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시험관아기 시술을 준비하는 난임 부부 사이에서 PGT-A(착상 전 배아 염색체 검사)가 사실상 '필수 코스'처럼 자리 잡고 있다. 병원에서는 "정상 배아를 골라 이식하면 임신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설명이 이어지고, 인터넷과 난임 커뮤니티에는 "PGT-A를 하지 않으면 성공 가능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검사비만 수백만 원이 추가되지만 적지 않은 부부들이 망설임 없이 검사를 선택한다. 그러나 최근 국제 난임학계에서는 "정말 모든 환자에게 필요한 검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PGT-A는 시험관 시술 과정에서 배반포까지 성장한 배아의 일부 세포를 채취해 염색체 수 이상 여부를 확인한 뒤 정상으로 판단되는 배아를 우선 이식하는 기술이다. 유산 가능성을 줄이고 임신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기대 속에 세계적으로 시행이 늘어났고 국내에서도 대형 난임병원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하지만 PGT-A 검사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검사다. 배아 생검과 유전자 분석 비용을 포함하면 한 번의 시술에 수백만 원이 추가되며, 배아 개수가 많을수록 비용은 더 늘어난다. 난임 치료 자체만으로도 경제적
용인신문 | 남성난임이라고 하면 대부분 정자 수가 적거나 운동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떠올린다. 그러나 최근 비뇨의학계에서는 전혀 다른 원인이 주목받고 있다. 고환에서는 정자가 정상적으로 만들어지지만 정자가 지나가는 길이 막혀 정액으로 나오지 못하는 '폐쇄성 무정자증'이다. 과거에는 선천적으로 정관이 없거나 정관수술의 후유증 정도로만 알려졌던 질환이었지만, 최근 연구들은 후천적인 염증과 미세 흉터가 폐쇄성 무정자증의 중요한 원인이라는 사실을 잇달아 밝히고 있다. 무정자증은 더 이상 모두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 아니며, 원인에 따라 충분히 치료하거나 자신의 정자로 임신까지 가능한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점에서 남성난임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폐쇄성 무정자증은 고환 기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정자가 이동하는 통로인 부고환과 정관, 사정관 가운데 어느 한 곳이 막혀 정액 속에 정자가 나오지 않는 질환이다. 남성 스스로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성기능에도 이상이 없어 결혼 후 임신이 되지 않아 검사를 받다가 처음 발견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전체 무정자증 환자의 약 40%가 폐쇄성 무정자증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폐쇄성 무정자증과 달리 적절한
용인신문 |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가 반도체 생산기지를 넘어 사람이 모여 사는 산업도시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 생산라인 가동이 가시화되면서 관심은 공장 건설에서 근로자들이 거주할 주거지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산업단지 배후 주거단지 공급도 본격화되고 있다. 동일토건은 오는 8월 처인구에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동일하이빌 파크밸리'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0층, 6개 동, 전용면적 59·71·84㎡ 총 589세대로 조성되며 견본주택은 신분당선 동천역 인근에 마련된다. 단지가 주목받는 이유는 SK하이닉스 생산시설과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들어서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와 가까운 입지다. 생산시설이 본격 가동되면 연구·생산직뿐 아니라 협력업체와 물류·서비스업 종사자까지 유입되면서 배후 주거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분양시장에서는 투자보다 실거주 수요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직주근접에 교육과 교통, 생활 인프라를 함께 갖춘 이른바 '다세권' 단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 1순위 청약 경쟁률 상위 5개 단지는 평균 80.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용인신문 | PTEN·PIK3CA 등 분자진단 주목 '같은 진단명, 다른 치료' 시대 열린다 "자궁내막이 두껍습니다." 산부인과 진료실에서 흔히 듣는 말이다. 대부분은 생리주기에 따른 일시적인 변화지만, 비정상 자궁출혈이 반복되거나 폐경 후에도 자궁내막이 계속 두꺼운 상태라면 조직검사를 권유받는다. 이때 진단되는 대표적인 질환이 자궁내막증식증이다. 자궁내막증식증은 자궁 안쪽을 덮는 자궁내막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한 상태를 말한다. 에스트로겐의 자극은 지속되는데 이를 억제하는 프로게스테론이 충분히 작용하지 않을 때 주로 발생하며, 비만,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만성 무배란, 당뇨병 등이 대표적인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많은 여성들은 이 진단을 받으면 가장 먼저 "암이 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한다. 그러나 모든 자궁내막증식증이 암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비정형 세포가 없는 자궁내막증식증은 호르몬 치료로 상당수가 정상으로 회복되고 자궁내막암으로 진행할 위험도 비교적 낮다. 반면 비정형을 동반한 자궁내막증식증(EIN·Endometrial Intraepithelial Neoplasia)은 자궁내막암의 전암병변으로 분류되며, 일부에서는 진단 당시 이미 초기
