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연일 40도 안팎의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가장 많이 떠도는 말이다. 하지만 실제 전기요금은 에어컨을 몇 시간 켰느냐보다 한 달 전체 전력 사용량이 어느 구간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같은 에어컨을 사용해도 어떤 집은 요금이 크게 늘지 않는 반면, 다른 집은 갑자기 수십만원이 추가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 주택용 전기요금은 사용량이 많아질수록 단가가 높아지는 3단계 누진제를 적용한다.
사용량이 일정 구간을 넘는 순간부터 추가로 사용하는 전력에는 더 높은 요금이 붙는 구조다.
다만 여름철에는 냉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와 한국전력이 7~8월 두 달 동안 누진 구간을 한시적으로 확대한다.
기존에는 월 200㎾h까지가 1단계였지만 여름에는 300㎾h까지로 늘어나고, 2단계도 450㎾h까지 확대된다. 폭염 기간 전기요금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다.
관심은 실제 얼마가 나오느냐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4인 가구 평균 전력 사용량은 419㎾h였다.
여름철 완화된 누진제를 적용하면 월 전기요금은 약 7만 7000원 수준이다.
사용량이 두 배인 838㎾h로 늘어나면 요금은 약 26만 원까지 뛰고, 1000㎾h를 넘으면 약 37만 원에 달한다.
특히 1000㎾h를 초과하는 초다소비 구간에서는 추가 사용분에 대해 ㎾h당 736.2원이 적용돼 부담이 급격히 커진다.
에어컨 자체의 소비전력도 변수다. 소비전력이 1㎾인 제품을 하루 24시간 한 달 내내 가동하면 약 720㎾h를 사용하게 된다.
이를 모두 추가 사용량으로 가정하면 전기요금은 약 18만 원가량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실제 가정에서는 냉장고와 세탁기, TV 등 다른 가전제품 사용량이 함께 반영되고, 실외 온도와 제품 효율, 인버터형 여부에 따라서도 전력 소비는 크게 달라진다.
한국전력은 “같은 에어컨이라도 설정 온도와 단열 상태, 제품 성능에 따라 소비전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가구 전체의 월간 전력 사용량을 기준으로 요금이 계산되기 때문에 단순히 사용 시간만으로 전기요금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무더위에 냉방을 무조건 참기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전기요금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처음에는 강풍으로 실내 온도를 빠르게 낮춘 뒤 26~28도를 유지하고,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함께 사용하면 냉기가 실내에 고르게 퍼져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잠깐 외출한다고 에어컨을 반복해서 껐다 켜기보다는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편이 오히려 전력 소모를 줄이는 경우가 많다.
폭염이 일상이 된 올여름, 전기요금의 핵심은 ‘에어컨을 오래 켰느냐’가 아니다. 누진구간을 얼마나 넘었는지, 그리고 같은 냉방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했는지가 이번 여름 전기요금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