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더운기가 살짝 가시기 시작하는 선선한 저녁. 왜 재미있는 이야기는 밤에 시작될까? 밤에 슬쩍 내어놓는 진심들과 부끄러운 이야기들이 재미있어 새벽까지 이야기가 이어진다. 옛날이야기들은 재미있고, 남의 시행착오 이야기는 더욱 재미있다. 들으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내게 해방을 주기도 하고, 정의하지 못하고 있었던 어려운 부분에 대한 힌트를 주기도 한다. 나보다 먼저 경험했던 사람의 시행착오는 그 자체로 배울 게 너무 많다. 문제 정의하는 방법과 찾아왔던 답까지 한 번에 들을 수 있다. 가지고 있던 고민을 살짝 내어놓고 기다리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답이 돌아온다. 아 이렇게 생각할 수가 있구나, 이걸 내가 느끼고 있었구나. 이런 이야기를 하는 밤에는 언제나 시간이 사라진다. 이렇게 공감할 수 있는 선배가 있다는 게 감사하게 느껴지는 밤.
용인신문 | “매달 50만원씩 꼬박꼬박 넣으면 3년 뒤 통장에는 얼마가 찍힐까.” 청년들의 목돈 마련을 돕는 ‘청년미래적금’에 예상보다 많은 청년이 몰렸다. 1차 모집에 신청한 사람만 234만 3000명. 이 가운데 최종적으로 계좌를 개설한 사람은 138만 5000명이다. 단순 계산하면 신청자 가운데 약 95만 8000명은 최종 가입까지 가지 못한 셈이다. 그렇다면 궁금해진다. 3년 동안 매달 50만원을 넣으면 실제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 또 100만 명에 가까운 청년은 왜 가입하지 못했을까. 청년미래적금은 만 19~34세 청년이 매달 최대 50만 원까지 자유롭게 넣는 3년 만기 적금이다. 월 50만 원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36개월 동안 넣으면 자신이 납입한 돈은 정확히 1800만 원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정부가 납입액의 일정 비율을 기여금으로 얹어준다. 일반형은 납입액의 6%다. 월 50만 원을 넣으면 정부가 매달 3만 원을 보태는 셈이다. 3년이면 정부기여금만 108만 원이다. 우대형은 두 배인 12%다. 월 50만 원을 넣을 경우 매달 6만 원, 3년 동안 총 216만 원을 정부가 지원한다. 여기에 은행 이자가 붙고 이자소득세도 내지 않는다.
노시인 손끝에서 흘러나온 담담한 문장 속 사유의 깊이는 아득 40여 년간 써 내려간 내밀한 편지들을 집대성한 ‘서간집’ 감동 용인신문 | “이 세상에 와서 아내 상화에게 편지를 쓰는 행복으로 내 존재 이유의 적광(寂光)을 누린다.” 아흔을 넘긴 노시인의 손끝에서 흘러나온 첫 문장은 담담했으나, 그 안에 깃든 사유의 깊이는 천 길 물속처럼 아득했다. 그동안 세상의 소음과 거리를 둬온 고은(1933년생) 시인이 평생의 반려이자 문학적 동반자인 이상화 중앙대 명예교수에게 40여 년간 써 내려간 내밀한 편지들을 집대성한 서간집 《상화절 편지1》을 상재했다. 1000쪽을 훌쩍 넘긴 방대한 육필의 궤적을 묶어낸 이번 책은 단순한 부부간의 사신(私信)을 넘어, 한국 현대사의 격랑과 한 시인의 실존적 사유, 그리고 한 인간을 향한 무조건적인 경애(敬愛)가 빚어낸 문학적 기념비다. ■ 침묵 속 7권 저작 후 서간의 결실 시인은 세상이 침묵을 강요하던 칩거의 날들 속에서도 결코 붓을 꺾지 않았다. 스스로 ‘사후(死後)를 쓴다’며 고독을 벼려낸 1200여 쪽의 대하 서사시 《청》(2023)을 필두로, 내면의 갈피를 응시한 에세이(日記) 《바람의 기록》, 영혼의 호흡을 담아낸 무
용인신문 | ‘독감은 한겨울에 걸리는 병’이라는 인식이 무색해지고 있다. 아직 낮 기온이 높은 9월인데도 인플루엔자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방역당국이 새 절기가 시작되자마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 발생이 예년보다 높은 수준으로 증가함에 따라 지난 11일 0시부터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인플루엔자는 통상 매년 36주차부터 다음 해 35주차까지를 하나의 절기로 관리하는데, 올해는 새 절기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이미 유행 기준을 넘어섰다. 