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학생 수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지만 교실 안에서 마음의 병을 안고 살아가는 아이들은 오히려 빠르게 늘고 있다. 과거에는 일부 학생의 문제로 여겨졌던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와 우울증이 이제는 학교가 일상적으로 마주해야 하는 교육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더 이상 의료의 영역만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 교육 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ADHD 또는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은 5~19세 아동·청소년은 28만 270명에 달했다. 1년 전보다 약 4만 명 증가한 수치로, 증가율은 16%를 웃돌았다. 전체 같은 연령대 인구를 고려하면 약 23명 가운데 1명이 관련 치료를 받고 있는 셈이다. 평균적인 학급 규모를 감안하면 대부분의 교실에 적어도 한 명 이상의 학생이 ADHD나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다는 의미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증가 속도다. 2017년 이후 같은 연령대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했지만 정신건강 치료를 받는 학생은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학생 수는 줄어드는데 치료 대상은 크게 늘어나면서 학교가 감당해야 할 정서·행동 지원의 부담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
용인신문 | 최근 청소년 게임 과몰입이 다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폰과 PC, 콘솔게임은 물론 짧은 영상 콘텐츠까지 일상 깊숙이 파고들면서 게임 이용 시간이 크게 늘었고, 일부 청소년은 학업과 수면, 대인관계까지 무너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뇌가 보상을 학습하는 방식 자체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핵심에는 '도파민'이 있다. 많은 사람은 게임을 하면 도파민이 많이 나오고, 공부를 하면 도파민이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게임을 할 때도,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었을 때도, 새로운 연구 과제를 해결했을 때도 뇌에서는 같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된다. 차이는 도파민의 종류가 아니라 뇌가 도파민을 사용하는 방식에 있다. 게임은 즉각적인 보상을 끊임없이 제공한다. 적을 쓰러뜨리면 점수가 올라가고, 아이템을 획득하면 보상이 주어지며, 다음 단계가 바로 열린다. 특히 언제 어떤 보상이 나올지 예측하기 어려운 '변동 보상' 구조는 뇌의 보상회로를 강하게 자극한다. 이 과정에서 중뇌의 복측피개영역(VTA)과 측좌핵이 반복적으로 활성화되고, 뇌는 "다음 보상을 또 얻어야 한다"는 행
용인신문 | 무더운 여름이면 극장가는 어김없이 공포영화 시즌을 맞는다.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장면에 눈을 감고 비명을 지르다 보면 "이렇게 놀랐는데 칼로리도 좀 빠졌겠지"라는 농담을 하곤 한다. 그런데 이 농담이 완전히 허황된 이야기는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실제로 공포영화를 보는 동안 우리 몸은 긴장 상태에 들어가면서 평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웨스트민스터대학교 연구진은 성인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공포영화를 시청하는 동안 심박수와 산소 소비량,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평균 90분 동안 공포영화를 보는 동안 약 113㎉가 추가로 소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콜릿 한 개 정도의 열량이거나 약 30분 정도 걷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연구진은 공포영화를 볼 때 나타나는 '투쟁-도피(Fight or Flight)' 반응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갑작스럽게 놀라거나 긴장하면 뇌는 실제 위험 상황으로 인식해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을 분비한다. 심장은 더 빠르게 뛰고 혈압과 호흡이 증가하며 근육으로 더 많은 혈액이 공급된다. 이 과정에서 평소보다 기초대사량이 일시적으로 높아지고 에너지 소비도 함께 증가한다.
