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담배를 끊으면 가장 먼저 좋아지는 것은 폐일까, 심장일까. 국내 연구진은 이번에 "뇌"라는 답을 내놨다. 흡연으로 손상된 뇌는 담배를 끊는 순간부터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고,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치매 위험도 함께 낮아졌다. 특히 8년 이상 금연을 유지한 사람은 현재 흡연자보다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4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를 완전히 치료하는 약은 아직 없지만, 예방은 오늘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연구다. 경희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성인 140만3천636명을 평균 10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단순히 흡연 여부만 비교한 것이 아니라 건강검진을 통해 반복 확인된 흡연 상태를 분석해 실제 금연을 꾸준히 유지한 사람만 별도로 분류했다. 중간에 담배를 끊었다가 다시 피운 경우는 분석에서 제외해 금연 자체의 효과를 보다 정확하게 확인했다. 추적 기간 동안 새롭게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5만8천519명이었다. 분석 결과는 분명했다.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평생 비흡연자보다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24.6% 높았다. 흡연이 폐암과 심혈관질환뿐 아니라 뇌를 늙게 만드는 대표적인 생활습
용인신문 |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몸은 쉬는 것이 아니라 고장 난 곳을 고친다. 낮 동안 반복된 걸음과 계단 오르내리기로 닳은 연골은 밤사이 손상 부위를 복구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며 다음 날 움직일 준비를 한다. 하지만 잠이 부족하면 이 '야간 수리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결국 관절은 회복보다 손상이 더 많이 쌓이고, 그 결과는 수년 뒤 퇴행성 관절염이라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약 50만 명의 건강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면 시간이 짧거나 수면의 질이 낮은 사람일수록 무릎과 고관절 골관절염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관절염 케어 앤드 리서치(Arthritis Care & Research)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수면 시간과 불면 증상, 야간 교대근무 여부 등을 조사한 뒤 장기간에 걸쳐 골관절염 발생과 인공관절 치환술 시행 여부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 하루 6시간 미만 잠을 자는 사람은 7시간 안팎 수면을 유지한 사람보다 무릎 또는 고관절 골관절염 위험이 20~40% 높았다.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는 등 수면의 질이
용인신문 | 태어난 지 몇 분 되지 않은 아기가 스스로 숨을 쉬지 못한다. 의료진은 곧바로 신생아중환자실(NICU)로 옮겨 인공호흡기를 연결하고 심장과 폐 기능을 살핀다. 생후 몇 분의 처치가 평생의 삶을 좌우하는 순간이다. 그래서 신생아중환자실은 병원 안에서도 가장 긴장감이 높은 공간으로 꼽힌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그 마지막 보루가 병상이 아니라 의사 부족으로 흔들리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신생아중환자실을 운영한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은 모두 107곳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10곳은 최소 1년 이상 운영을 중단한 경험이 있었다. 모두 종합병원이었다. 시설이 낡아서가 아니라 의료진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이번 통계가 의미하는 것은 단순히 병원 몇 곳이 문을 닫았다는 사실이 아니다. 국내 신생아 의료체계가 이미 곳곳에서 균열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는 점이다. 출산율이 떨어지면 신생아중환자실 수요도 함께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은 현실과 다르다. 오히려 고령 임신 증가와 난임 치료 확대 등의 영향으로 조산아와 저체중 출생아는 꾸준히 늘고 있다. 전체 출생아 가운데 조산아 비율은 201
용인신문 |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적은 더 이상 운동 부족만이 아니다. 책상 앞, 회의실, 자동차, 소파에서 몇 시간씩 이어지는 '앉아 있는 생활' 자체가 암 사망 위험을 높이는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연구진이 9만 명이 넘는 성인을 12년간 추적한 결과, 한 번에 30분 이상 계속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30분마다 잠깐씩 몸을 움직이는 습관만으로도 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었다. 이번 연구는 '얼마나 오래 앉아 있었는가'보다 '얼마나 자주 일어났는가'가 건강을 좌우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영국 글래스고대학교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 9만1292명의 신체활동 측정 데이터를 분석해 국제학술지 PLOS Medicine에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활동량 측정기를 착용한 채 일상생활을 했으며 연구진은 약 12년 동안 암 발생과 사망 여부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는 예상보다 뚜렷했다. 30분 이상 이어지는 좌식 시간이 하루 1시간 증가할 때마다 암 사망 위험은 약 10% 높아졌다. 반대로 같은 시간이라도 오래 연속으로 앉지 않고 30