증가 속도가 심상치 않다. 질병관리청 표본감시 결과 2026년 36주차인 8월 30일부터 9월 5일까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25.3명으로 나타났다. 이번 절기 유행기준인 12.9명의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도 이상의 발열과 함께 기침이나 인후통 증상이 있는 환자를 말한다. 최근 4주간 흐름을 보면 증가세는 더욱 뚜렷하다. 33주차 7.5명이던 의사환자는 34주차 9.2명, 35주차 13.3명으로 늘어난 뒤 36주차에는 25.3명까지 뛰었다. 불과 3주 만에 3배 이상으로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6.6명과 비교
용인신문 | 국민의힘이 위원장이 공석인 전국 36개 지역구의 당원협의회(당협) 조직위원장 공모를 마감하면서 정치권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특히 장동혁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당원 직선제’ 방식이 도입되는 첫 시험대인 데다, 보수 세가 강한 주요 요충지를 중심으로 치열한 승부수가 던져졌기 때문이다. 여의도 정가에서 가장 큰 관심이 모이는 곳은 단연 강원 강릉과 용인갑이다. 강릉은 권성동 전 의원이 5선을 지낸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으로, 내년 4월 보궐선거 개최가 확정됨에 따라 향후 본선 공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법조계 및 지역 정가 인사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또 이원모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의 사퇴로 자리가 비게 된 경기 용인갑 역시 여의도 정가의 뜨거운 표적이 됐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이상일 용인시장이 큰 표 차로 승리하며 탄탄한 보수 세형을 입증한 곳인데다, 다가올 총선에서 선거구로의 ‘분구’ 가능성까지 높게 점쳐지면서 치열한 경쟁률이 전망돼 왔다. 실제 지역 정가 및 소식통에 따르면 용인갑 당협위원장 공모에는 총 11명이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갑에서 내리 재선을 지내며 지역 기반을 닦은 이우현 전 국회의원과 국기원장을 역임한
용인신문 | 수학 문제 하나를 떠올려보자. 답이 쉽게 보이지 않는다. 공식을 대입했지만 틀렸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머릿속에서 숫자를 바꿔보고 다른 방법을 시도한다. 30분쯤 씨름한 끝에 겨우 답이 보인다. 그런데 같은 문제를 인공지능(AI)에게 물었더니 3초 만에 정답을 내놓았다. 그렇다면 인간이 30분 동안 한 일은 쓸데없는 일이었을까. 세계 최정상급 수학자들이 최근 던진 질문도 결국 여기에 닿아 있다.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테렌스 타오 미국 UCLA 교수, 페터 숄체 독일 막스플랑크 수학연구소장 등 필즈상 수상자 25명은 최근 공동성명을 내고 AI 기업들의 ‘수학 난제 풀이 경쟁’이 오히려 수학이라는 학문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겉으로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이다. 수십 년 동안 풀리지 않은 문제를 AI가 대신 해결한다면 좋은 것 아닌가. 인간이 평생 걸려 풀 문제를 AI가 하루 만에 해결한다면 인류의 지식도 그만큼 빨리 발전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수학자들이 걱정하는 것은 AI가 답을 맞히는 능력 자체가 아니다. 답을 얻기 위해 인간이 해왔던 ‘생각하는 과정’이 사라지는 것이다. ◇ 수학 문제를 풀 때 인간의 뇌는 계속 움직인다