용인신문 | 당뇨병 진단을 받은 김모(58)씨는 가장 먼저 밥부터 바꿨다. 흰쌀 대신 현미를 선택했다. "건강에는 현미가 최고"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영양학계에서는 조금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 현미가 분명 좋은 식품인 것은 맞지만, 혈당과 콜레스테롤을 함께 관리하려면 전문가들이 더 먼저 추천하는 통곡물이 있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의외로 흔한 보리와 귀리(오트)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랫동안 "건강식=현미"라는 공식이 자리 잡았다. 실제로 현미는 백미보다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가 풍부해 훨씬 건강한 선택이다. 그러나 혈당 관리라는 한 가지 목표만 놓고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것은 곡물 속에 들어 있는 베타글루칸(beta-glucan)이라는 수용성 식이섬유다. 이 성분은 물을 만나면 젤처럼 변하면서 음식물이 장에서 흡수되는 속도를 늦춘다. 덕분에 식후 혈당이 급격히 치솟는 것을 막아준다. 동시에 담즙과 결합해 몸 밖으로 배출되면서 간이 새로운 담즙을 만들기 위해 혈액 속 콜레스테롤을 더 많이 사용하도록 만들어 LDL(나쁜) 콜레스테롤 감소에도 도움을 준다. 문제는 이 베타글루칸이 현미보다 보리와 귀리에 훨씬 많
용인신문 | 여름철마다 찾아오는 모기는 단순히 잠을 방해하고 가렵게 만드는 귀찮은 존재를 넘어, 감염병을 발생시키는 등 조심해야 할 불청객이다. 본격적인 장마와 역대급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여름철 불청객인 모기와의 전쟁이 다시 시작된다. 특히 장마철에는 잦은 비로 인해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기면서 모기가 번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 여름철 모기는 단순히 가려움과 불쾌감을 주는 것을 넘어 치명적인 감염병을 옮길 수 있어 보건당국의 철저한 방역과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많은 사람들이 비가 많이 오면 모기 유충이 빗물에 씻겨 내려갈 것으로 생각하지만, 장마철은 사실 모기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기다. 장마철 고인 물은 모기 쉼터다. 폭우가 쏟아질 때는 모기 알과 유충이 씻겨 내려가기도 하지만, 비가 그친 뒤 아파트 배수구, 단독주택 장독대, 화분 받침, 버려진 쓰레기 등에 고인 물은 모기가 알을 낳기에 최적의 장소가 된다. 또 고온다습한 기후로 성장이 가속화된다. 모기는 기온이 25°C에서 30°C 사이, 습도가 높을 때 번식력이 가장 왕성해진다. 이 조건에서는 알에서 성충이 되는 기간이 평소 2주에서 1주 안팎으로 절반가량 단축된다. 따
사진설명 : 용인시 방문간호사가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을 방문해 온열질환 예방 수칙 등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설명 : 공원에서 환자 발생시 119에 신고하고 무더위 쉼터로 환자를 옮겨 시원한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용인신문 | 최근 전 지구적인 이상 기후로 폭염의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국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단순히 ‘더운 여름’으로 치부하기엔 폭염이 취약계층의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재난이 된 것이다. 용인시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의료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방문간호 인력을 총동원하며 현장 중심의 건강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용인시 처인·기흥·수지구보건소 소속 방문간호사 20명은 연일 이어지는 가마솥더위 속에서 폭염 취약계층의 가정을 직접 찾고 있다. 이들은 올해 신설된 ‘폭염 중대경보’에 맞춰 고위험군 명단을 재정비하고, 기상 상황에 따라 대상자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살피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방문간호사들은 취약계층 가정을 방문하거나 안부 전화를 돌리며 기초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것은 물론, 폭염 대비 예방 수칙과 응급상황 발생 시 대처법을 상세히 교육하고 있다. 특히 평일뿐만 아니라 주말과 휴일
용인신문 | 비가 그치고 햇볕이 내리쬐기 시작하면 부모들은 아이를 데리고 놀이터와 키즈카페, 물놀이장으로 향한다. 그러나 덥고 습한 공기가 이어지고 영유아들의 접촉이 늘어나는 이 시기는 여름철 감염병인 수족구병이 빠르게 퍼지는 때이기도 하다. 수족구병은 비 자체 때문에 생기는 질환은 아니다. 다만 장마나 소나기가 지나간 뒤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고, 아이들이 실내 놀이시설이나 어린이집에 모여 장난감과 놀이기구를 함께 사용하면 감염 확산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진다. 손 씻기가 서툴고 물건을 입에 넣는 일이 잦은 영유아에게 여름철 집단생활이 특히 위험한 이유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6세 이하 영유아를 중심으로 수족구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가정과 어린이집, 유치원에 위생관리 강화를 당부했다. 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며 환자의 침과 콧물, 가래, 물집의 진물, 대변뿐 아니라 바이러스가 묻은 장난감과 문손잡이 등을 통해서도 옮을 수 있다. 수족구병의 첫 신호는 감기와 비슷하다. 감염된 뒤 수일이 지나면 미열과 인후통, 식욕 저하가 나타난다. 이후 혀와 잇몸, 입천장, 입술 안쪽에 작은 물집과 궤양이 생기면서 통증이 심해진다.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린
용인신문 | 매일 이를 닦는 것만으로 구강 관리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칫솔이 닿지 않는 치아 사이는 세균막(플라크)이 가장 많이 남는 곳이다. 이 작은 공간에서 시작된 염증이 잇몸을 넘어 뇌혈관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루 두 차례 이상 칫솔질을 하면서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꾸준히 사용한 사람은 구강 관리가 가장 부족한 사람보다 허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이 2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관리에 더해 구강위생도 뇌졸중 예방의 중요한 생활습관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대 의대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자료를 이용해 40세 이상 성인 9만8866명을 최대 9년간 추적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덴티스트리(Journal of Dentistry)'에 게재됐다. 연구 대상은 2009~2010년 일반건강검진과 구강검진을 모두 받은 사람들이다. 연구팀은 칫솔질 횟수와 치실·치간칫솔 사용 빈도에 따라 구강위생 수준을 6개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추적 기간 동안 3953명이 새롭게 뇌졸중 진단을 받았다. 연령과 성별, 체질량지수(BMI), 혈압,
