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치솟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운동 시간표까지 바꾸고 있다. 한낮에는 골프채를 내려놓고, 비교적 선선한 이른 아침과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저녁 시간을 활용하는 ‘폭염형 생활체육’이 등장했다.
용인시 기흥구는 오는 31일까지 기흥호수공원 파크골프장의 운영시간을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조정한다고 7일 밝혔다.
기존 오후 6시까지였던 운영시간을 저녁으로 1시간 연장한 것이다. 반면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골프장을 계속 닫는다.
쉽게 말해 폭염이 심한 한낮에는 쉬고,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아침과 저녁에 운동할 수 있도록 이용시간을 재편한 셈이다.
최근 용인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오르는 극심한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야외에서 장시간 운동할 경우 탈진이나 어지럼증, 열사병 등 온열질환 위험도 커지고 있다. 특히 파크골프 이용자 가운데 중장년층과 고령층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한낮 야외운동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기흥구는 시민들이 가장 뜨거운 시간을 피해 운동할 수 있도록 기존 오후 운영시간을 한 시간 늘렸다. 오전 6시부터 운동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출근 전이나 햇볕이 강해지기 전 이용할 수 있고, 저녁에도 오후 7시까지 경기할 수 있어 이용시간 선택 폭이 넓어졌다.
다만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사실상 ‘폭염 휴식시간’이다. 구는 이 시간 동안 시설 출입과 경기 이용을 제한하고, 폭염특보 발령 여부와 기온 등 현장 상황을 살펴 안전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폭염이 시민들의 일상생활뿐 아니라 야외 체육시설 운영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한여름 낮 시간 야외활동을 무리하게 이어가기보다 운동시간을 아침과 저녁으로 분산시키는 방식으로 폭염에 대응하는 것이다.
파크골프는 비교적 운동 강도가 높지 않아 중장년층과 노년층을 중심으로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장시간 야외에서 이동하며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체온 상승과 탈수 위험을 무시하기 어렵다. 특히 체감온도가 높은 날에는 평소 건강한 사람도 두통이나 어지럼증, 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증상이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다.
기흥구는 골프장 이용자들에게 경기 전후 충분히 물을 마시고,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즉시 그늘이나 실내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폭염특보와 기상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안전조치도 시행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운영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파크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 이제 여름철 생활체육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언제든 운동할 수 있는 시설’보다 ‘언제 운동해야 안전한지를 알려주는 시설’이 필요한 시대다. 기흥호수공원 파크골프장의 달라진 시간표는 39도 폭염을 견뎌야 하는 시민들의 여름 일상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풍경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