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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입추인데 서울 39도"…검은 옷은 57도까지 달궈졌다

절기는 가을, 현실은 폭염의 절정…검은 티셔츠 10분 만에 57도
주말부터 기세는 꺾여도 다음 주까지 '35도 안팎' 무더위 계속

 

용인신문 | 절기는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였지만, 계절은 오히려 한여름의 절정에 들어섰다. 서울의 낮 기온은 39도까지 치솟고 있고,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40도에 육박하는 극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강한 햇볕 아래에서는 같은 소재의 옷이라도 색깔에 따라 표면 온도가 10도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폭염 속 옷차림도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상·하층을 뒤덮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7일 이번 폭염이 절정에 이르렀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서울 39도, 인천과 광주 38도, 대전과 대구 37도, 부산 35도, 울산 34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폭염 속에서는 옷의 색깔도 체감 더위를 크게 좌우한다.

 

같은 브랜드와 같은 소재의 흰색·검은색 티셔츠를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에 함께 둔 뒤 강한 햇볕 아래 약 10분간 노출해 표면 온도를 측정한 결과, 흰색 티셔츠는 약 46도, 검은색 티셔츠는 약 57도까지 상승했다. 같은 조건에서도 검은색 옷이 흰색보다 10도 이상 더 뜨거워진 것이다.

 

이는 검은색이 태양 복사열을 대부분 흡수하는 반면 흰색은 빛을 반사하는 특성 때문이다. 실제 기온이 같더라도 어두운 색상의 옷은 피부로 전달되는 열이 더 많아 체감 더위를 높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이어지는 날에는 검은색보다는 흰색이나 베이지, 연회색 등 밝은 계열의 옷을 입고, 통풍이 잘되는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체온 상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챙이 넓은 모자나 양산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직사광선을 피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번 폭염은 주말부터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상층과 중·하층 고기압의 연결이 약해지고 고기압 중심이 우리나라 북서쪽으로 이동하면서 8일부터 폭염의 강도가 다소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말인 8~9일 낮 최고기온은 26~36도로 내려갈 전망이다.

 

그러나 더위가 완전히 끝나는 것은 아니다. 평년 기온인 29~33도를 웃도는 데다 습도까지 높아 체감온도는 여전히 35도 안팎까지 오르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주인 10일부터도 아침 기온은 22~26도, 낮 기온은 28~36도로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비 소식도 있다.

 

기압계 변화로 동풍이 유입되면서 강원 동해안과 산지, 제주에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동풍이 태백산맥과 부딪히며 강한 비구름대를 형성하고, 높은 동해 수온에서 공급되는 수증기까지 더해져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예상 강수량은 강원 동해안과 산지 30~80㎜이며, 많은 곳은 120㎜ 이상이다. 경북 동해안과 북동 산지는 20~60㎜, 경북 남부 동해안은 5~40㎜, 제주 산지와 중산간은 5~30㎜의 비가 예보됐다. 특히 강원 동해안과 산지에는 새벽부터 오전 사이 시간당 30~50㎜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제13호 태풍 ‘돌핀’의 이동 경로에 따라 다음 주 동아시아 기압계가 달라질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 더위가 다소 완화될 수 있지만,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다시 세력을 확장할 경우 폭염이 재강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평년을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한낮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밝은 색상의 통풍이 잘되는 옷을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체감 더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