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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 복식 제35회 특별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회는 고 석주선 박사(1911~1996)가 일생동안 수집한 한복 가운데 1900~1960년대 신여성의 한복과 의생활 용품을 전시해 근현대를 살아온 한국 여성의 삶을 학문적으로 재조명하는 소중한 자리다. 특히 1900~1960년대까지 여성의 옷은 격변기 한국사와 함께 다양성을 보여준다.
석주선 박사는 나비 박사인 석주명의 동생으로 일생동안 3천365점의 방대한 유물을 수집해 단국대에 기증, 석주선 기념박물관을 한국복식의 선두로 이끌기도 했다. 수집한 옷 가운데 저고리는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단국대학교 석주선 박물관은 1천500여점의 저고리를 소장하고 있다.
석주선 박사는 일제 강점기 여성으로 한국 전통복식의 매력과 소중함을 알고 평생을 한국 전통복식의 수집과 연구에 매진했다.
“아이 적부터 나는 무엇을 버리는 법이 없었다. 천조각이든 나뭇잎이든 차곡차곡 모으는 것이 재미있었다. 나비 박사인 오빠를 생각해봐도 수집이라는 것은 우리 집 내력인가보다. 어머니는 내가 모으는데 그치지 않고 정리하고 연구하도록 이끌어준 슬기로운 분이셨다.”(동아일보 1993, 11, 14 ‘우리옷 맥잇기’ 중)
“의상이 날개라면 사람도 나비던가. 꿈속은 아니언만 수놓아 꾸민 생시한 자리 벌여 놓았네. 꿈을 다시 펼쳤네.”(석주선 글)
이번 전시회를 준비한 단국대박물관 관계자는 “석주선 박사가 평생을 지켜온 문화재 사랑의 고귀한 뜻과 석주선 박사의 우리 옷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복의 우수성을 다시한번 느끼고 생활 속에서 가까이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