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2027년 용인 시민의 생활은 무엇이 달라질까.
임신부에게 지급하는 지원금은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늘어날 전망이고, 시민이 시장에게 직접 민원을 전달할 수 있는 문자 서비스가 생긴다. 철도 건설에 필요한 돈을 미리 모아두는 ‘철도기금’도 신설된다. 인구 증가에 대비해 현재 처인·기흥·수지 3개 구 체제를 손보는 방안도 본격 검토된다.
용인특례시가 28일 ‘2027년 주요업무 추진계획 보고회’를 열고 내년에 추진할 정책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반도체 산업이나 대형 개발사업뿐 아니라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만한 사업도 상당수 포함됐다.
■임신지원금 30만원→50만원
가장 눈에 띄는 생활정책 가운데 하나는 임신지원금 확대다. 현재 임신 20주 이상 임신부에게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임신지원금을 1인당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20만원 올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복지 분야 지원도 확대된다.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에게 1인당 최대 35만원의 건강검진비를 격년으로 지원하고, 참전유공자 배우자에게 지급하는 복지수당은 월 3만원에서 5만원으로 올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다함께돌봄센터와 지역아동센터도 늘린다.
■시장에게 직접 문자 보낸다
시민이 시장에게 직접 의견이나 민원을 전달할 수 있는 ‘시장 직통 문자 서비스’도 도입한다.
단순히 새로운 민원 창구 하나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보다 빠르게 파악하고 해결하는 통로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공무원이 적극행정을 하는 과정에서 법적 문제를 우려해 소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지 않도록 법률지원도 강화한다.
■용인 구청 3개에서 더 늘어날까
용인의 행정지도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용인에는 처인구·기흥구·수지구 등 3개 구가 있다. 하지만 반도체 국가산단과 대규모 도시개발 등으로 인구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는 분구와 분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행정체계 개편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한다. 여기에는 구청 증설의 필요성과 분구 방안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연구 결과 구청 신설 필요성이 확인되면 중앙정부에 행정체계 개편을 건의할 방침이다. 주민설명회와 설문조사 등을 통해 주민 의견도 수렴한다.
■철도 건설할 돈 미리 모은다
교통 분야에서는 ‘철도기금’ 신설이 눈에 띈다. 철도는 계획이 세워져도 막대한 사업비 때문에 실제 착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용인시는 철도사업에 안정적으로 재원을 투입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만들고 기금을 단계적으로 적립할 계획이다.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 3개 철도 노선도 2027년 중요한 분기점을 맞는다.
동백~신봉선 신설, 용인경전철 광교 연장, 언남~동천선 신설에 대한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내년 중 마무리한다. 다만 ‘타당성 조사 완료’가 곧 착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경제성과 사업성 등을 검토해 실제 사업 추진 여부와 후속 절차를 판단하는 단계다.
경강선 연장과 반도체선, 경기남부광역철도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도 계속 추진한다. 계획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 미반영 사유를 분석해 보완한 뒤 다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흥에 수영장 갖춘 학교복합시설
교육과 생활체육 시설도 늘어난다. 학생과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기흥어울림센터는 2027년 3월 개관할 예정이다. 수영장을 비롯한 생활체육 공간 등이 들어선다. 백암초 학교복합시설은 2027년 10월 착공할 계획이다.
용인시는 또 지역 교육정책을 하나의 이미지로 묶는 ‘용인시 교육 통합브랜드’를 개발하고 청년친화도시 지정과 평생학습도시 인증도 추진한다.
■처인구에 도서관 3곳 더 생긴다
도서관과 문화·체육시설 확충도 추진된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와 은화삼지구, 처인구 유림동에 각각 새로운 도서관을 조성하고 죽전도서관과 동백도서관 시설도 개선한다.
수지구 성복동에는 공공복합 문화복지센터 조성 절차를 추진하고, 이동신도시에는 공연장·미술관·박물관 등을 갖춘 복합 아트센터 조성을 검토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용인 반다비 체육센터’는 2027년 실시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용 낮은 소상공인 이자 부담 덜어준다
골목상권 지원책도 포함됐다. 용인시는 전통시장과 골목형상점가 지원을 확대하고 지역화폐 발행을 늘리는 방안을 마련한다. 특히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릴 때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부담할 수 있는 저신용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이차보전 지원’을 새로 도입한다. 대출 원금을 대신 갚아주는 것이 아니라 대출이자의 일부를 지원해 금융비용을 낮춰주는 방식이다.
■반도체 도시 커지면서 도로도 확충
처인구를 중심으로 도로망 확충도 이어진다.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으로 늘어날 교통량에 대비해 남사읍과 화성 신동을 연결하는 도로망을 추진하고, 국지도 57호선 마평~원삼 구간 차로 개량과 국도 42호선 남동~양지 구간 4차로 신설, 국지도 84·98·82호선 4차로 확장 등을 추진한다.
■아직은 ‘계획’…예산·절차 넘어야
다만 이번에 발표된 사업을 모두 ‘2027년부터 시행되는 확정 정책’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이번 보고회는 2027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논의한 자리다. 사업에 따라 조례 제정과 예산 편성, 타당성 조사, 중앙정부 협의 등 후속 절차가 필요하다. 특히 철도 신설이나 분구처럼 용인시가 단독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사업은 실제 실현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또 이번 보고회에서 모든 2027년 사업이 공개된 것도 아니다. 28일에는 제1부시장 소속 부서를 중심으로 보고가 이뤄졌으며, 30일에는 시 협업기관, 10월 14일에는 도시개발·철도·도로 등을 담당하는 제2부시장 소속 부서의 주요업무 보고회가 예정돼 있다.
따라서 용인의 ‘2027년 청사진’은 아직 완성본이 아니다. 앞으로 추가될 사업과 내년도 예산안에 실제로 얼마가 반영되는지를 확인해야 시민들이 체감할 변화의 크기도 보다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