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아침 8시,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 신호등이 깜빡이기 시작하면 아이들의 발걸음도 덩달아 빨라진다. 책가방이 몸집만 한 저학년 아이는 뛰어가고,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던 학생은 뒤늦게 횡단보도로 들어선다. 운전자도 신호가 바뀌기 전 지나가려 속도를 높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 짧은 몇 초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앞으로 용인의 초등학교 앞에서는 그 풍경이 달라질 전망이다. 사람이 직접 판단하기 전에 인공지능(AI)이 먼저 아이를 발견하고, 위험을 예측해 신호를 바꾸는 시대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용인시는 총사업비 10억 4000만 원을 투입해 오는 9월까지 용인초와 동백초, 대지초 등 초등학교 통학로 17곳에 AI 기반 '스마트 횡단보도'를 설치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신호등을 교체하는 수준이 아니다. 횡단보도가 스스로 주변 상황을 판단하는 '지능형 교통안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스마트 횡단보도는 AI 딥러닝 기술이 보행자와 차량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어린이나 노약자처럼 걸음이 느린 사람이 신호 시간 안에 건너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면 AI가 즉시 보행 시간을 자동으로 연장한다. 갑자기 아이가 뛰어나오거나 차
용인신문 | "암이면 서울로 가야 한다." 오랫동안 용인 시민들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공식이었다. 암 진단을 받으면 새벽부터 서울 대형병원을 오가고, 보호자는 장거리 이동과 긴 대기시간을 감수해야 했다. 치료가 길어질수록 환자와 가족의 부담도 함께 커졌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풍경이 조금씩 달라질 전망이다. 용인세브란스병원에 암센터가 들어서면서 용인에서도 보다 전문적인 암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지역에서 검사와 수술, 입원 치료까지 이어지는 의료체계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용인시는 14일 연세대학교가 신청한 용인세브란스병원 암센터 및 교수연구동 증축 건축허가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기존 병원 부지에 지상 9층 규모의 새로운 건물을 증축하는 것으로, 총 연면적은 기존 11만2474㎡에서 12만7115㎡로 확대된다. 건물은 현재 병원 좌측 주차장 부지에 들어서며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8년 1월 준공할 예정이다. 새 건물 1·2층에는 암센터가 들어서고, 3층에는 교육시설, 4층부터 9층까지는 교수 연구실이 배치된다. 특히 연구공간이 새 건물로 이전하면 기존 병원동에는 추가 입원병동이 마련된
용인신문 |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전례가 없는 일에도 해법을 찾으려는 공직자들의 도전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용인시가 실시한 올해 하반기 적극행정 우수사례 공모에는 역대 가장 많은 89건이 접수됐다. 단순히 숫자가 늘어난 것을 넘어 공직사회가 ‘소극행정’에서 ‘문제 해결형 행정’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시는 14일 ‘2026년 하반기 적극행정 우수사례’ 공모 결과 모두 89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적극행정 우수사례 공모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기록이다. 증가세도 가파르다. 올해 상반기 접수된 61건보다 28건이 늘어 45.9% 증가했다. 2025년 상반기 33건과 비교하면 1년여 만에 거의 세 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었다. 2024년 상반기 39건, 같은 해 하반기 50건, 2025년 하반기 61건에 이어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면서 공직사회 전반에 적극행정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공모는 지난 5월 28일부터 7월 8일까지 전 부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단순히 업무를 처리한 사례가 아니라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민의 불편을 해소하고 공공의 이익을 높인 행정 사례를 발굴하기
용인신문 | PTEN·PIK3CA 등 분자진단 주목 '같은 진단명, 다른 치료' 시대 열린다 "자궁내막이 두껍습니다." 산부인과 진료실에서 흔히 듣는 말이다. 대부분은 생리주기에 따른 일시적인 변화지만, 비정상 자궁출혈이 반복되거나 폐경 후에도 자궁내막이 계속 두꺼운 상태라면 조직검사를 권유받는다. 이때 진단되는 대표적인 질환이 자궁내막증식증이다. 자궁내막증식증은 자궁 안쪽을 덮는 자궁내막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한 상태를 말한다. 에스트로겐의 자극은 지속되는데 이를 억제하는 프로게스테론이 충분히 작용하지 않을 때 주로 발생하며, 비만,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만성 무배란, 당뇨병 등이 대표적인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많은 여성들은 이 진단을 받으면 가장 먼저 "암이 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한다. 그러나 모든 자궁내막증식증이 암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비정형 세포가 없는 자궁내막증식증은 호르몬 치료로 상당수가 정상으로 회복되고 자궁내막암으로 진행할 위험도 비교적 낮다. 반면 비정형을 동반한 자궁내막증식증(EIN·Endometrial Intraepithelial Neoplasia)은 자궁내막암의 전암병변으로 분류되며, 일부에서는 진단 당시 이미 초기
