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전통시장을 찾은 손님이 밥을 먹거나 물건을 사고 그냥 돌아가는 시대에서, 이제는 ‘후기 하나’가 또 다른 손님을 시장으로 불러들이는 시대가 되고 있다.
용인중앙시장이 그 변화의 한복판에 들어선다.
시장에서 2만원 이상 물건을 산 뒤 네이버 플레이스에 방문 후기를 남기면 5000원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다. 시장 곳곳에 숨어 있는 맛집과 가게를 찾아다니고, 여러 점포를 방문하면 용인중앙시장만의 특별한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용인특례시는 9월 1일부터 10월까지 두 달간 용인중앙시장과 주변 상권에서 ‘중앙시장에서 즐기는 혜택 풀코스-리뷰 쓰고 할인받자’ 사업을 진행한다.
단순한 할인 행사를 넘어 시민이 남긴 후기와 사진, 점포 정보를 쌓아 전통시장을 온라인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디지털 상권’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장보고 리뷰 쓰면 5000원…시장 소비가 ‘콘텐츠’ 된다
행사에는 용인중앙시장 내 참여 신청 점포 약 80곳이 참여한다. 참여 점포에서 2만원 이상 결제한 뒤 네이버 플레이스에 방문 후기를 작성하면 5000원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다.
전통시장은 대형마트나 프랜차이즈 상권과 비교해 온라인상 점포 정보나 메뉴, 영업 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적지 않다. 맛집이나 오래된 점포가 있어도 검색되지 않으면 젊은 소비자들에게 알려지기 어렵다.
용인시는 시민들이 작성한 방문 후기를 축적해 향후 용인중앙시장 디지털 상권 활성화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손님이 남긴 리뷰가 다음 손님을 부르고, 쌓인 리뷰가 시장의 경쟁력이 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오늘은 먹방, 다음엔 레트로”…시장 구경도 취향대로
젊은 세대와 가족 단위 방문객을 겨냥한 시장 탐방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시는 ‘픽하고’ 콘텐츠를 통해 ‘가성비 먹방러’, ‘레트로 미식가’, ‘핫플 정복러’ 등 자신의 취향에 맞는 코스를 골라 시장 곳곳을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필요한 물건만 사고 돌아가는 전통적인 시장 이용 방식에서 벗어나 먹거리와 오래된 가게, 새로운 인기 점포를 함께 즐기는 체험형 공간으로 시장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방문객의 시장 체류시간을 늘리고 한 점포가 아닌 여러 점포의 소비로 연결시키는 효과도 기대된다.
5곳 돌면 ‘시장 굿즈’…10월 스탬프 투어
10월에는 ‘굿즈 잡자’ 스탬프 투어가 열린다. 5개 이상 점포 이벤트에 참여해 스티커를 모으면 용인중앙시장 풍경을 담은 필름 키링과 레트로 유리컵, 레트로 장바구니 등의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방문객이 여러 가게를 자연스럽게 돌아보도록 해 개별 점포가 아닌 시장 전체의 소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검색해야 찾아온다”…상인들도 디지털 홍보
이번 사업은 상인들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초점을 맞춘다. 용인시는 행사 기간 참여 점포의 사진과 메뉴 정보를 최신화하고, 네이버 플레이스 계정 등록과 쿠폰 운영을 지원한다.
온라인 홍보에 익숙하지 않은 상인들이 직접 자신의 가게 정보를 관리하고 소비자 후기와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번 행사는 스마트도시재생 ‘시장에서 디지털을 체험하다’ 3년차 사업으로 추진된다. 올해는 시민 참여와 후기 데이터를 활용해 시장의 온라인 경쟁력을 높이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시민들이 남긴 후기는 향후 어떤 점포와 상품에 관심이 높은지, 시장 이용 과정에서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하는지 등을 파악하는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용인시 관계자는 “할인쿠폰과 숨은 핫플 찾기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통해 시민들이 전통시장을 더 자주 찾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상인들에게는 디지털 가게 홍보 역량을 높이는 기회가 되고 시민들의 생생한 후기는 중앙시장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전통시장의 입소문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퍼졌다면 이제는 스마트폰 속 리뷰와 사진이 새로운 손님을 부른다.
용인중앙시장이 ‘장보는 시장’을 넘어 ‘검색하고 찾아가는 시장’으로 변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