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산업도시를 향해 달리고 있는 용인시가 이번에는 ‘사람 키우기’에 나섰다.
반도체 공장과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 현장을 이끌 경영진과 기술 리더를 직접 교육하며 산업 생태계의 체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시는 지난 10일 라마다용인호텔 자스민홀에서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함께 ‘제6기 UNIST 반도체 인공지능(AI) 최고위 과정’ 입학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제6기 입학생을 비롯해 황준기 용인특례시 제2부시장, 권순용 UNIST 공과대학장, 시와 UNIST 관계자, 제5기 원우 대표 등이 참석했다.
△ 소부장 기업 임원들, 다시 ‘학생’으로
이번 과정에 참여한 입학생은 모두 반도체 산업 현장을 이끄는 기업 임원들이다. 와이씨켐㈜, ㈜스크린에스피이코리아, ㈜저스템, ㈜이엔에프테크놀로지, ㈜예리코코리아, 에이치케이테크㈜, ㈜에이치글로벌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소속 임원 8명이 6기 교육생으로 이름을 올렸다.
교육은 오는 12월 18일까지 14주간 진행된다. 수강생들은 매주 목요일 저녁 용인시청 1층 ‘UNIST-용인특례시 반도체 교육·산학 허브’ 강의실에 모여 반도체 산업의 최신 흐름과 기술, 경영전략을 공부한다.
교육과정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향후 로드맵을 비롯해 로직·메모리 반도체 최신 기술, AI 반도체 첨단 패키징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업 생태계, 국가 AI 반도체 연구개발 전략, 반도체 산업의 탄소중립 해법까지 실제 산업현장과 직결되는 주제가 담겼다.
△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눈에 띄는 것은 일방적인 강의만 진행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교수진과 수강생들이 함께 용인 지역 반도체 산업단지를 분석하고 기업별 활용 전략을 찾는 ‘소통형 조별 연구’도 진행한다.
거대한 반도체 생산시설이 용인에 들어오는 상황에서 지역 기업들이 이 기회를 어떻게 사업 확장과 기술 경쟁력 강화로 연결할지를 직접 고민하는 과정이다.
용인에는 현재 처인구 원삼면을 중심으로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으며, 이동·남사읍 일대에는 삼성전자가 국가산업단지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반도체 생산기업뿐 아니라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연구기관, 인력양성 시설까지 집적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업 경영진의 산업 이해도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 시, 2023년 협약 이후 ‘인재양성’ 본격화
용인시와 UNIST의 협력은 2023년부터 시작됐다. 두 기관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반도체 교육·산학 허브’를 개소한 뒤 2024년부터 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최고위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2개 기수를 운영하면서 기업 관계자의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기업과 기업, 대학과 산업 현장을 연결하는 인적 네트워크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공장 하나만 들어선다고 완성되지 않는다. 생산기업을 중심으로 수많은 소부장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전문인력이 촘촘하게 연결돼야 하나의 산업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용인시가 UNIST와 함께 최고위 과정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AI와 HBM, 첨단 패키징 등 반도체 기술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업 경영진 역시 기술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면 투자와 사업 방향을 결정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이번 과정이 단순한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넘어 기업 의사결정자들의 기술 이해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것도 이 때문이다.
△ 반도체 인재 도시 ‘용인’
용인시는 앞으로 반도체 산업 기반 구축과 함께 기업 인재 양성에도 지속적으로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UNIST 반도체 AI 최고위 과정은 세계 반도체 중심도시를 지향하는 용인과 반도체 특성화대학원을 보유한 UNIST가 가진 강점을 기업과 공유하는 지산학 상생협력 모델”이라며 “교육에 참여한 기업인들이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리더로 성장해 지역 산업 발전에도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용인은 이제 반도체 생산시설을 유치하는 단계를 넘어 산업을 움직일 기업과 사람을 함께 키우는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수백조 원이 투입되는 반도체 산업단지 옆에서 시작된 작은 강의실이 향후 용인의 반도체 경쟁력을 떠받치는 또 하나의 기반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