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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내)

용인 축구 유망주, 세비야 방식으로 키운다

용인FC, 스페인 명문 세비야FC와 맞손

 

용인신문 | 용인의 축구 유망주가 스페인 명문 구단의 훈련장에서 공을 차고, 용인의 지도자가 유럽 프로축구의 선수 육성법을 배운다.

 

선수 한 명의 경기 기록과 성장 과정까지 데이터로 축적해 유소년에서 프로까지 관리하는 세비야FC의 시스템도 용인으로 들어온다.

 

용인시 시민프로축구단 용인FC가 스페인 명문 세비야FC와 손잡았다. 단순한 친선경기나 일회성 해외 전지훈련을 넘어 유소년 선수 육성과 지도자 교육, 선수 발굴, 데이터 관리, 구단 운영까지 세비야FC가 축적한 축구 시스템을 공유하는 중·장기 협력이다.

 

용인시는 용인FC와 세비야FC가 22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양 구단의 축구 발전을 위한 우호 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10월 용인시와 세비야시가 맺은 도시 간 우호협약이 스포츠 분야의 실질적인 교류로 이어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도시끼리 맺었던 협약이 1년 만에 축구장으로 내려온 셈이다.

 

△ 도시끼리 맺은 인연, 축구장으로

협약식은 세비야FC의 훈련장인 시우다드 데포르티바 호세 라몬 시스네로스 팔라시오스에서 열렸다.

 

용인FC에서는 이동국 테크니컬 디렉터와 신창훈 선수단지원팀장이 참석했고, 세비야FC에서는 호세 마리아 크루스 가야르도 이노베이션센터 본부장과 호세 코야도 리폴 인터내셔널 프로젝트 팀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양 구단이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선수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다.

 

세비야FC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유망주 발굴과 육성 경험을 용인FC와 공유하고, 용인FC 유소년 선수들이 세비야 현지에서 단기 집중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훈련 방법과 선수 육성 과정을 직접 접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협약서에 사인하기 전 이미 교류는 시작됐다. 용인FC U18 선수단은 지난 14일부터 24일까지 세비야에 머물며 세비야FC의 유소년 육성 시스템과 훈련 프로그램을 경험하는 ‘트레이닝 스테이지’를 진행하고 있다.

 

용인FC가 그리고 있는 그림은 ‘유망주 몇 명의 해외 경험’보다 크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세비야의 육성 방식을 용인의 환경에 맞게 가져와 유소년에서 프로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선수 성장 체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 선수만 배우는 게 아니다 … 코치진도 ‘세비야 축구’ 배운다

협력 대상은 선수에 그치지 않는다.

 

양 구단은 2027년 9월까지 유소년 선수 육성뿐 아니라 지도자 역량 강화 교육, 스포츠 디렉팅, 연구개발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힌다.

 

용인FC 코치와 기술 인력은 세비야FC가 운영하는 온라인 집중 교육과정과 각 도시에서 열리는 단기 워크숍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좋은 선수를 데려오는 데 그치지 않고 좋은 선수를 만들어낼 지도자와 시스템까지 함께 키우겠다는 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선수 관리 방식이다.

 

용인FC는 이동국 테크니컬 디렉터를 중심으로 세비야FC의 선수 육성 전략과 선수 영입 방식은 물론 선수별 데이터 축적과 활용, 기록 관리 등의 노하우를 받아들일 계획이다.

 

선수가 유소년팀에서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어떤 장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관리해 유소년 단계와 프로팀이 따로 움직이지 않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결국 이번 협약의 핵심은 ‘세비야에 가서 축구를 배운다’는 데만 있지 않다. 세비야FC가 오랜 시간 만들어 온 선수 육성의 구조를 용인FC 안에 어떻게 심을 것인가가 더 중요한 과제다.

 

△ 라리가 67시즌 세비야의 노하우, 용인으로

세비야FC는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오랜 역사를 쌓아온 구단이다. 라리가에 67시즌 참가했으며 1945~1946시즌에는 14승 8무 4패로 정상에 올랐다.

 

용인FC로서는 이제 막 시민프로축구단의 기틀을 세우는 단계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유럽 구단의 운영과 육성 시스템을 가까이서 들여다볼 기회를 얻은 셈이다.

 

관건은 협약 이후다. 해외 유명 구단과의 협약이 선수단 방문이나 단기 연수에 머무르지 않고 용인FC만의 유소년 육성 체계와 지도자 교육, 선수 발굴·관리 시스템으로 정착할 수 있느냐가 이번 협력의 성과를 가르게 된다.

 

이상일 시장은 “용인특례시와 세비야시가 맺은 우호협약 관계가 축구 교류로 이어진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세비야FC가 오랜 기간 축적한 유소년 선수 육성과 축구 시스템의 경험과 노하우를 용인FC 환경에 맞게 접목해 선수와 지도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용인FC가 단순히 프로축구 경기에 참가하는 구단을 넘어 유소년 선수들이 꿈을 키우고 성장해 프로선수로 도약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시민구단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용인과 세비야가 지난해 도시의 이름으로 잡았던 손은 이제 축구장으로 이어졌다. 용인의 어린 선수가 용인에서 성장해 용인FC의 프로 유니폼을 입는 길을 만드는 것.

 

이번 협약의 성패는 결국 그 길이 실제로 만들어지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