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과 같은 정당 이유 무조건 찬성·다른 정당 무조건 반대 금물
의장은 독단적 결정 내리는 자리가 아냐… 의원 의견 깊이 경청
반다비체육센터 건립 필요성엔 공감… 운영·관리비까지 살펴야
용인신문 | 제10대 용인특례시의회가 민선 8기 후반기와 발맞추어 전반기 의장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의정 활동에 들어갔다. 110만 용인시민의 뜻을 대변할 수장으로 선출된 장정순 의장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 그리고 여야를 넘어선 ‘시민 중심의 협치’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장 의장을 만나 최근 지역 내 화두로 떠오른 반다비체육관 건립 건을 비롯해 향후 의회 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주요 내용을 발췌보도한다(편집자주)
Q 제10대 용인특례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당선됐다. 당선 소감과 의회 운영계획을 말해 달라
= 먼저 110만 용인특례시민과 저를 믿고 뜻을 모아주신 동료 의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의장이라는 자리가 참 영광스러운 자리이지만, 막상 맡고 보니 기쁨보다 어깨가 무겁다는 생각이다.
처음에는 답답한 마음도 들었다. 매일 빡빡하게 짜인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현실적인 중압감과 함께 어깨가 매우 무겁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그래도 매일 열심히 현장을 발로 뛰며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
저는 제10대 의회가 무엇보다 시민만 바라보는 의회가 되길 바란다. 시장님도 시민이 뽑아주셨고, 우리 시의원들도 시민이 뽑아주셨다.
제10대 의회는 여야를 떠나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해 판단하고, 견제기관의 역할을 다 할 것이다. 다만 시민에게 필요한 일이라면 주저없이 힘을 모으는 의회를 만들어 가겠다.
Q) 의장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의회와 집행부 관계는 어떤 것인가?
= 의회와 집행부는 역할은 다르지만, 바라봐야 할 곳은 같다고 생각한다. 결국 시민이다. 집행부가 정책을 세우고 사업을 추진한다면, 의회는 그 사업이 시민에게 필요한지, 예산은 적절한지, 추진 과정에서 놓치는 부분은 없는지 살펴야 한다. 그것이 의회의 기본 역할이기 때문이다.
시장과 같은 정당이라 무조건 찬성하고, 다른 정당 의원은 무조건 반대하는 방식으로 간다면 시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시민이 뽑아준 시의원이다.
어떤 사안이든 시민의 입장에서 보고, 시민에게 필요한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Q) 최근 끝난 임시회에서 동료 의원들과 소통과정에 불협화음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 최근 기사나 소문 등으로 다소 오해가 생긴 부분도 있었다. 특히 동료 의원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지만, 의장으로서 누구에게도 감정이나 앙금을 품고 있지 않다.
소통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다가가는 것이다. 본인이 먼저 찾아가 과거는 잊고, 동료 의원 대 의원으로서 시민만을 바라보고 함께 최선을 다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의장은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자리가 아니다. 여야를 떠나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을 깊이 경청하고, 시장 및 시 집행부와도 명분 있는 협치를 이루어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조율하는 데 힘쓰고 있다.
Q) 반다비 체육관 건립이 시의회에서 또 부결됐다. 이유가 무엇이라 보는가?
= 먼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번 부결이 반다비체육센터의 필요성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라는 부분이다.
저 역시 반다비체육센터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용인에는 50m 규격 수영장이 부족해서 수영을 하는 학생들이나 시민들이 수원이나 광주까지 가서 훈련하는 경우도 있다.
또 반다비체육센터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의회가 안건을 볼 때는 필요성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예산 규모가 적절한지, 주차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실제 시설을 누가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운영비와 유지관리 부담은 감당 가능한지까지 함께 봐야 한다.
그동안 상임위에서 지적했던 부분들이 있었고, 그 부분이 충분히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올라왔다고 판단한 의원들이 있었던 것 같다.
Q) 장애인 복지 및 체육 시설과 관련한 구체적인 구상이나 지론이 있다면?
= 장애인 복지는 단순히 수영장 하나를 짓는 것에 목메어서는 안 된다. 현재 추진 중인 반다비 체육관을 반대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지난 2018년 일본의 선진 장애인 체육 시설을 견학했을 때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다.
수영장뿐만 아니라 축구장, 농구장 등 다양한 체육 시설과 안전·편의 시설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진 장애인 전용 스포츠 복합 공간이 구축되어 있었다.
몸이 건강해야 정신도 건강해진다. 장애인이 마음 놓고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통해 체력을 단련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장애인 전용 스포츠 집적 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
Q) 구체적인 추진 방향이나 구상이 있는 것인가 ?
= 현재 추진 중인 반다비 체육관 사업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조율해 가되, ‘중장기적으로’ 처인구 등 시유지 부지를 활용하여 장애인만을 위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종합 체육 시설을 조성해야 한다고 본다.
용인시가 반도체 도시로 성장하며 외형적으로 커지는 만큼,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을 포용하는 정신적·복지적 성장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시 집행부 및 관련 의원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여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과 함께 전용 체육 인프라 확충을 중장기 과제로 적극 추진하겠다.
Q) 지난 9대 시의회부터 집행부와 인사 교류가 사실상 중단됐다. 어떻게 판단하는가?
=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이후 의회 사무국 조직 운영 및 집행부와 인사 교류가 어려워졌다. 반쪽짜리 인사권이라는 지적을 받는 이유 중 하나다.
본인 역시 그 문제를 매우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의회 내 인사권 독립은 취지와 달리 시청 본청과의 인사 교류가 막히면서 직원들의 사기 저하나 조직의 경직화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
의회 직원들이 시청의 큰 조직에 가서 다양한 행정 경험을 쌓고, 또 시청의 우수한 인재가 의회로 들어와 시너지를 내는 ‘정례적인 인사 교류 시스템’이 반드시 작동해야 한다.
Q) 용인시민에게 한마디.
= 저는 시장님도, 시의원도, 집행부 공직자도, 의회사무국도 모두 시민만 바라보고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용인은 지금 반도체 산업, 플랫폼시티, 광역교통망, 복지시설, 체육·문화 인프라 등 큰 변화의 한가운데 있다. 이런 때일수록 의회가 시민의 눈으로 보고, 시민의 입장에서 묻고, 필요한 것은 힘을 보태야 한다.
시민 여러분께서 생활 속 불편이나 지역 현안을 많이 말씀해 주시길 원한다. 의회는 시민의 목소리가 있어야 움직일 수 있다.
제10대 의회는 여야를 떠나 시민을 위해 함께하는 의회가 되겠다. 낮은 자세로 듣고, 현장에서 확인하고, 집행부와 소통하며 조례와 예산으로 답하겠다. 시민께서 믿고 찾을 수 있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성실하게 뛰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