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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교육

2027 대입 수시, 서울대·연세대 경쟁률 동반 하락

SKY 의대 지원자 12.2% 급감 … 상위권 ‘안정 지원’ 뚜렷

 

용인신문 | 2028학년도 대입제도 전면 개편을 앞두고 현행 입시제도가 사실상 마지막으로 적용되는 202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예상과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마지막 기회라는 심리 때문에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최상위권 대학에 지원자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서울대와 연세대의 경쟁률은 오히려 떨어졌다.

 

특히 의과대학 지원자가 크게 감소하면서 상위권 수험생들이 무리한 상향 지원보다 합격 가능성을 따지는 ‘안정 지원’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종로학원이 9일 마감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수시모집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세 대학 지원자는 모두 10만3014명으로 지난해 10만6377명보다 3363명, 3.2% 감소했다.

 

평균 경쟁률 역시 지난해 14.93대 1에서 올해 14.40대 1로 내려갔다.

 

△ 서울대·연세대, 지원자 감소

감소세가 가장 뚜렷한 곳은 서울대다. 올해 서울대 수시에는 1만 6487명이 지원해 7.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8.12대 1보다 상당폭 낮아졌다. 연세대도 3만 652명이 지원하면서 평균 경쟁률이 지난해 15.10대 1에서 올해 14.02대 1로 떨어졌다.

 

반면 고려대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지원자가 5만 5875명으로 지난해보다 866명 늘었고 경쟁률도 20.35대 1에서 20.46대 1로 소폭 상승했다. 최상위권 3개 대학 가운데 고려대만 지원자가 증가한 셈이다.

 

학과별로 보면 서울대에서는 사회학과 일반전형이 18.60대 1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사회복지학과 16.57대 1, 응용생물화학부 15.80대 1,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 14.70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논술전형에서는 여전히 ‘100대 1’ 안팎의 경쟁이 벌어졌다. 연세대 경영학과 논술전형은 100.20대 1을 기록했고 진리자유학부 인문계열은 88.50대 1, 약학과는 87.00대 1, 언론홍보영상학부는 85.60대 1이었다.

 

고려대 논술의 경쟁은 더욱 치열했다. 경영대학은 무려 198.33대 1을 기록했고 자유전공학부 114.20대 1, 전기전자공학부 110.30대 1, 기계공학부 91.15대 1로 나타났다.

 

△ 현 입시제도 ‘마지막’ … 상향 지원 줄었다

올해 수시가 주목받은 이유는 2028학년도부터 대학입시의 틀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2028학년도 수능에서는 국어·수학·탐구 영역의 선택과목 체제가 사라지고 고교 내신도 기존 9등급에서 5등급제로 바뀐다.

 

현재 고3 수험생에게는 익숙한 현행 입시체제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최상위권 대학으로 소신·상향 지원이 늘어날 가능성을 예상했지만 실제 결과는 반대였다.

 

입시업계에서는 제도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오히려 수험생의 선택을 보수적으로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한 번 질러보자’는 심리보다는 현재 성적과 학생부로 합격 가능성이 있는 대학과 전형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 SKY 의대, 지원자 360명 줄어

상위권 학생들의 움직임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곳은 의대다.

 

진학사 집계에 따르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의대의 2027학년도 수시모집 인원은 모두 210명으로 지난해와 같지만 지원자는 2947명에서 2587명으로 360명 감소했다. 한 해 사이 12.2%가 빠진 것이다.

 

이에 따라 세 대학 의대 평균 경쟁률도 14.03대 1에서 12.32대 1로 내려갔다.

 

대학별로는 고려대 의대가 22.93대 1에서 19.90대 1로 낮아졌고 서울대는 10.67대 1에서 9.44대 1, 연세대는 9.97대 1에서 8.88대 1로 각각 떨어졌다. 국내 최상위 의대 세 곳이 모두 동반 하락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입시업계에서는 지방 의대를 중심으로 지역의사제 관련 선발이 확대되면서 최상위권 자연계 학생들의 지원 선택지가 과거보다 분산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의대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상위권 학생들이 집중되던 기존의 지원 구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 반도체, 대학 따라 희비

기업과 연계해 취업 경쟁력이 높은 반도체 계약학과에서는 대학별 차이가 나타났다.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지원자는 지난해 337명에서 올해 408명으로 21.1% 증가했다. 경쟁률도 12.04대 1에서 14.57대 1로 뛰었다.

 

반면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특별전형인 기회균형을 제외한 지원자가 788명에서 778명으로 1.3% 감소했다. 경쟁률도 11.26대 1에서 11.11대 1로 소폭 하락했다.

 

올해 최상위권 수시 결과가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한 ‘SKY 경쟁률 하락’에 그치지 않는다.

 

의대 쏠림과 상향 지원으로 대표됐던 상위권 입시에서 수험생들이 대학 간판만큼 전형별 합격 가능성과 학과 전망, 진로까지 세밀하게 따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특히 2028학년도 대입제도 변화라는 대형 변수를 앞두고도 서울대와 연세대 지원자가 줄고 최상위 의대 경쟁률까지 일제히 내려갔다는 것은 상위권 입시의 지원 전략이 과거보다 훨씬 보수적으로 변했음을 보여준다.

 

이제 관심은 이 같은 ‘안정 지원’ 흐름이 수시 최초 합격과 추가합격을 거쳐 정시모집까지 이어질지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