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용인시가 내년 지역화폐 ‘용인와이페이’ 발행 규모를 올해보다 44% 이상 늘린다. 고물가와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의 소비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지역화폐 사용처인 골목상권과 소상공인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용인시는 27일 내년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올해 226억8000만원에서 327억6000만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포함한 민생경제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늘어나는 금액만 100억8000만원이다. 증가율은 44.4%에 달한다. 시는 발행 규모 확대를 통해 지역화폐 혜택을 받는 연간 수혜 인원도 올해보다 약 3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226억원에서 327억원으로…와이페이 ‘100억원’ 더 푼다
지역화폐는 시민 입장에서는 할인이나 캐시백을 통해 생활비를 아낄 수 있고,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소비자를 지역 점포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용인시가 내년 발행 규모를 327억6000만원까지 늘리기로 한 것도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해 자금이 골목상권에서 돌도록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는 단순히 지역화폐 발행액만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시장과 골목형상점가에서의 사용을 유도하는 추가 혜택도 마련한다.
지역 행사와 연계해 전통시장과 골목형상점가에서 지역화폐로 결제하면 결제액의 10%를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시행 시기와 지원 조건 등은 향후 사업계획에 따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시민들의 기대도 비슷하다. 처인구에 거주하는 50대 주부는 “장보기부터 외식까지 생활비가 많이 올라 몇 천원, 몇 만원 아끼는 것도 크게 느껴진다”며 “와이페이 혜택이 계속된다면 대형마트에서 한꺼번에 장을 보기보다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동네 가게를 더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용인시는 이미 올해 착한가격업소 가운데 용인와이페이 가맹점에서 결제할 경우 5% 캐시백을 지급하는 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지역화폐를 단순 결제수단이 아니라 특정 골목상권과 소상공인 점포의 소비를 끌어내는 정책수단으로 활용하는 셈이다.
용인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손님들 중에는 계산하기 전에 와이페이가 되는지부터 물어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혜택이 커지면 소비자 입장에서도 동네 가게를 한 번 더 찾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상인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골목형상점가 33곳에서 38곳으로 확대
지역화폐와 함께 골목상권 자체도 넓힌다.
현재 용인에는 33곳의 골목형상점가가 지정돼 있는데 시는 내년에 5곳을 추가 지정해 모두 38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되면 개별 점포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긴다.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할 수 있고 정부와 경기도, 관련 기관이 추진하는 각종 상권 활성화 지원사업과 공모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다.
용인시는 올해에도 골목형상점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지난 4월에는 풍2동과 흥덕 다채움 상권 등이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됐고 이후 동백지역과 새천년·행복풍덕·상현 마실로 상점가 등이 추가되면서 지정 지역이 빠르게 늘었다.
결국 내년 지역화폐 확대와 골목형상점가 추가 지정은 서로 맞물린 정책이다. 와이페이 사용을 늘리는 동시에 시민이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생활권 상권을 확대해 소비가 동네 점포로 흘러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용인중앙시장, ‘장만 보는 시장’에서 머무는 시장으로
용인중앙시장도 변화를 추진한다.
시는 중앙시장에 스마트아케이드와 복합편의시설을 조성하고 경쟁력 있는 ‘스타점포’를 발굴·육성할 계획이다. 별빛마당 야시장도 한 단계 고도화한다.
목표는 중앙시장을 물건을 사고 바로 돌아가는 전통시장이 아니라 먹고 즐기며 일정 시간 머무르는 ‘체류형 관광시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용인시는 이를 통해 중앙시장을 수도권을 대표하는 관광형 전통시장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소상공인 창업부터 폐업·재기까지 지원 확대
소상공인 지원도 강화한다.
시는 창업과 성장, 재기 등 소상공인의 사업 단계에 맞춰 대출 특례보증과 광고비, 경영 컨설팅, 점포 환경개선 등의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도 마련한다. 금융취약계층 소상공인이 이용하는 미소금융 대출금의 이자 일부를 지원하는 ‘미소금융 이차보전 사업’을 통해 금융비용 부담을 낮출 예정이다.
공공형 일자리도 늘어난다. 희망드림 일자리와 지역공동체 일자리, 용인형 일자리, 경력보유 여성 일자리,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등을 합친 채용 규모를 올해 977명에서 내년 1219명으로 확대한다. 242명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 가운데 내년에 처음 시행되는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은 용인지역 기업이 신중년 인력을 3개월 인턴 기간을 포함해 12개월 이상 고용할 경우 채용지원금과 고용유지장려금 등으로 1인당 최대 500만원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시는 제품 판매기획전과 수출·투자상담회, 해외 오프라인 매장 개설 등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의 국내외 판로 확대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대책에서 시민이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결국 용인와이페이다. 올해보다 100억원 이상 늘어난 지역화폐가 실제로 어느 정도 소비 확대를 만들어낼지, 또 확대된 혜택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매출 증가로 얼마나 이어질지가 내년 용인 민생경제 정책의 성과를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