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교과서에서 읽던 고려시대 역사가 직접 만지고 만들어보는 체험수업으로 바뀐다. 고려의 수도 개경과 궁궐 만월대를 직접 만들어보고, 팔만대장경이 탄생한 배경을 배운 뒤 옛 인쇄 방식도 경험한다.
용인특례시는 처인구 남사읍 처인성역사교육관에서 처인초등학교 4~6학년 학생 108명을 대상으로 ‘찾아오는 지역 특화 교육’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수업의 특징은 ‘보는 역사’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해보는 역사’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학급 단위로 처인성역사교육관을 찾아 전시관을 둘러본 뒤 학년별로 고려시대와 용인의 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교육은 다음 달 20일까지 모두 6차례 진행된다.
4학년은 만월대, 5학년은 고려 인쇄술
학년별 프로그램도 다르다.
4학년 학생들이 만나는 주제는 ‘개경의 심장, 만월대’다. 고려의 수도였던 개경이 어디에 자리 잡았고 어떤 지리적 특징을 갖고 있었는지 살펴본 뒤 고려의 대표 궁궐인 만월대를 직접 구성해보는 놀이형 체험을 한다.
지금의 북한 개성에 있는 만월대는 고려 왕조의 정치와 문화 중심지였던 궁궐이다. 학생들에게는 책 속에서 이름만 외우던 고려의 수도와 궁궐을 공간으로 이해해볼 수 있는 수업인 셈이다.
5학년은 ‘찬란한 유산, 고려의 인쇄술’을 배운다. 초조대장경이 소실된 과정과 팔만대장경이 만들어진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고 직접 인쇄 체험에도 나선다.
지난 22일 수업에 참여한 한 학생은 고려시대 인쇄술을 공부하며 활자를 조판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이 학생은 “활자를 조판하는 일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잘 알게 됐다”며 “친구들과 소풍 가는 기분이 들 정도로 역사를 즐겁게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6학년은 ‘용인의 옛집’을 직접 만든다
6학년 프로그램은 조금 더 ‘용인’에 가까이 다가간다.
‘시간이 멈춘 옛집, 용인의 고택’을 주제로 지역에 남아 있는 대표적인 전통가옥을 살펴보고 우리나라 한옥의 특징과 구조를 배운다. 수업의 마지막에는 학생들이 직접 한옥 모형도 만든다.
멀리 있는 유명 문화유산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살고 있는 용인에도 보존해야 할 역사와 문화유산이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려주겠다는 취지다.
이번 프로그램이 열리는 처인성 역시 용인의 역사를 대표하는 유적이다. 고려시대 몽골군의 침입에 맞서 승리를 거둔 처인성 전투의 현장으로, 용인의 지역사를 넘어 고려 대몽항쟁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시는 이 같은 지역의 역사 자원을 학교 교육과 연결해 아이들이 자신이 사는 고장의 역사를 보다 친숙하게 접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찾아가는 역사수업’에서 ‘찾아오는 역사수업’까지
용인시는 이미 전문 강사가 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역사교육도 운영하고 있다.
처인성역사교육관 전문 강사가 지역 초등학교를 방문해 역사와 문화유산을 알려주는 ‘학교로 찾아가는 교육’을 상·하반기 모두 28차례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는 반대로 학생들이 역사교육관을 직접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시범 도입했다. 전시물을 눈앞에서 보고 체험 프로그램까지 연결함으로써 교실 수업만으로는 경험하기 어려운 현장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시는 올해 처인초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시범교육이 끝나면 프로그램별 운영 성과와 학생들의 만족도를 분석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프로그램을 보완하고 내년에는 참여 학교도 확대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역사를 탐구하는 이번 교육이 초등 역사교육의 현장형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내실 있게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