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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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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칼럼

이승주의 人口讀本(인구독본)/놀부는 외아들, 흥부는 어떻게 열두명을 낳았을까?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이 아닌, 두 가족의 생존 전략

이승주 기자

용인신문 | 어릴 적에는 아무 생각 없이 읽었다. 흥부는 착한 사람이고, 놀부는 욕심 많은 사람이라고 배웠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흥부전』을 다시 펼쳐보니 전혀 다른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흥부는 먹을 쌀도 없어 아이들과 함께 굶주리는데도 자식은 열두 남매나 된다. 반면 놀부는 기와집에 곳간이 넘치고 논밭과 재산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도 '놀부네 열두 남매'라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문득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오늘의 시선으로 보면 흥부는 다산의 상징이고, 놀부는 적은 자녀를 둔 현대 부모의 모습과 묘하게 겹쳐 보인다. 물론 『흥부전』의 작가가 저출생을 염두에 두고 이런 설정을 했을 리는 없다. 하지만 고전은 시대가 바뀌면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다시 읽는 『흥부전』은 권선징악을 넘어 출산과 경제의 관계를 돌아보게 하는 사회학 교과서처럼 읽힌다. 오늘날의 상식으로는 흥부의 삶이 이해되지 않는다. 먹고살기도 힘든데 어떻게 아이를 열둘이나 키웠을까. 지금 같으면 "집도 없는데 애를 또 낳는다고?", "사교육비는 어떻게 감당하려고?"라는 말부터 들었을 것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에서는 너무도 익숙한 대화다. 그러나 흥부가 살던 시대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