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당뇨병은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질환이 아니다. 배달음식과 늦은 야식,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생활, 운동 부족이 일상이 되면서 20~30대에서도 혈당 이상이 빠르게 늘고 있다. 아직 병이라고 느끼지 못하는 사이 혈관은 조금씩 손상되고, 상당수는 자신이 위험군이라는 사실조차 모른 채 살아간다. 전문가들이 청년 당뇨를 '조용한 유행병'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2024 당뇨병 팩트시트'에 따르면 국내 19~39세 가운데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하는 사람은 약 3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미 당뇨병 진단을 받은 청년도 30만 명에 이른다. 특히 30대 남성은 세 명 중 한 명 이상이 정상 혈당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나타나 청년층 가운데 가장 위험한 집단으로 꼽혔다.
문제는 발견이 늦다는 점이다. 당뇨병은 초기에는 특별한 통증이나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건강검진 전까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실제 청년 당뇨병 환자 가운데 자신의 질환을 알고 있는 비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치료를 꾸준히 받는 비율도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생활환경 변화는 청년 당뇨를 키우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외식과 배달음식 섭취가 늘고, 당분이 많은 음료를 자주 마시는 식습관이 자리 잡은 데다 운동량은 줄었다. 여기에 만성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까지 겹치면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고 혈당 조절 능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커진다.
체중이 정상이라고 안심해서도 안 된다. 복부에 내장지방이 많거나 근육량이 부족하면 마른 사람도 당뇨병이 생길 수 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위험이 더욱 높아지고, 여성은 임신성 당뇨병이나 다낭성난소증후군을 경험했다면 향후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경고 신호는 갈증이 심해지고 물을 자주 마시게 되는 증상이다. 소변 횟수가 늘거나 충분히 먹는데도 체중이 감소하고, 쉽게 피로하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흔해 정기적인 혈당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당뇨병 전단계는 아직 질병으로 진단되지는 않지만 정상 혈당을 벗어난 상태다. 이 시기에 식습관을 개선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체중을 줄이면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일수록 치료보다 예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건강한 식사와 꾸준한 운동, 충분한 수면만으로도 혈당을 상당 부분 관리할 수 있으며, 가족력이나 복부비만 등 위험요인이 있다면 나이에 관계없이 정기적으로 혈당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