용인신문 | "IVF 네 번 하는 동안 왜 한 번도 안 봤을까" 자궁경이라는 마지막 퍼즐 반복되는 착상 실패, 의사들이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한 곳은 '배아'가 아니라 '자궁'이었다 IVF(시험관아기 시술)를 네 차례 받았던 A씨는 병원을 옮긴 첫날 예상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었다. "자궁 안을 직접 한번 보시죠." 가느다란 카메라가 자궁 안으로 들어간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작은 자궁내막용종과 얇은 유착이 발견됐다. 그동안 여러 차례 초음파 검사를 받았지만 한 번도 설명을 듣지 못했던 병변이었다. 의사는 곧바로 용종을 제거하고 유착을 박리했다. 검사가 끝난 뒤 A씨는 안도감보다 허탈함이 더 컸다고 한다. 'IVF를 네 번 하는 동안 왜 이 검사는 한 번도 하지 않았을까.' 물론 누구도 단정할 수는 없다. 발견된 용종과 유착이 반복된 착상 실패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는지, 이를 제거했다고 반드시 임신이 되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초음파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이상이 실제로 존재했다는 사실은 분명했다. 그리고 이 경험은 난임 치료에서 오래된 질문 하나를 다시 꺼내 놓는다. 초음파는 무엇을 보고, 자궁경은 무엇을 보는가. 시험관아기 기술은 지난 40여 년 동안 눈부시
용인신문 | 치매 예방이라고 하면 혈압을 관리하고 운동을 하며 담배를 끊는 것부터 떠올린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치매를 막기 위해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것이 따로 있다는 국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의외로 가장 큰 위험요인은 고혈압도, 흡연도 아닌 '낮은 교육 수준'이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학술대회(AAIC 2026)에서 세계 14개 국가·지역 고령층 21만4천여 명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랜싯 건강한 장수(Lancet Healthy Longevity)에도 게재됐다. 연구진은 교육 수준과 고혈압, 흡연, 신체활동 부족, 비만, 우울증, 시력 저하, 청력 저하, 당뇨병, 사회적 고립 등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지만 예방과 관리가 가능한 요인들을 국가별로 비교했다. 그 결과 한국에서는 중등교육 미만의 교육 수준이 가장 흔한 치매 위험요인으로 나타났다. 이어 고혈압, 흡연, 우울증, 시력 저하가 뒤를 이었다. 반면 미국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고혈압이 1위였고 흡연, 고콜레스테롤혈증, 비만, 신체활동 부족 순이었다. 영국과 서유럽은 흡연이 가장 큰 위험요인이었고, 동유럽은 고혈압
용인신문 | 출산을 앞둔 임산부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더 이상 출산일이 아니다. "어느 병원에서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를 먼저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산부인과 간판은 쉽게 보이지만 막상 분만이 가능한 병원은 손에 꼽을 정도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저출산이 장기화되고 분만 의료의 수익성은 악화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분만실 불이 꺼지고 있다. 의료기관들은 외래 진료와 여성질환 치료는 계속하지만, 의료진 확보와 야간 당직 부담, 낮은 분만 수가 등을 이유로 분만을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그 결과 임산부들은 출산을 위해 다른 지역 병원을 알아보거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뒤져 정보를 모으는 일이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만이 가능한 의료기관은 조산원을 포함해 436곳이다. 10년 전보다 29.7% 감소했다. 특히 지역 분만을 책임지는 병·의원급 산부인과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전국 산부인과 병·의원은 1천571곳에 달하지만 실제 분만을 시행하는 곳은 260곳뿐이다. 산부인과 세 곳 가운데 두 곳 이상은 아이를 받을 수 없는 셈이다. 분만 인프라가 줄어들면서 산모들의 정보 접근성도 함께 떨어졌다. 병원 홈페이지만으로
용인신문 | 육수 국물을 낼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다시마다. 다 끓이고 나면 미련 없이 건져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향하는 것도 다시마다. 혹시 그 효능에 대해 한 번쯤 떠올려 본 적이 있는가. 우리는 다시마를 '국물 맛을 내는 재료' 정도로만 생각하지만, 영양학자들은 다시마를 바다에서 얻을 수 있는 대표적인 건강식품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은은한 감칠맛을 내는 조연에 불과했던 다시마가 최근에는 혈당과 혈관, 장 건강,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능성 식품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다시마를 손으로 만져 보면 미끈미끈한 점액질이 묻어난다. 대부분은 그 끈적함을 불편하게 여기지만, 사실 그 점액 속에 다시마의 핵심 성분이 숨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수용성 식이섬유인 알긴산이다. 알긴산은 위에서 물을 흡수해 젤 형태로 변하면서 음식물이 천천히 이동하도록 돕는다. 덕분에 탄수화물의 흡수 속도가 완만해지고 식후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포만감도 오래 유지돼 자연스럽게 과식을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최근 비만과 당뇨병 관리 식단에서 다시마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장 건강에서도 다시마는 존재감이 크다. 사람
