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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멧돼지 나타났다” 신고 기다리지 않는다…AI가 먼저 찾아 담당자에게 알림

멧돼지 사진 1만2000장 학습한 AI, 드론·CCTV 영상서 자동 탐지
드론 한 번 띄우면 반경 3㎞ 감시…북한산서 시범 적용
사람 눈 대신 AI가 24시간 감시…11월부터 지방정부에 기술 제공

용인신문 | ‘아파트 단지에 멧돼지가 나타났어요.’

 

그동안 도심에 멧돼지가 출몰하면 주민이나 등산객이 먼저 발견해 119나 지방자치단체 등에 신고하고, 담당자가 현장에 출동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앞으로는 사람이 발견하기 전에 인공지능(AI)이 먼저 멧돼지를 찾아내 담당자에게 알려주는 시대가 열린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생활 주변에 출몰하는 멧돼지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AI를 활용한 멧돼지 통합 감시 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 1만2000장 공부한 AI…멧돼지 알아서 찾아낸다

핵심은 ‘AI의 눈’이다. 연구진은 멧돼지 사진 약 1만2000장을 AI에 학습시켰다. 이렇게 학습한 AI는 드론이나 무인카메라가 촬영한 영상 속에서 멧돼지를 자동으로 찾아낼 수 있다.

 

드론에는 AI 딥러닝 기술이 적용돼 반경 3㎞ 지역을 비행하며 멧돼지를 탐지한다. 사람이 산속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흔적을 찾는 것보다 훨씬 넓은 지역을 빠르게 살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CCTV와 포획틀에 설치된 무인카메라도 AI 감시망에 들어간다. 멧돼지가 이동하거나 포획틀에 들어온 상황을 카메라가 포착하면 이를 통합 감시 프로그램으로 확인할 수 있다. 멧돼지가 발견되면 담당자에게 관련 정보를 알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동안은 주민이 멧돼지를 발견해 신고하면 담당자가 상황을 확인한 뒤 현장에 출동하는 방식이었다. 앞으로는 AI가 멧돼지를 먼저 탐지해 담당자에게 알리고 곧바로 대응에 나설 수 있어 현장 대응 시간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산에서 먼저 시험…도심 멧돼지 대응 빨라진다

이 기술은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는 북한산 일대에서 시범 적용됐다. 북한산은 산과 주거지역이 맞닿아 있어 멧돼지가 등산로나 주택가 주변으로 내려오는 일이 반복되는 곳이다.

 

실제로 국립생물자원관은 그동안 무인기와 무인카메라를 활용해 도심 멧돼지의 이동과 행동 특성을 조사해왔다. 과거 조사에서는 멧돼지가 야간에 도심과 가까운 저지대까지 내려와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이렇게 축적된 현장 조사에 AI 자동 탐지 기술까지 결합하면서 단순히 ‘멧돼지가 어디에 많이 산다’를 예측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출몰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는 감시체계로 발전한 것이다.

 

11월부터 지방정부에도 기술 제공

활용 범위도 넓어진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오는 11월부터 지방정부가 멧돼지 관리에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산과 주거지역의 경계가 가까운 지역에서는 활용도가 클 것으로 보인다. 멧돼지가 주택가나 도로까지 내려온 뒤 주민 신고를 기다리는 대신 산림이나 이동 경로 단계에서 먼저 발견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AI가 멧돼지를 직접 쫓거나 포획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이 계속 CCTV를 지켜보거나 산속을 순찰하지 않아도 AI가 영상을 분석해 이상 상황을 찾아주는 만큼 현장 대응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멧돼지를 잡는 방식에도 AI가 들어오기 시작한 셈이다. 산속 어딘가에서 움직이는 멧돼지를 사람이 먼저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드론과 곳곳의 카메라가 지켜보고 AI가 먼저 ‘멧돼지가 나타났다’고 알려주는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2026년 10월 1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이 공개한 멧돼지 인공지능 기반 감시기술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