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LG전자와 카카오모빌리티, HL홀딩스 등 국내 대·중견기업들이 용인에 모여 스타트업을 찾는다. 분야는 반도체와 ‘피지컬 AI(Physical AI)’다. 대규모 반도체 생산기지가 들어서는 용인에서 반도체를 넘어 로봇과 모빌리티, 인공지능(AI)을 연결하는 기업 간 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용인특례시와 용인시산업진흥원은 오는 13일 기흥구 용인미디어센터에서 ‘2026 용인 오픈이노베이션 교류회’ 5회차 행사를 연다. 올해 마지막 교류회로 LG전자와 HL홀딩스, 삼익메츠벤처스, 솔루엠, 카카오모빌리티 등 5개사가 참여한다.
LG전자부터 카카오모빌리티까지…필요한 기술 직접 찾는다
이번 교류회의 특징은 대기업이 먼저 자신들에게 필요한 기술을 공개한다는 점이다. 스타트업이 일방적으로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는 일반적인 투자설명회와 달리 대·중견기업이 현재 필요한 기술과 협업 분야를 설명하는 ‘리버스 피칭’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업들의 발표가 끝나면 스타트업·중소기업과의 1대1 만남이 이어진다. 기업별로 20분씩 모두 5개 라운드가 마련된다.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과 기술이 필요한 기업을 현장에서 직접 연결하는 방식이다.
공동 기술개발은 물론 제품 실증과 사업 제휴, 투자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열어둔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오픈이노베이션 특강과 기업 협업 성공사례 발표도 함께 진행된다.
AI가 자동차 타고 로봇 움직이는 시대…‘피지컬 AI’ 뜬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눈에 띄는 단어는 ‘피지컬 AI’다. 챗GPT처럼 화면 안에서 글이나 그림을 만들어내는 생성형 AI와 달리 피지컬 AI는 현실 세계의 기계와 결합한다.
카메라와 센서로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AI가 판단한 뒤 자동차를 움직이거나 로봇팔을 작동시키는 식이다.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물류로봇, 스마트팩토리, 지능형 가전 등이 대표적인 분야다.
이 과정에서 반도체는 빠질 수 없다. 주변 환경을 읽는 센서부터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반도체, 자동차와 로봇을 움직이는 전력반도체와 각종 전자부품까지 필요하다. 반도체와 AI, 로봇, 자동차가 하나의 산업으로 빠르게 엮이고 있는 셈이다.
용인이 이번 교류회의 주제를 ‘반도체·피지컬 AI’로 잡은 것도 이런 산업 변화와 맞닿아 있다.
‘반도체 공장 도시’에서 AI·로봇·모빌리티까지
용인은 현재 삼성전자 국가산업단지와 SK하이닉스가 들어서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양축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산업 집적지를 구축하고 있다.
산업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반도체 생산시설이 들어서면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뒤따르고, 여기에 AI와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결합한다. 반도체 한 업종에서 시작한 산업 생태계가 전자와 자동차, 로봇, 소프트웨어로 뻗어가는 구조다.
이번 행사에 전자기업 LG전자와 모빌리티 기업 카카오모빌리티·HL홀딩스, 전자부품 기업 솔루엠 등이 한꺼번에 참여하는 것도 이런 흐름을 보여준다.
그동안 용인의 산업 뉴스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두 반도체 대기업을 중심으로 움직였다면 이제 주변으로 모이는 기업들의 업종도 다양해지고 있다. 반도체 칩을 만드는 도시에서 그 칩을 넣은 자동차와 로봇, 각종 지능형 기기를 개발하는 기업까지 연결되는 산업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13일 용인에서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마주 앉는다. 거창한 투자협약식도, 공장 착공식도 아니다. 필요한 기술을 가진 기업과 그 기술을 찾는 기업이 한 테이블에 앉는 자리다. 용인의 반도체 지도가 AI와 로봇, 모빌리티 쪽으로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