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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용인 인구, 지난해 4866명 순 유입

수원·성남서 전입 … 화성으로 전출 ‘많아’

 

 

용인신문 | 반도체 산단 효과만으로 설명 어려워…처인·기흥·수지 ‘세 개의 인구 이동 지도’ 따져봐야

 

‘반도체 도시’ 용인으로 사람들은 정말 몰려오고 있을까. 용인 인구는 다시 증가하고 있지만 전입신고서를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

 

서울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용인으로 내려오고, 반도체 산업 종사자들이 처인구로 몰려드는 한 방향의 이동이라기보다 수원·성남·화성 등 주변 도시와 수만 명이 서로 오가는 거대한 수도권 생활권의 모습에 가깝다.

 

국가데이터처 국내인구이동통계를 보면 2025년 용인시는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4866명 많았다.

 

한동안 인구 증가세가 주춤했던 용인이 다시 순유입 도시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용인시 총인구는 외국인을 포함해 111만 1388명, 세대수는 45만 560세대다. 특례시 인구 산정 기준으로는 외국국적동포까지 합쳐 112만 671명에 이른다.

 

△ 수원서 9950명 들어오고 9267명 나갔다

용인으로 들어온 사람들의 직전 거주지를 보면 가장 많은 곳은 수원이다. 지난해 수원에서 용인으로 전입한 사람은 9950명이었다. 성남에서는 9528명, 화성에서는 4956명이 넘어왔다.

 

하지만 전입 숫자만 보면 인구 이동의 절반밖에 보이지 않는다. 같은 해 용인에서 수원으로 옮겨간 사람도 9267명에 달했다. 수원과 용인은 1년 동안 1만 9000명 이상이 서로 주소를 바꾼 셈이다.

 

성남과는 용인 쪽의 순유입이 비교적 뚜렷했다. 성남에서 용인으로 9528명이 들어온 반면 용인에서 성남으로 나간 사람은 8129명으로, 계산하면 용인이 1399명 순유입했다.

 

반대로 화성과의 관계는 전혀 달랐다. 화성에서 용인으로 4956명이 왔지만 용인에서 화성으로 옮긴 사람은 7110명이다. 용인 입장에서 2154명 순유출이다.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용인과 화성이 하나의 산업벨트로 묶이고 있는 상황을 생각하면 눈여겨볼 대목이다.

 

일자리가 반드시 거주지를 용인으로 끌어당기는 것은 아니며 집값과 신축 아파트 공급, 교통망, 직장과의 거리 등이 함께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단지가 들어선다고 해서 종사자들이 곧바로 용인으로 주소를 옮기는 것은 아니다. 직장과의 거리뿐 아니라 주택가격과 신규 아파트 공급, 자녀 교육, 배우자의 직장 등이 거주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라며 “특히 화성·수원과 용인은 생활권이 맞물려 있어 산업단지 조성과 실제 인구 유입 사이에는 일정한 시차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 처인·기흥·수지, 특성 달라

여기서 한 단계 더 내려가면 용인의 ‘세 얼굴’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수지구는 성남 분당과 서울 강남권의 주거 이동 영향을 크게 받는 지역이고, 기흥구는 수원·화성·성남과 맞닿아 있다.

 

처인구는 남사·이동읍의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과 원삼면의 용인반도체클러스터가 인구 이동의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때문에 용인 전체 순유입 4866명이라는 숫자만으로는 반도체 효과를 읽기 어렵다.

 

처인구에서 30·40대와 자녀 세대가 늘고 있는지, 기흥구에서는 수원·화성과 인구를 서로 주고받고 있는지, 수지구에는 서울·성남에서 어떤 연령층이 들어오는지를 따로 봐야 한다.

 

특히 20·30대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전국적으로도 2025년 인구이동률은 20대가 가장 높았고 30대, 10세 미만이 뒤를 이었다.

 

주된 이동 사유는 주택 33.7%, 가족 25.9%, 직업 21.4%였다. 경기도 전체의 순유입을 이끈 가장 큰 요인 역시 주택이었다.

 

용인 반도체산업단지 조성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A씨는 “현장에는 아직 가족과 함께 이주하기보다 기존 거주지에서 출퇴근하거나 혼자 숙소를 구해 생활하는 근로자들이 적지 않다”며 “학교와 교통, 주택 같은 생활 기반이 갖춰져야 젊은 근로자들이 가족과 함께 용인에 정착하는 흐름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