용인 동천동 일원 28만 7783㎡ 부지에 지상 24층 복합 지식산업센터 들어서 적법하게 분양받아 준공까지 마쳤지만 행정관청 무책임한 처사 재산권 피해 용인시 ‘수수방관’… 대책 촉구 목소리 용인신문 | 신분당선 동천역 1번 출구를 나와 몇 걸음만 옮기면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당혹스럽다. 경부고속도로와 대왕판교로 사이에 끼어 있는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899번지 일원. 이 일대 총 28만 7783㎡(약 8만 7000여 평)의 부지는 정부가 지난 1990년 도시계획시설 ‘유통업무설비’로 지정한 곳으로, 이 지역 최고의 금싸라기 역세권 부지에 지상 24층 규모의 복합 지식산업센터인 ‘동천 유타워’가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적법하게 분양받아 준공까지 마친 이 대형 건축물은 현재 행정 관청의 무책임한 처사 속에 ‘유령 건축물’이라는 멍에를 쓴 채 1160여 명의 입주자와 기업들의 재산권 행사가 전면 봉쇄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행정 불신과 특혜 논란, 주민 피해가 뒤엉켜 ‘용인의 화약고’로 변해버린 동천 유타워 사태. 과연 무엇이 문제였으며, 어디서부터 꼬인 것일까. ■ ‘첨단 복합단지 개발’ 시의 꼼수가 부른 10년의 비극 이 비극의 출발점은 2012년으로
용인신문 | 용인에서 가장 ‘부자 동네’는 어디일까. 얼핏 생각하면 답은 간단하다. 아파트값이 높은 곳이 부촌이고, 비싼 집이 많은 지역에서 세금도 가장 많이 걷힐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지구·기흥구·처인구의 주택시장을 뜯어보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수지는 여전히 ‘가격’에서 앞서고, 기흥은 최근 ‘상승 속도’가 눈에 띄며, 처인은 대규모 반도체 산업과 주택 공급을 등에 업고 도시의 몸집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용인이라는 한 도시 안에 서로 다른 세 개의 부동산 시장이 들어 있는 셈이다. 용인시가 지난 9일 공개한 ‘2026년 7월 용인특례시 주택시장 동향’ 정정자료에는 주택 매매·전월세 가격과 거래량, 미분양 현황 등이 담겼다. 여기에 최근 재산세 자료까지 겹쳐 보면 용인의 ‘부동산 체급’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보다 선명하게 보인다. △ 수지구, 서울과 가장 가까운 용인의 얼굴 전통적인 부동산 체급만 놓고 보면 수지구의 존재감이 가장 크다. 죽전·성복·상현·동천·신봉동을 중심으로 서울 강남권 출퇴근 수요가 두텁고 신분당선이라는 교통 기반, 학군과 상권, 기존 대단지 아파트가 결합해 용인에서도 높은 주거 선호도를 유지해 왔다. 특히 수지는 이미
용인신문 |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산업도시를 향해 달리고 있는 용인시가 이번에는 ‘사람 키우기’에 나섰다. 반도체 공장과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 현장을 이끌 경영진과 기술 리더를 직접 교육하며 산업 생태계의 체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시는 지난 10일 라마다용인호텔 자스민홀에서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함께 ‘제6기 UNIST 반도체 인공지능(AI) 최고위 과정’ 입학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제6기 입학생을 비롯해 황준기 용인특례시 제2부시장, 권순용 UNIST 공과대학장, 시와 UNIST 관계자, 제5기 원우 대표 등이 참석했다. △ 소부장 기업 임원들, 다시 ‘학생’으로 이번 과정에 참여한 입학생은 모두 반도체 산업 현장을 이끄는 기업 임원들이다. 와이씨켐㈜, ㈜스크린에스피이코리아, ㈜저스템, ㈜이엔에프테크놀로지, ㈜예리코코리아, 에이치케이테크㈜, ㈜에이치글로벌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소속 임원 8명이 6기 교육생으로 이름을 올렸다. 교육은 오는 12월 18일까지 14주간 진행된다. 수강생들은 매주 목요일 저녁 용인시청 1층 ‘UNIST-용인특례시 반도체 교육·산학 허브’ 강의실에 모여 반도체 산업의 최신
