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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 흑인 헬레네 논란

 

용인신문 | 현존하는 영화감독으로 최고의 정점에 오른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가 한국 개봉 첫날에 29만 명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하며 인터스텔라(22만 명), 덩케르크(22만 명)의 흥행기록을 갈아치웠다.

 

2억 5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월드 박스오피스 9억 달러(1조 3100억 원/8월 5일 기준)를 돌파한 오디세이는 초대형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놀런 감독은 트로이전쟁의 발단이 되는 스파르타 왕비 헬레네 역에 흑인 배우 루피타 뇽오를 캐스팅하여 개봉 전부터 화제와 논란을 키웠다. 감독은 트랜스젠더 남성인 엘리엇 페이지를 그리스 병사 시논 역에 캐스팅했는데 이를 두고 개봉 전 온라인상에 “페이지가 그리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사인 아킬레우스를 연기한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논란을 증폭시켰다. 영화가 개봉되고 이것은 찌라시였다는 것이 밝혀졌는데, 결과적으로 노이즈마케팅 역할을 톡톡히 했다.

 

크리스토퍼 놀런은 완벽주의자로 그의 작품치고 범상한 영화는 없다. 특히 한국에서 그의 명성은 절대적이어서 그의 작품을 비판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놀런 감독이 문화적 제국주의자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 것 역시 사실이다. 감독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배우 젠데이아를 지혜의 여신 아테나 역으로 캐스팅했는데 이는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을 노린 것이다”라는 비판론자들의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영화가 개봉된 후 이러한 비판은 쏙 들어갔다. 놀란 감독은 신화 속의 가장 아름다운 백인 여인 헬레네를 흑인 배우로 바꿈으로써 “전쟁의 본질은 미녀 쟁탈전이 아니라 영토와 무역로를 차지하려는 인간의 탐욕이다”라는 감독의 메시지에 집중하도록 만들었다.

 

아무튼 총 13편의 장편영화를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를 두고 작품성에 시비를 거는 평론가나 관객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는 “놀런이 아카데미상을 목표로 호메로스의 원작을 훼손했다”라며 “올해 안에 자사 AI인 그록 이메진(Grok Imagine)을 활용해 원작에 충실한 장편영화 오디세이를 제작하겠다”고 공언했다. 좌우지간 영화팬들은 AI로 만든 오디세이도 덤으로 즐기게 되었다. 일론 머스크의 오디세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