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남성난임이라고 하면 대부분 정자 수가 적거나 운동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떠올린다. 그러나 최근 비뇨의학계에서는 전혀 다른 원인이 주목받고 있다. 고환에서는 정자가 정상적으로 만들어지지만 정자가 지나가는 길이 막혀 정액으로 나오지 못하는 '폐쇄성 무정자증'이다. 과거에는 선천적으로 정관이 없거나 정관수술의 후유증 정도로만 알려졌던 질환이었지만, 최근 연구들은 후천적인 염증과 미세 흉터가 폐쇄성 무정자증의 중요한 원인이라는 사실을 잇달아 밝히고 있다. 무정자증은 더 이상 모두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 아니며, 원인에 따라 충분히 치료하거나 자신의 정자로 임신까지 가능한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점에서 남성난임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폐쇄성 무정자증은 고환 기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정자가 이동하는 통로인 부고환과 정관, 사정관 가운데 어느 한 곳이 막혀 정액 속에 정자가 나오지 않는 질환이다. 남성 스스로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성기능에도 이상이 없어 결혼 후 임신이 되지 않아 검사를 받다가 처음 발견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전체 무정자증 환자의 약 40%가 폐쇄성 무정자증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폐쇄성 무정자증과 달리 적절한
용인신문 | PTEN·PIK3CA 등 분자진단 주목 '같은 진단명, 다른 치료' 시대 열린다 "자궁내막이 두껍습니다." 산부인과 진료실에서 흔히 듣는 말이다. 대부분은 생리주기에 따른 일시적인 변화지만, 비정상 자궁출혈이 반복되거나 폐경 후에도 자궁내막이 계속 두꺼운 상태라면 조직검사를 권유받는다. 이때 진단되는 대표적인 질환이 자궁내막증식증이다. 자궁내막증식증은 자궁 안쪽을 덮는 자궁내막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한 상태를 말한다. 에스트로겐의 자극은 지속되는데 이를 억제하는 프로게스테론이 충분히 작용하지 않을 때 주로 발생하며, 비만,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만성 무배란, 당뇨병 등이 대표적인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많은 여성들은 이 진단을 받으면 가장 먼저 "암이 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한다. 그러나 모든 자궁내막증식증이 암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비정형 세포가 없는 자궁내막증식증은 호르몬 치료로 상당수가 정상으로 회복되고 자궁내막암으로 진행할 위험도 비교적 낮다. 반면 비정형을 동반한 자궁내막증식증(EIN·Endometrial Intraepithelial Neoplasia)은 자궁내막암의 전암병변으로 분류되며, 일부에서는 진단 당시 이미 초기
용인신문 | 매일 마시는 공기가 남성의 정자 DNA를 바꿀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세먼지와 오존, 자동차 배기가스 등 대기오염이 정자의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스위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남성 난임 연구에도 새로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유럽생식의학회(ESHRE)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 연구진은 약 2,00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정자가 만들어지는 약 3개월 동안의 대기오염 노출 정도와 정자의 유전학적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오존(O₃), 이산화질소(NO₂), 미세먼지(PM)에 많이 노출된 남성일수록 정자의 DNA 메틸화(DNA methylation)가 여러 부위에서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존과 이산화질소의 영향이 가장 뚜렷하게 확인됐다. DNA 메틸화는 유전자 자체가 변하는 돌연변이와는 다르다. 유전자의 염기서열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특정 유전자가 활성화될지, 억제될지를 결정하는 후성유전(epigenetic) 조절 기전이다. 쉽게 말해 유전자의 설계도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설계도를 읽는 방식이 달라지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모두 39개의 DNA 메틸화 변화 부위를 확인했다. 이 가운데는
용인신문 | 공여난자는 오랫동안 난임 치료의 '마지막 희망'으로 여겨져 왔다. 자신의 난자가 아닌 20~30대 젊은 여성의 난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나이가 많더라도 젊은 여성과 비슷한 임신 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유럽생식의학회(ESHRE)에서 발표된 최신 연구는 그 믿음에도 분명한 한계가 있음을 보여줬다. 공여난자를 사용하더라도 여성의 나이가 49세를 넘으면 임신 성공률은 감소하고, 유산 위험은 증가하며, 결국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는 비율도 의미 있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난자의 노화는 극복할 수 있어도 자궁과 몸 전체의 노화까지 되돌릴 수는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연구진은 공여난자를 이용한 체외수정(IVF) 치료를 받은 여성 1,774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35~40세 여성의 임신율은 약 54%였지만 49세 이상에서는 약 43%로 감소했다. 출산율 역시 46.2%에서 31.7%로 크게 떨어졌으며, 반대로 유산률은 24.2%에서 37.6%까지 증가했다. 연구진은 여성의 연령 자체가 출산율을 낮추고 유산 위험을 높이는 독립적인 위험인자라고 결론지었다. 많은 사람들은 공여난자를 사용하면 여성의 나이는 더
용인신문 | 시험관아기(IVF) 치료의 세계적 흐름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채취한 배아를 바로 자궁에 이식하는 '신선배아이식(Fresh Embryo Transfer)'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배아를 먼저 냉동 보관한 뒤 다음 주기에 이식하는 '동결배아이식(Frozen Embryo Transfer·FET)'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유럽생식의학회(ESHRE)가 발표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유럽 전역의 보조생식술(ART) 시술은 연간 115만 건을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동결배아이식 비중은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출산율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오히려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동결배아이식이 확대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배아를 먼저 냉동하면 난소를 자극하는 과정에서 높아진 호르몬 영향이 사라진 뒤 보다 자연스러운 자궁 환경에서 이식할 수 있다. 자궁내막과 배아의 발달 시점을 맞추기 쉽고, 과배란증후군(OHSS) 위험도 줄일 수 있어 안전성 측면에서도 장점이 크다. 여기에 최근 배아 동결 기술인 유리화(vitrification)가 크게 발전하면서 해동 후 생존율이 높아진 것도 동결배아이식 확산의 배경으로 꼽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용인신문 | 시험관아기(IVF) 치료의 오랜 상식이 바뀌고 있다. "배아를 여러 개 넣어야 임신이 잘 된다"는 인식 대신 "좋은 배아 하나가 건강한 출산으로 이어진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최근 유럽생식의학회(ESHRE)에서 발표된 대규모 유럽 IVF 분석 결과는 이러한 변화를 수치로 확인해 보여줬다. 연구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최근 단일 배아이식(Single Embryo Transfer·SET) 비율이 꾸준히 증가했음에도 전체 출산율은 유지되거나 오히려 향상됐다. 반면 쌍둥이 이상 다태임신은 크게 감소해 산모와 신생아의 안전성은 한층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IVF 치료의 목표가 단순히 '임신'에서 '건강한 출산'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결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IVF에서는 배아를 2~3개 이식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착상률이 지금보다 낮았던 만큼 여러 개의 배아를 넣어 임신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이 널리 사용됐다. 실제로 "많이 넣을수록 성공률도 높아진다"는 인식은 환자들 사이에서도 오랫동안 당연한 상식처럼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배아 배양기술과 동결기술, 배아 선별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