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직원 한 명을 채용하면 회사는 매달 얼마를 부담할까.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월급만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기업의 지갑에서 빠져나가는 돈은 훨씬 많다.
월급과 상여금은 물론 퇴직급여, 국민연금·건강보험 등 사회보험료, 복지비, 교육훈련비와 채용비용까지 모두 합치면 지난해 기준 직원 한 명을 고용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월평균 668만 1000원에 달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2025 회계연도 기업체노동비용조사’ 결과다.
조사 대상은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회사법인 기업체이며, 기업이 상용근로자 한 명을 고용하기 위해 실제 부담한 각종 비용을 집계했다.
2025년 근로자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668만 1000원으로 전년 636만 1000원보다 32만 원, 5.0% 증가했다.
1년으로 환산하면 한 명당 평균 약 8017만 원이다. 직원 10명이라면 단순 계산으로 연간 약 8억 원의 노동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월 668만원’은 근로자의 월급이나 연봉을 12개월로 나눈 금액이 아니다.
기업이 직원 한 명을 고용하고 유지하기 위해 지출하는 전체 비용이다.
노동비용은 크게 ‘직접노동비용’과 ‘간접노동비용’으로 나뉜다. 직접노동비용은 정액급여와 초과급여, 상여금·성과급처럼 근로자에게 직접 지급되는 돈이다.
지난해 이 비용은 근로자 1인당 월평균 529만 5000원으로 전년보다 4.1% 증가했다.
나머지 138만 6000원은 근로자의 급여명세서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간접노동비용’이다. 퇴직급여를 비롯해 국민연금·건강보험 등 법정 사회보험료의 사업주 부담분, 법정외 복지비, 교육훈련비, 채용비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간접노동비용은 전년보다 8.6% 늘어 직접노동비용 증가율의 두 배를 웃돌았다.
특히 간접비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퇴직급여 등의 비용은 월평균 54만 9000원으로 전년보다 15.8% 증가했다. 퇴직급여 관련 비용에는 퇴직연금 적립액도 포함된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직원에게 월급 500만원을 주면 회사 비용도 500만원’이라는 계산이 성립하지 않는 이유다.
근로자 한 명을 고용하는 순간 임금 밖에서 따라붙는 비용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 대기업 829만 원 … 300인 미만 기업 536만 원
더 눈에 띄는 것은 기업 규모에 따른 차이다.
300인 미만 기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536만 4000원이었다. 반면 300인 이상 기업체는 829만 원에 달했다. 한 사람을 고용하는 데 쓰는 돈이 월평균 약 293만 원 차이 나는 셈이다.
300인 이상 기업의 노동비용을 100으로 놓았을 때 300인 미만 기업의 수준은 64.7%에 그쳤다.
전년에는 68.3%였지만 1년 사이 3.6%포인트 낮아졌다. 기업 규모에 따른 노동비용 격차가 오히려 확대된 것이다.
증가 속도에서도 차이가 컸다. 300인 이상 기업의 1인당 노동비용은 전년보다 6.9% 증가한 반면 300인 미만 기업은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격차는 단순히 ‘월급 차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상여금과 성과급, 퇴직급여, 복지비 등 근로자를 둘러싼 전체 보상 수준의 차이가 함께 반영된 수치다.
결국 어느 규모의 기업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월급뿐 아니라 기업이 근로자 한 사람에게 투입하는 전체 비용에서도 상당한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다.
△ 금융·보험업, 직원 한 명에 월 1210만 원
업종에 따라서도 노동비용은 크게 달랐다.
근로자 1인당 노동비용이 가장 높은 업종은 금융 및 보험업으로 월평균 1210만 원에 달했다. 이어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이 1063만 1000원, 제조업이 763만 1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 평균 668만 1000원과 비교하면 금융·보험업은 한 명에게 들어가는 노동비용이 평균보다 500만 원 이상 많다.
이번 통계가 보여주는 것은 ‘월급’과 ‘사람을 고용하는 비용’ 사이의 간격이다.
근로자가 통장으로 받는 돈만으로는 기업의 실제 인건비 부담을 설명할 수 없다. 급여를 지급하는 순간 퇴직급여와 사회보험, 복지와 교육훈련 등 여러 비용이 함께 움직인다.
직원 한 명의 월평균 노동비용 668만 1000원. 이 숫자는 근로자가 한 달에 668만 원을 번다는 뜻이 아니라, 한국 기업이 사람 한 명을 고용하고 유지하기 위해 평균적으로 그만큼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는 의미다.
동시에 300인 이상과 300인 미만 기업의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는 점은 기업 규모에 따른 임금과 복지, 보상의 격차가 여전히 노동시장의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