용인신문 | 휴대전화 개통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이제 신분증 한 장만으로는 새 휴대전화를 개통할 수 없다. 휴대폰이 단순한 통신기기를 넘어 금융과 인증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개통 절차 역시 은행 계좌 개설에 준하는 수준으로 강화된 것이다. 6일부터 전국 이동통신사와 알뜰폰 사업자는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 과정에서 기존 신분증 확인 외에 추가 본인확인을 의무적으로 실시한다. 이용자는 안면인증, 모바일 신분증, 당일 발급 주민등록초본 가운데 하나를 이용해 자신의 신원을 다시 입증해야 한다. 정부가 휴대전화 개통 절차를 대폭 손질한 이유는 최근 급증한 명의도용 범죄 때문이다. 과거에는 신분증만 확보하면 타인 명의 휴대전화를 비교적 쉽게 개통할 수 있었고, 이렇게 만들어진 이른바 '대포폰'은 보이스피싱과 문자사기, 금융사기 조직의 핵심 범죄 도구로 활용돼 왔다. 문제는 휴대전화가 이제 단순한 통신수단이 아니라는 점이다. 은행 인증, 간편결제, 모바일 신분증, 각종 공공서비스 로그인까지 대부분의 디지털 서비스가 휴대전화를 신뢰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휴대전화 한 대만 탈취하거나 타인 명의로 개통하면 금융 계좌 접근부터 각종 온라인 인증까지 연쇄적으로
용인신문 | 7월 7일은 단순히 법 하나가 시행되는 날이 아니다. 인공지능(AI)이 순식간에 사진과 영상, 뉴스까지 만들어내는 시대에 우리 사회가 '온라인에서 무엇을 믿고 무엇을 믿지 않을 것인가'를 처음으로 제도적으로 묻기 시작하는 날이다. 그동안 인터넷은 누구나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생성형 AI의 등장 이후 상황은 급격히 달라졌다.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운 조작 이미지와 영상이 SNS를 타고 퍼지고, 조회 수와 광고 수익을 노린 허위 콘텐츠가 산업처럼 성장하면서 기존의 자율 규범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7일부터 개정 정보통신망법이 시행된다. 핵심은 정부가 게시물을 직접 검열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규모 이상의 온라인 플랫폼이 허위조작정보를 신고받고 처리하는 체계를 스스로 갖추도록 의무를 부여했다는 점이다. 이번 제도는 '삭제 명령'보다 '책임 있는 운영'에 무게를 둔다. 하루 평균 이용자 수 100만 명 이상인 대형 플랫폼은 허위조작정보 대응 정책을 마련하고 신고 절차와 이의제기 시스템을 운영해야 한다. 어떤 기준으로 게시물을 처리했는지 이용자에게 설명하고, 운영 결과를 정기적으로 공개하는 투명성
용인신문 | 유럽과 북미를 덮친 기록적인 폭염은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한밤중에도 기온이 25℃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지고, 뒤척이다 새벽을 맞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부분은 단순히 피곤한 여름밤 정도로 생각하지만, 남성 생식의학의 관점에서 보면 수면 부족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다. 잠을 잃는다는 것은 단순히 피로가 쌓이는 일이 아니라, 남성 생식력을 유지하는 생리적 균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잠은 뇌만 쉬게 하는 시간이 아니다. 우리 몸은 수면 중 호르몬을 분비하고 손상된 세포를 복구하며 면역과 대사를 조절한다. 남성의 고환에서도 정자를 만드는 복잡한 과정이 쉼 없이 이어진다. 이 과정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려면 충분한 시간의 숙면과 규칙적인 생체리듬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자는 하루 만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정원세포가 성숙한 정자가 되기까지는 약 74일이 걸리고, 이후 부고환에서 운동성과 수정 능력을 갖추는 데 다시 2~3주가 필요하다. 즉 오늘의 생활습관은 약 3개월 뒤 수정 능력을 갖춘 정자의 품질에 반영된다. 이 과정을 조절하는 핵심이 바로 시상하부-뇌하수체-고환 축(HPG axis)이다. 깊은
용인신문 | 카페에서도, 지하철에서도, 놀이터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아이는 엄마를 향해 옹알이를 하고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가리키지만, 엄마의 시선은 스마트폰 화면에 머물러 있다. 잠시 뒤 "응?", "왜?"라고 뒤늦게 반응하지만, 아이는 이미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일상이다. 그러나 영유아 발달 전문가들은 바로 이런 '몇 초의 지연'이 아이의 뇌 발달과 정서 형성에 생각보다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부모가 아기의 신호에 얼마나 민감하고 빠르게 반응하는지가 훗날 아이의 정신건강과도 관련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왔다. 영국 글래스고대학교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PLOS ONE에 발표한 연구에서 생후 12개월 영아와 어머니 158쌍을 분석한 결과, 엄마가 아기의 옹알이와 발성에 빠르게 말로 반응할수록 아이가 7세 이전에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나 파괴적 행동장애를 진단받을 가능성이 낮아지는 경향을 확인했다. 연구에서는 엄마가 아이의 발성 후 1초 안에 음성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10%포인트 높아질 때마다 전체 정신질환 진단 위험은 약 17% 감소했고, ADHD 위험은 21%, 파괴적 행동장애 위험은
