발대식에서는 연구 추진 방향과 연간 활동 계획이 공유됐다. 참석 의원들은 문화가 도시 경쟁력과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용인 특성에 맞는 정책 대안을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연구가 눈길을 끄는 것은 ‘용인형 컬처노믹스’가 일회성 연구가 아니라는 점이다. 1기에서는 용인의 역사
용인신문 | 용인의 관광시계가 밤까지 길어진다. 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을 찾았다가 해가 지기 전에 돌아가는 ‘당일 관광도시’ 이미지를 넘어, 저녁과 밤까지 머물며 먹고 즐기고 숙박하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변신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용인시는 오는 10일부터 23일까지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용인의 대표 야간 관광코스를 뽑는 ‘야간 스마트관광 코스 10선 투표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 이름부터 눈길을 끈다. ‘용인의 밤을 켜다! 당신의 One Pick은?’이다. 단순히 유명 관광지 한 곳을 선택하는 방식도 아니다. 여행 인플루언서들이 직접 체험한 여행 동선을 바탕으로 가족여행부터 친구 모임, 빵집 투어, 사진여행, 성지순례, 1박2일 여행까지 서로 다른 취향을 겨냥한 10개의 여행코스를 만들었다. 말 그대로 ‘누구와 용인을 찾느냐’에 따라 여행 방법이 달라진다. 아이와 함께라면 ‘가족체험코스’, 용인 곳곳을 경제적으로 돌아보고 싶다면 용인투어패스를 활용한 ‘당일치기코스’를 고르면 된다. 평일 오후 반차를 내고 친구들과 서울 근교 나들이에 나서는 사람들을 위한 ‘여자모임코스’도 마련됐다. 아침부터 밤까지 용인 곳곳을 둘러보는 ‘로컬투어코스’와 자동차 없
용인신문 | 책 한 권을 읽기 위해 도서관 문을 열고 들어가야 했던 시대가 달라지고 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출퇴근길 지하철에서도, 휴가지에서도, 잠들기 전 침대에서도 도서관에 접속할 수 있다. 용인시가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비롯해 약 51만 종에 달하는 전자자료 서비스를 시민들에게 제공하면서 ‘손안의 도서관’ 이용 확대에 나섰다. 용인시는 오는 10일부터 24일까지 용인시도서관 전자책과 오디오북 이용자를 대상으로 SNS 이용 인증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행사 참여 방법도 간단하다. 용인시도서관 정회원이라면 전자책이나 오디오북을 이용한 뒤 안내된 QR코드로 접속해 설문 양식에 도서관 아이디와 열람 화면을 캡처한 인증 이미지를 제출하면 된다. 시는 참여자 가운데 30명을 추첨해 아이스크림 모바일 쿠폰을 증정한다. 당첨자는 9월 2일 용인시도서관 페이스북과 블로그, 인스타그램, 카카오채널 등을 통해 발표하고 개별적으로도 안내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작은 경품 이벤트지만 그 뒤에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도서관의 모습이 숨어 있다. 현재 용인시도서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전자자료는 전자책과 오디오북뿐만이 아니다. 학술원문과 뮤직라이브러리 등을 포함해 약 5
용인신문 | 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치솟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운동 시간표까지 바꾸고 있다. 한낮에는 골프채를 내려놓고, 비교적 선선한 이른 아침과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저녁 시간을 활용하는 ‘폭염형 생활체육’이 등장했다. 용인시 기흥구는 오는 31일까지 기흥호수공원 파크골프장의 운영시간을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조정한다고 7일 밝혔다. 기존 오후 6시까지였던 운영시간을 저녁으로 1시간 연장한 것이다. 반면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골프장을 계속 닫는다. 쉽게 말해 폭염이 심한 한낮에는 쉬고,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아침과 저녁에 운동할 수 있도록 이용시간을 재편한 셈이다. 최근 용인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오르는 극심한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야외에서 장시간 운동할 경우 탈진이나 어지럼증, 열사병 등 온열질환 위험도 커지고 있다. 특히 파크골프 이용자 가운데 중장년층과 고령층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한낮 야외운동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기흥구는 시민들이 가장 뜨거운 시간을 피해 운동할 수 있도록 기존 오후 운영시간을 한 시간 늘렸다. 오전 6시부터 운동을 시