용인신문 | 매일 마시는 공기가 남성의 정자 DNA를 바꿀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세먼지와 오존, 자동차 배기가스 등 대기오염이 정자의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스위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남성 난임 연구에도 새로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유럽생식의학회(ESHRE)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 연구진은 약 2,00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정자가 만들어지는 약 3개월 동안의 대기오염 노출 정도와 정자의 유전학적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오존(O₃), 이산화질소(NO₂), 미세먼지(PM)에 많이 노출된 남성일수록 정자의 DNA 메틸화(DNA methylation)가 여러 부위에서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존과 이산화질소의 영향이 가장 뚜렷하게 확인됐다. DNA 메틸화는 유전자 자체가 변하는 돌연변이와는 다르다. 유전자의 염기서열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특정 유전자가 활성화될지, 억제될지를 결정하는 후성유전(epigenetic) 조절 기전이다. 쉽게 말해 유전자의 설계도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설계도를 읽는 방식이 달라지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모두 39개의 DNA 메틸화 변화 부위를 확인했다. 이 가운데는
용인신문 | 공여난자는 오랫동안 난임 치료의 '마지막 희망'으로 여겨져 왔다. 자신의 난자가 아닌 20~30대 젊은 여성의 난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나이가 많더라도 젊은 여성과 비슷한 임신 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유럽생식의학회(ESHRE)에서 발표된 최신 연구는 그 믿음에도 분명한 한계가 있음을 보여줬다. 공여난자를 사용하더라도 여성의 나이가 49세를 넘으면 임신 성공률은 감소하고, 유산 위험은 증가하며, 결국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는 비율도 의미 있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난자의 노화는 극복할 수 있어도 자궁과 몸 전체의 노화까지 되돌릴 수는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연구진은 공여난자를 이용한 체외수정(IVF) 치료를 받은 여성 1,774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35~40세 여성의 임신율은 약 54%였지만 49세 이상에서는 약 43%로 감소했다. 출산율 역시 46.2%에서 31.7%로 크게 떨어졌으며, 반대로 유산률은 24.2%에서 37.6%까지 증가했다. 연구진은 여성의 연령 자체가 출산율을 낮추고 유산 위험을 높이는 독립적인 위험인자라고 결론지었다. 많은 사람들은 공여난자를 사용하면 여성의 나이는 더
용인신문 | 시험관아기(IVF) 치료의 세계적 흐름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채취한 배아를 바로 자궁에 이식하는 '신선배아이식(Fresh Embryo Transfer)'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배아를 먼저 냉동 보관한 뒤 다음 주기에 이식하는 '동결배아이식(Frozen Embryo Transfer·FET)'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유럽생식의학회(ESHRE)가 발표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유럽 전역의 보조생식술(ART) 시술은 연간 115만 건을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동결배아이식 비중은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출산율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오히려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동결배아이식이 확대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배아를 먼저 냉동하면 난소를 자극하는 과정에서 높아진 호르몬 영향이 사라진 뒤 보다 자연스러운 자궁 환경에서 이식할 수 있다. 자궁내막과 배아의 발달 시점을 맞추기 쉽고, 과배란증후군(OHSS) 위험도 줄일 수 있어 안전성 측면에서도 장점이 크다. 여기에 최근 배아 동결 기술인 유리화(vitrification)가 크게 발전하면서 해동 후 생존율이 높아진 것도 동결배아이식 확산의 배경으로 꼽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용인신문 | 시험관아기(IVF) 치료의 오랜 상식이 바뀌고 있다. "배아를 여러 개 넣어야 임신이 잘 된다"는 인식 대신 "좋은 배아 하나가 건강한 출산으로 이어진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최근 유럽생식의학회(ESHRE)에서 발표된 대규모 유럽 IVF 분석 결과는 이러한 변화를 수치로 확인해 보여줬다. 연구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최근 단일 배아이식(Single Embryo Transfer·SET) 비율이 꾸준히 증가했음에도 전체 출산율은 유지되거나 오히려 향상됐다. 반면 쌍둥이 이상 다태임신은 크게 감소해 산모와 신생아의 안전성은 한층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IVF 치료의 목표가 단순히 '임신'에서 '건강한 출산'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결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IVF에서는 배아를 2~3개 이식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착상률이 지금보다 낮았던 만큼 여러 개의 배아를 넣어 임신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이 널리 사용됐다. 실제로 "많이 넣을수록 성공률도 높아진다"는 인식은 환자들 사이에서도 오랫동안 당연한 상식처럼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배아 배양기술과 동결기술, 배아 선별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