용인신문 | 용인시가 올해 9월 재산세로 모두 3489억 원을 부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억 원 늘어난 규모다. 용인 곳곳에서 공동주택 입주가 이어지면서 과세 대상 부동산이 늘어난 데다 개별공시지가와 주택가격까지 상승하면서 재산세 부과액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는 올해 9월 주택분 재산세 2기분과 토지분을 합쳐 52만 8840건, 총 3489억 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부과액 3309억 원과 비교하면 5.4% 증가했다. 이번 재산세 증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용인의 도시 성장이다. 신규 공동주택이 잇따라 준공·입주하면서 재산세를 내야 하는 주택과 토지가 늘어난 데다 부동산 공시가격도 상승했다. 재산세는 매년 6월 1일을 기준으로 주택이나 토지 등을 소유한 사람에게 부과된다. 따라서 올해 6월 1일 현재 용인에 주택이나 토지를 보유하고 있었다면 이번 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 특히 용인은 처인구를 중심으로 신규 주택 공급과 도시개발이 이어지고 있고 기흥·수지구에서도 공동주택과 각종 개발사업이 계속되면서 과세 대상 부동산 자체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개별공시지가와 공동·개별주택가격 상승분까지 반영되면서 전체 재산세
용인신문 | 기흥농협(조합장 한규혁)은 지난 3일 양평군 지평농협 전통장류가공센터에서 귀농귀촌 여성주부 76명이 참여하는 전통 장담그기체험을 진행했다. 체험은 전통기법을 그대로 살려서 전통항아리에 본 재료인 메주와 천일염, 조청, 국산고추가루 등 부재료를 이용해 깨끗하고 몸에 좋은 장을 만드는 작업으로 귀농귀촌 도시농업인들에게 농촌 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한규혁 조합장은 “도시 주부들에게 농촌체험활동을 지원하는 것은 우리 전통식품의 우수함을 알리고 부가적으로는 농촌마을의 농외소득을 도모함으로써 도시와 농촌이 더불어 사는 ‘농심천심운동’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기흥농협은 농촌형 농협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의 농·어촌 마을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용인신문 | “어차피 나는 촉법소년이니까 신고해도 상관없다. 걸려도 소년원에 안 간다.” 지적장애가 있는 동급생을 집단 폭행한 사건에서 범행을 주도한 중학생이 피해 학생에게 했다는 말이다.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촉법소년’이라는 점을 마치 처벌을 피할 수 있는 면허처럼 여겼지만 결과는 달랐다. 법원은 해당 학생에게 소년법상 가장 무거운 처분인 장기 소년원 송치를 결정했다. △ 담뱃불로 지지고 촬영까지 … “눈뜨고 보기 어려운 범행” 사건에 연루된 중학생은 모두 7명이다. 이들은 지적장애가 있는 동급생을 폭행하고 담뱃불로 신체를 지지는가 하면 옷을 벗긴 뒤 불법 촬영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 학생 가운데 만 14세 미만 촉법소년은 3명이었다. 특히 이 가운데 한 학생은 자신이 촉법소년이라는 사실을 내세우며 폭행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은 가해 학생이 “나는 촉법소년이라 신고해도 상관없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촉법소년이라고 해서 아무런 사법적 조치를 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형사처벌 대신 가정법원이나 지방법원 소년부에서 보호처분을 받을 수 있으며 사안이 중대한 경우 소년원에 송치될 수 있다. 법원 소년부는 이번 사건에서 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