용인신문 | 밤이면 상가 앞에서 불을 밝히며 흔들리던 이른바 ‘춤추는 풍선’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손님을 끌기 위해 음식점과 노래방, 마사지업소 등이 경쟁적으로 세워놓았던 풍선형 입간판이 보행로를 차지하고 운전자 시야까지 가린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용인특례시 기흥구가 대대적인 정비에 나섰기 때문이다. 용인시 기흥구는 죽전로와 보정동 카페거리, 영덕1동 흥덕이마트 주변 등 주요 상가 지역을 대상으로 불법 풍선형 입간판을 집중 단속해 모두 58개를 철거했다고 7일 밝혔다. 풍선형 입간판은 상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고물이다. 전기를 연결하면 긴 풍선이 세워지고 내부 조명이 켜지면서 바람에 흔들리는 방식이어서 야간에는 특히 눈에 잘 띈다. 문제는 상점들이 경쟁적으로 이를 설치하면서 보도 폭이 좁아지고 보행자가 차도 쪽으로 비켜 걸어야 하는 상황까지 생긴다는 점이다. 운전자 입장에서도 반갑지만은 않다. 교차로나 주차장 진출입로 주변에 세워진 대형 풍선 광고물이 시야를 가릴 경우 보행자나 다른 차량을 늦게 발견할 수 있다. 바닥을 가로지르는 전기선과 강한 야간 조명도 안전과 도시미관을 해치는 요인으로 꼽혀왔다. 특히 음식점과 카페 등이 밀집한 상권에서는 ‘
용인신문 | 폭염의 청구서가 마침내 밥상에 날아들기 시작했다.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더위에 밭에서는 채소가 말라가고, 바다에서는 양식어류가 죽어가고 있다. 축산농가에서도 닭과 돼지 폐사가 속출한다. 문제는 지금 보이는 피해가 끝이 아니라는 데 있다. 생산량 감소가 산지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다시 도매·소매가격을 밀어 올리는 데는 일정한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폭염이 길어질수록 8월 말과 추석을 앞둔 장바구니 물가가 더 크게 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가장 먼저 가격이 반응한 것은 더위에 약한 잎채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6일 기준 시금치 100g 평균 소매가격은 1974원으로 한 달 전보다 무려 131.7% 뛰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300g 한 단을 2500원 안팎에 살 수 있었지만 이제는 같은 양을 사려면 6000원 가까이 내야 한다. 한 달 만에 사실상 가격이 두 배 이상 오른 셈이다. 상추도 100g당 1627원으로 한 달 전보다 42.6% 올랐고, 애호박은 개당 1498원으로 47.7% 상승했다. 대파 1㎏ 가격도 3113원으로 한 달 전보다 7.1% 뛰었다. 폭염이 지속되면 채소류 가격은 더욱 불안해질 가능성이 크다
용인신문 | 120개월. 국민연금을 매달 평생 받을 수 있느냐, 그동안 낸 돈을 한꺼번에 돌려받느냐를 가르는 숫자다. 국민연금 노령연금을 받기 위한 최소 가입기간은 10년, 정확히 120개월이다. 119개월을 납부했다 하더라도 그대로 수급연령에 도달하면 노령연금 수급권을 확보하지 못한다. 물론 방법은 있다. 60세 이후에도 ‘임의계속가입’을 통해 부족한 기간을 채우면 평생 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이 문턱을 넘는 대신 그동안 쌓아놓은 국민연금을 목돈으로 찾아가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2025년 국민연금 반환일시금 지급액은 1조 3253억 원. 역대 최대다. 반환일시금을 받아간 사람도 19만 9383명에 달했다. 거의 20만 명이다. 2017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흥미로운 것은 반환일시금이 반드시 경제적으로 유리해서 선택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가령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8년에 그친 사람이 앞으로 2년 동안 월 10만 원씩 보험료를 추가 납부한다고 가정하면 추가 부담은 약 240만 원이다. 이후 월 23만 원의 노령연금을 받는다면 20년 동안 단순 누적액만 약 5520만 원이다. 반대로 지금 반환일시금으로 받을 수 있는 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