용인신문 | "IVF 네 번 하는 동안 왜 한 번도 안 봤을까" 자궁경이라는 마지막 퍼즐 반복되는 착상 실패, 의사들이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한 곳은 '배아'가 아니라 '자궁'이었다 IVF(시험관아기 시술)를 네 차례 받았던 A씨는 병원을 옮긴 첫날 예상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었다. "자궁 안을 직접 한번 보시죠." 가느다란 카메라가 자궁 안으로 들어간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작은 자궁내막용종과 얇은 유착이 발견됐다. 그동안 여러 차례 초음파 검사를 받았지만 한 번도 설명을 듣지 못했던 병변이었다. 의사는 곧바로 용종을 제거하고 유착을 박리했다. 검사가 끝난 뒤 A씨는 안도감보다 허탈함이 더 컸다고 한다. 'IVF를 네 번 하는 동안 왜 이 검사는 한 번도 하지 않았을까.' 물론 누구도 단정할 수는 없다. 발견된 용종과 유착이 반복된 착상 실패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는지, 이를 제거했다고 반드시 임신이 되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초음파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이상이 실제로 존재했다는 사실은 분명했다. 그리고 이 경험은 난임 치료에서 오래된 질문 하나를 다시 꺼내 놓는다. 초음파는 무엇을 보고, 자궁경은 무엇을 보는가. 시험관아기 기술은 지난 40여 년 동안 눈부시
용인신문 | 지난 8~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르에메티에 컨벤션 센터에서 운영된 용인시 홍보 부스 모습(용인시 제공) ‘용인’이라는 이름이 프랑스 파리 한복판에 울려 퍼졌다. 에펠탑이 있는 예술의 도시에서 가장 먼저 사람들의 발길을 멈춰 세운 것은 귀여운 공룡 캐릭터 ‘조아용’이었다. 아이들은 조아용 인형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고, 어른들은 “용인이 어디냐”며 관광 지도를 펼쳐 들었다. 그렇게 한 도시와의 첫 만남은 작은 캐릭터 하나에서 시작됐다. 용인시는 지난 8일부터 9일까지(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르에메티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프랑스 지자체 국제교류 연차총회’에서 한국 지방정부 공동 홍보부스를 통해 용인의 매력을 유럽에 소개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 양국 지방정부 교류 네트워크 출범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행사에는 프랑스 각 지역의 지방정부 관계자와 국제교류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도시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용인은 단순히 도시 이름만 내세우지 않았다. 반도체와 첨단산업, 자연과 문화, 관광이 어우러진 도시 홍보 영상을 상영하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미래도시’라는 이미지를 전달했다. 여기에 조아용 굿즈
용인신문 | 여름철마다 찾아오는 모기는 단순히 잠을 방해하고 가렵게 만드는 귀찮은 존재를 넘어, 감염병을 발생시키는 등 조심해야 할 불청객이다. 본격적인 장마와 역대급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여름철 불청객인 모기와의 전쟁이 다시 시작된다. 특히 장마철에는 잦은 비로 인해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기면서 모기가 번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 여름철 모기는 단순히 가려움과 불쾌감을 주는 것을 넘어 치명적인 감염병을 옮길 수 있어 보건당국의 철저한 방역과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많은 사람들이 비가 많이 오면 모기 유충이 빗물에 씻겨 내려갈 것으로 생각하지만, 장마철은 사실 모기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기다. 장마철 고인 물은 모기 쉼터다. 폭우가 쏟아질 때는 모기 알과 유충이 씻겨 내려가기도 하지만, 비가 그친 뒤 아파트 배수구, 단독주택 장독대, 화분 받침, 버려진 쓰레기 등에 고인 물은 모기가 알을 낳기에 최적의 장소가 된다. 고온다습한 기후로 성장이 가속화되는 것. 모기는 기온이 25°C에서 30°C 사이, 습도가 높을 때 번식력이 가장 왕성해진다. 이 조건에서는 알에서 성충이 되는 기간이 평소 2주에서 1주 안팎으로 절반가량 단축된다. 따
용인신문 | "장을 볼 때마다 가격표가 또 바뀌었다." 한동안 숨을 고르는 듯했던 먹거리 물가가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라면과 음료에 이어 이번에는 카레와 케첩, 당면, 후추까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집에서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꼭 필요한 식재료들이 줄줄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도 다시 커지고 있다. 이번 가격 인상은 특정 기업의 조정이 아니라 식품업계 전반에 번지는 '도미노 인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환율과 원재료 가격 상승, 포장재 비용 증가가 동시에 겹치면서 식품기업들이 더 이상 가격을 버티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오뚜기는 오는 16일부터 카레와 케첩, 당면, 후추 등 29개 품목의 출고가격을 인상한다. 유통업체별 재고 소진 시점에 맞춰 편의점과 대형마트, 온라인몰 판매가격도 순차적으로 오를 전망이다. 인상 폭은 후추류 평균 17%로 가장 높다. 당면은 평균 10%, 카레와 케첩은 각각 6.1% 인상된다. 대표 제품인 3일숙성카레(80g)는 3200원에서 3680원으로 오른다. 옛날당면(500g)은 7180원에서 7950원으로, 토마토케첩(300g)은 2180원에서 2480원으로 조정된다. 순후추(