용인신문 | 아이가 목이 마르다고 냉장고에서 과일주스나 스포츠음료를 꺼내 마시는 모습은 많은 가정에서 흔한 풍경이다. 부모들은 탄산음료만 피하면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어린 시절 반복된 '달콤한 음료 습관'이 성인이 된 뒤 고혈압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대규모 장기 추적 연구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연구진은 미국 전역 어린이와 청소년 2만5000여 명을 최대 25년간 추적한 결과를 미국심장협회(AHA) 국제학술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의 핵심은 단순히 당을 얼마나 먹었느냐가 아니라 ‘당을 어떤 형태로 섭취했느냐’였다. 연구에 따르면 어린 시절 하루 두 번 이상 당이 들어간 음료를 마신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성인이 된 뒤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52% 높았다. 탄산음료는 하루 한 잔이 늘어날 때마다 위험이 23% 증가했고, 스포츠음료는 36%까지 상승했다. 눈길을 끈 것은 과일주스였다. 비타민이 풍부하고 건강식으로 여겨지는 과일주스도 안심할 수 없었다. 하루 1.5잔 이상 마신 사람은 거의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고혈압 위험이 35% 높았다. 특히 오렌지주스는 하루 한 잔이 추가될 때마다 위험이 20
용인신문 | 울음을 그치게 하려고 휴대전화를 손에 쥐여주고 식사를 잘하게 하려고 동영상을 틀어주는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다. 하지만 이런 ‘스크린 육아’가 아이의 뇌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의 발달 기회를 빼앗을 수 있다는 경고가 다시 나왔다. 영국 리즈대와 리즈 트리니티대, 러프버러대, 애스턴대 공동 연구진은 최근 발표한 연구에서 만 2세 미만 영유아는 교육용 콘텐츠를 포함해 디지털 스크린 노출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TV와 스마트폰,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가 단순히 화면을 보여주는 수준을 넘어 아이의 초기 성장 환경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생후 첫 2년은 언어와 사회성, 정서, 감각 발달이 폭발적으로 이뤄지는 시기로,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는 것이다. 문제는 화면을 바라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부모와 눈을 맞추고 대화하거나, 몸을 움직이며 놀이를 하는 시간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경험의 감소가 언어 발달과 사회성 형성, 정서적 애착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과도한 스크린 노출은 수면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영아는 충분한 수면을 통해 뇌 신경망이 형성
용인신문 | “오늘은 7시간밖에 못 잤네.” 아침마다 스마트폰 수면 앱을 확인하며 부족한 수면 시간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많은 사람들은 하루 7~8시간을 자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수면 점수에 지나치게 집착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27만 명이 넘는 스마트워치 이용자의 실제 생활 데이터를 분석한 초대형 연구에서 “사람마다 적정 수면시간은 크게 다르며, 모두에게 적용되는 정답은 없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수면 의학의 초점이 ‘몇 시간을 잤는가’에서 ‘얼마나 잘 회복했는가’로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제학술지 SLEEP 최신호에는 성신여대와 삼성서울병원, 삼성전자, 하버드 의대 공동 연구진이 미국 성인 27만여 명의 삼성 갤럭시 워치 수면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 결과가 실렸다. 소비자용 스마트워치로 수십만 명의 수면을 장기간 분석한 연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분석 결과는 기존 상식을 흔들었다. 전체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34분이었다. 하지만 평균은 말 그대로 평균일 뿐이었다. 건강한 사람들끼리도 실제 수면시간은 6시간 30분에서 9시간까지 크게 벌어졌다. 같은 건강 상태에서도 어떤 사람은 6시간 반
용인신문 | 혈압은 조용히 오른다. 머리가 아프거나 가슴이 답답해야만 위험한 것이 아니다. 아무 증상 없이 올라간 혈압은 어느 날 심장과 뇌, 콩팥을 향해 부담을 쌓아간다. 그래서 고혈압을 흔히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 침묵의 숫자를 낮추는 방법이 꼭 거창한 운동장이나 비싼 헬스장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오래됐고, 가장 단순하며, 누구나 오늘 당장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걷기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혈압 관리의 핵심은 “많이 걷자”가 아니라 “꾸준히, 약간 빠르게 걷자”다. 숨이 조금 차고 등에 땀이 배지만 옆 사람과 대화는 가능한 정도, 즉 중강도 걷기가 기준이다. 쉽게 말하면 약속 시간에 살짝 늦어 발걸음을 재촉하는 속도다. 시속으로는 대략 4.8km 안팎, 1.6km를 20분 정도에 걷는 빠르기다. 권장량은 일주일에 150분이다. 하루 30분씩 주 5회가 가장 익숙한 방식이지만, 꼭 한 번에 길게 걸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운동량이 같다면 주 2회 몰아서 걷는 것보다 주 4회 이상 나눠 걷는 편이 혈압 조절에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혈압은 몰아서 관리하는 숫자가 아니라 매일 달래야 하는 생체 리듬에 가깝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