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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고단백' 믿었는데 혈압이 올랐다…숨겨진 나트륨·당의 덫

단백질만 보고 샀다가 혈관 망가진다…'건강식'의 배신

 

용인신문 | "단백질이 많으니 몸에 좋겠지." 운동을 시작한 직장인도, 체중을 줄이려는 다이어터도, 노년층도 가장 먼저 장바구니에 담는 것이 '고단백 식품'이다. 단백질바와 육포, 그릭요거트는 이제 편의점과 마트에서 빠지지 않는 인기 건강식이 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의 '고단백 열풍'이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소비자들이 단백질 함량만 확인한 채 제품을 선택하는 사이 정작 혈관을 위협하는 나트륨과 포화지방, 첨가당은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근육을 만들기 위해 먹는 음식이 오히려 고혈압과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역설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사례가 육포다. 고단백 간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대부분 제품에는 상당량의 나트륨이 들어 있다. 나트륨은 혈액 속 수분을 증가시켜 혈압을 높이고 심장의 부담을 키운다. 여기에 포화지방까지 많으면 혈관 벽에 LDL(나쁜) 콜레스테롤이 쌓이면서 혈관이 좁아지고 탄력을 잃게 된다. 전문가들은 육포를 먹더라도 저염 제품을 선택하고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지 말 것을 권고한다.

 

식사 대신 먹는 단백질바도 안심할 수 없다. 겉면에는 '프로틴'이 크게 적혀 있지만 실제로는 설탕이나 물엿 등 첨가당이 적지 않은 제품이 많다. 첨가당은 혈당을 급격히 올렸다가 다시 떨어뜨리면서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장기간 반복되면 비만과 당뇨병, 심혈관질환 위험까지 키울 수 있다. 식이섬유가 부족한 제품일수록 이런 현상은 더 심해진다.

 

건강식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그릭요거트도 예외는 아니다. 플레인 제품은 단백질과 칼슘, 유산균을 함께 섭취할 수 있는 좋은 식품이지만 과일맛이나 초콜릿맛 등 가공 제품은 당분이 크게 늘어난다. 과도한 첨가당은 중성지방 증가와 지방간, 만성 염증을 유발해 결국 혈관 건강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전문가들은 건강식품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봐야 하는 것은 '고단백'이라는 광고 문구가 아니라 영양성분표라고 강조한다. 단백질 함량이 조금 높더라도 나트륨과 포화지방, 첨가당이 많다면 건강 효과는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단백질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운동하는 젊은 층뿐 아니라 근감소증 예방을 원하는 중장년층까지 소비층이 확대되면서 '프로틴'이라는 이름을 단 식품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백질은 많을수록 좋은 영양소가 아니라, 어떤 형태로 섭취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결국 혈관을 지키는 기준은 단백질의 양이 아니다. 단백질 뒤에 숨어 있는 나트륨과 포화지방, 첨가당까지 함께 살피는 소비 습관이 진짜 건강을 결정한다. '고단백'이라는 한 줄의 광고보다 영양성분표가 먼저 읽혀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