요금표 안 붙이거나 표시 가격보다 더 받으면 '원스트라이크 아웃’ 반복 위반 땐 업소 폐쇄까지 용인신문 | 여름 휴가철이면 어김없이 되풀이되는 '숙박 바가지요금' 논란에 정부가 결국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숙소에 도착한 뒤 예약 당시보다 비싼 요금을 요구받거나, 가격표조차 없는 숙박업소를 만나는 일이 앞으로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숙박요금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거나 게시한 가격보다 더 많은 요금을 받은 업소는 단 한 번만 적발돼도 곧바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1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정부가 지난 2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바가지요금 근절 대책'의 후속 조치로, 휴가철과 지역 축제 기간마다 반복돼 온 숙박요금 논란을 제도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처벌 수위다. 지금까지는 숙박업소가 요금표를 게시하지 않거나 표시된 가격보다 높은 요금을 받아도 대부분 경고나 개선명령에 그쳐 실질적인 제재 효과가 크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부 업소에서는 성수기마다 가격을 임의로 올리거나 현장에서 추가 요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반복됐고, 소비자들의 불만도 끊이지 않았
용인신문 | "배달음식은 괜찮겠지." 폭염이 이어질수록 가장 위험한 생각이다. 기온이 30도를 넘어서면 식중독균은 몇 시간 만에 폭발적으로 증식한다. 조리 직후에는 안전했던 음식도 배달 과정과 보관 시간이 길어질수록 위험이 커진다. 여름철 국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삼계탕과 냉면, 치킨, 김밥이 식중독의 주요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가 대대적인 위생 점검에 착수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오는 20일까지 전국 배달음식점과 즉석조리 음식점을 대상으로 집중 위생점검을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점검 대상은 삼계탕·냉면·치킨을 배달하거나 판매하는 음식점과 김밥·토스트 등 달걀을 많이 사용하는 업소 등 모두 3700여 곳이다. 이번 점검은 단순한 행정 점검이 아니다. 여름철 반복되는 식중독 사고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예방 조치 성격이 강하다. 실제 폭염기에는 닭고기와 달걀, 육류를 사용하는 음식에서 살모넬라균과 병원성 대장균 등이 빠르게 증식할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식약처는 배달음식점의 건강진단 실시 여부와 식재료 관리 상태, 조리시설 위생관리, 소비기한이 지난 식품 사용 여부, 시설기준 준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용인신문 | 치매 예방이라고 하면 혈압을 관리하고 운동을 하며 담배를 끊는 것부터 떠올린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치매를 막기 위해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것이 따로 있다는 국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의외로 가장 큰 위험요인은 고혈압도, 흡연도 아닌 '낮은 교육 수준'이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학술대회(AAIC 2026)에서 세계 14개 국가·지역 고령층 21만4천여 명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랜싯 건강한 장수(Lancet Healthy Longevity)에도 게재됐다. 연구진은 교육 수준과 고혈압, 흡연, 신체활동 부족, 비만, 우울증, 시력 저하, 청력 저하, 당뇨병, 사회적 고립 등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지만 예방과 관리가 가능한 요인들을 국가별로 비교했다. 그 결과 한국에서는 중등교육 미만의 교육 수준이 가장 흔한 치매 위험요인으로 나타났다. 이어 고혈압, 흡연, 우울증, 시력 저하가 뒤를 이었다. 반면 미국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고혈압이 1위였고 흡연, 고콜레스테롤혈증, 비만, 신체활동 부족 순이었다. 영국과 서유럽은 흡연이 가장 큰 위험요인이었고, 동유럽은 고혈압
용인신문 | 출산을 앞둔 임산부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더 이상 출산일이 아니다. "어느 병원에서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를 먼저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산부인과 간판은 쉽게 보이지만 막상 분만이 가능한 병원은 손에 꼽을 정도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저출산이 장기화되고 분만 의료의 수익성은 악화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분만실 불이 꺼지고 있다. 의료기관들은 외래 진료와 여성질환 치료는 계속하지만, 의료진 확보와 야간 당직 부담, 낮은 분만 수가 등을 이유로 분만을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그 결과 임산부들은 출산을 위해 다른 지역 병원을 알아보거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뒤져 정보를 모으는 일이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만이 가능한 의료기관은 조산원을 포함해 436곳이다. 10년 전보다 29.7% 감소했다. 특히 지역 분만을 책임지는 병·의원급 산부인과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전국 산부인과 병·의원은 1천571곳에 달하지만 실제 분만을 시행하는 곳은 260곳뿐이다. 산부인과 세 곳 가운데 두 곳 이상은 아이를 받을 수 없는 셈이다. 분만 인프라가 줄어들면서 산모들의 정보 접근성도 함께 떨어졌다. 병원 홈페이지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