용인신문 | 새 생명을 품에 안는 순간 부모가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아기가 아니라 병원 계산서였다. 병원에 머문 시간은 고작 이틀. 하지만 청구된 금액은 2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000만원에 달했다. 진통제 한 알은 4만원, 의사가 병실에 머문 3분은 900만원으로 계산됐다. 한 장의 출산비 명세서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의료 시스템으로 불리는 미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전 프로미식축구(NFL) 선수 아이작 로셸의 아내이자 인플루언서인 앨리슨 쿠치가 둘째 아이 출산 후 받은 병원비 내역을 공개하면서 의료비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 공개된 영상은 수백만 회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고, 미국인들은 물론 해외 네티즌들까지 “아이를 낳는 비용이 집 한 채 계약금 수준”이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명세서에는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넘는 금액이 줄줄이 적혀 있었다. 진통 유도를 위한 약물 투여에는 1100달러(약 160만원), 무통분만 약제에는 560달러(약 85만원)가 청구됐다. 가장 큰 논란은 누구나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이부프로펜이었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한 알의 가격이 28달러, 우리 돈으로 약 4만원이었다. 병실 이용료도 충격적이다
용인신문 | "암이면 서울로 가야 한다." 오랫동안 용인 시민들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공식이었다. 암 진단을 받으면 새벽부터 서울 대형병원을 오가고, 보호자는 장거리 이동과 긴 대기시간을 감수해야 했다. 치료가 길어질수록 환자와 가족의 부담도 함께 커졌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풍경이 조금씩 달라질 전망이다. 용인세브란스병원에 암센터가 들어서면서 용인에서도 보다 전문적인 암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지역에서 검사와 수술, 입원 치료까지 이어지는 의료체계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용인시는 14일 연세대학교가 신청한 용인세브란스병원 암센터 및 교수연구동 증축 건축허가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기존 병원 부지에 지상 9층 규모의 새로운 건물을 증축하는 것으로, 총 연면적은 기존 11만2474㎡에서 12만7115㎡로 확대된다. 건물은 현재 병원 좌측 주차장 부지에 들어서며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8년 1월 준공할 예정이다. 새 건물 1·2층에는 암센터가 들어서고, 3층에는 교육시설, 4층부터 9층까지는 교수 연구실이 배치된다. 특히 연구공간이 새 건물로 이전하면 기존 병원동에는 추가 입원병동이 마련된
AI생성이미지 용인신문 | 치매 예방이라고 하면 혈압을 관리하고 운동을 하며 담배를 끊는 것부터 떠올린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치매를 막기 위해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것이 따로 있다는 국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의외로 가장 큰 위험요인은 고혈압도, 흡연도 아닌 '낮은 교육 수준'이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학술대회(AAIC 2026)에서 세계 14개 국가·지역 고령층 21만4천여 명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랜싯 건강한 장수(Lancet Healthy Longevity)에도 게재됐다. 연구진은 교육 수준과 고혈압, 흡연, 신체활동 부족, 비만, 우울증, 시력 저하, 청력 저하, 당뇨병, 사회적 고립 등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지만 예방과 관리가 가능한 요인들을 국가별로 비교했다. 그 결과 한국에서는 중등교육 미만의 교육 수준이 가장 흔한 치매 위험요인으로 나타났다. 이어 고혈압, 흡연, 우울증, 시력 저하가 뒤를 이었다. 반면 미국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고혈압이 1위였고 흡연, 고콜레스테롤혈증, 비만, 신체활동 부족 순이었다. 영국과 서유럽은 흡연이 가장 큰 위험요인이었고,
AI생성이미지 AI생성이미지 용인신문 | 출산을 앞둔 임산부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더 이상 출산일이 아니다. "어느 병원에서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를 먼저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산부인과 간판은 쉽게 보이지만 막상 분만이 가능한 병원은 손에 꼽을 정도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저출산이 장기화되고 분만 의료의 수익성은 악화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분만실 불이 꺼지고 있다. 의료기관들은 외래 진료와 여성질환 치료는 계속하지만, 의료진 확보와 야간 당직 부담, 낮은 분만 수가 등을 이유로 분만을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그 결과 임산부들은 출산을 위해 다른 지역 병원을 알아보거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뒤져 정보를 모으는 일이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만이 가능한 의료기관은 조산원을 포함해 436곳이다. 10년 전보다 29.7% 감소했다. 특히 지역 분만을 책임지는 병·의원급 산부인과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전국 산부인과 병·의원은 1천571곳에 달하지만 실제 분만을 시행하는 곳은 260곳뿐이다. 산부인과 세 곳 가운데 두 곳 이상은 아이를 받을 수 없는 셈이다. 분만 인프라가 줄어들면서 산모들의 정보 접근성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