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누군가는 용인의 옛 이야기를 기록했고, 누군가는 시민들이 노래할 무대를 만들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장애인들이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길을 넓혔다. 서로 걸어온 길은 달랐지만 이들이 향한 곳은 하나였다. ‘용인’이었다.
용인특례시가 1일 ‘제36회 문화상’ 수상자 3명을 선정했다. 문화 분야 이종민 전 용인문화원장, 예술 분야 안석제 한국연예예술인협회 용인지회 사무국장, 체육 분야 전성훈 용인시장애인체육회 차석이사다.
화려한 한순간의 성과보다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오랜 세월 지역의 문화와 예술, 체육을 일궈온 사람들이 올해 문화상의 주인공이 됐다.
용인의 기억을 책에 담다…문화 분야 이종민
문화 분야 수상자 이종민 씨의 키워드는 ‘기록’이다.
2007년 용인문화원장으로 재임하면서 지역의 문화 소식을 담은 ‘용인문화’를 발간하고 ‘용인문화원 55년사’를 펴내는 등 지역 향토문화의 기록과 보존에 힘썼다. 도시가 빠르게 커질수록 자칫 사라지기 쉬운 지역의 기억을 자료로 남기고 다음 세대로 이어주는 작업이었다.
그의 문화 활동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처인구 원삼면에서 월곡모자박물관을 운영하며 세계 각국의 민속 모자를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모자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세계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만날 수 있는 작은 문화공간을 지역에서 꾸려가고 있는 셈이다.
시민에게는 무대를, 청소년에게는 꿈을…예술 분야 안석제
예술 분야 수상자인 안석제 씨에게 용인은 오랫동안 하나의 ‘무대’였다.
안 씨는 2000년부터 한국연예예술인협회 용인지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며 용인시민가요제와 별밤콘서트 등 시민들이 직접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대중예술 행사를 꾸준히 운영해왔다.
특히 청소년 노래·춤 경연대회 등을 통해 지역 청소년들이 자신의 재능을 무대 위에서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했다. 전문 예술인만을 위한 공연이 아니라 평범한 시민과 청소년이 문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지역 대중문화의 저변을 넓혀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애인도 마음껏 운동하는 도시로…체육 분야 전성훈
체육 분야 수상자인 전성훈 씨는 생활체육의 문턱을 낮추는 데 힘을 쏟았다.
지역 체육회 활동을 통해 주민 참여형 생활체육 활성화에 나서는 한편 장애인수영 직장운동경기부 창단과 특수학교 체육환경 개선 지원 등에 힘을 보탰다.
특히 장애인 체육은 운동할 장소와 전문적인 지원 체계가 부족하면 참여 자체가 쉽지 않다. 전 씨는 장애인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기반을 넓히고 지역 주민의 건강 증진과 생활체육 활성화에도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36년 이어온 용인 문화상…도시를 만든 ‘사람’을 기록하다
용인시 문화상은 지역의 향토문화 발전과 민족문화 향상에 기여하고 문화예술도시 용인의 위상을 높인 시민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로 36회를 맞았다.
이번 수상자 세 사람의 활동 영역은 문화와 예술, 체육으로 서로 다르다. 하지만 공통점은 분명하다. 짧은 기간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것이 아니라 지역 현장을 지키며 오랫동안 시민들의 일상 속에 문화와 예술, 체육이 자리 잡도록 힘써왔다는 점이다.
시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해 이들을 올해 문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시 관계자는 “각 분야에서 오랜 기간 지역사회와 시민을 위해 헌신하며 지역의 문화적 가치와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데 기여한 공로로 올해 문화상 수상자를 선정했다”며 “앞으로도 문화의 여유가 흐르는 용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