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여름방학을 맞은 지역 청소년들이 교실 책상 대신 대학 연구실을 찾았다. 교과서나 뉴스 영상으로만 접하던 반도체 제조 공정을 눈앞에서 직접 확인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실제 기기와 연결해 직접 구현해 보는 특별한 현장 교육이 펼쳐졌다.
용인시는 지난 8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지역 고등학생 30명을 대상으로 ‘반도체·AI 미래인재 여름방학 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용인시가 집중 추진 중인 첨단산업 인재 양성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이번 캠프는 기존의 단순한 시설 관람 수준을 넘어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는 실무 중심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참가 학생들은 첫날 경희대 오픈랩에서 반도체와 AI에 관한 기초 이론 특강을 수강한 후, AI 기술을 물리적 장치에 적용해보는 피지컬 AI 실습 및 진로 탐색 세션에 참여했다.
둘째 날부터는 실전성이 강화됐다. 학생들은 2개 조로 편성되어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지역혁신센터(RIC센터)와 오픈랩을 오가며 실제 반도체 제작 공정을 견학 및 체험했다.
일상에서 완성품으로만 소비하던 스마트폰·컴퓨터 속 반도체의 생산 메커니즘과, AI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와 결합해 작동하는 원리를 대학 연구 현장에서 생생하게 익혔다.
또한 경희대 전공 대학생 및 대학원생들이 멘토로 나서 일대일 맞춤형 진로 상담을 제공했다. 멘토들은 전공별 커리큘럼, 실제 연구실 환경, 졸업 후 반도체 기업 취업 준비 과정 등을 솔직하게 공유해 참가자들의 막연했던 진학·취업 고민을 구체화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용인시의 청소년 반도체 교육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고도화되고 있다.
시는 2024년부터 고등학생 대상 반도체 특화 교육을 시작했으며, 지난해부터는 경희대와 협업해 중·고교생 대상 이론 및 기업 탐방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올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공정 체험과 AI 메이커 실습 등 실습의 비중을 대폭 늘렸다.
이러한 행보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라는 거대한 산업단지 조성에 발맞춰, 그 현장에서 활약할 인재를 지역 내부에서 직접 육성하는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시 관계자는 “용인이 지닌 첨단산업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청소년들에게 실질적인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며 “향후 교육 대상을 고등학생뿐만 아니라 반도체 기업 재직자와 일반 시민까지 확대하여 다양한 교육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대한 산업단지와 공장이 들어서는 것 못지않게 인재를 키워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번 여름 대학 연구실에서 반도체 판을 들여다본 30명의 청소년 중 일부는 멀지 않은 미래 용인의 첨단 연구소와 생산 현장을 끌어나갈 주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