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남성들이 운동을 시작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질문 가운데 하나가 있다. "자전거는 성기능에 안 좋다던데 정말인가요?"
인터넷에는 "안장이 전립선을 눌러 발기부전이 생긴다", "매일 자전거를 타면 남성 기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넘쳐난다.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의학적으로는 절반만 맞는 이야기다.
자전거가 문제가 아니라 압박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자전거 안장에는 체중이 실린다. 이때 압박을 받는 부위는 전립선보다 회음부다. 회음부에는 음경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과 감각을 전달하는 신경이 지나간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안장에 앉아 있으면 이 부위의 혈류가 일시적으로 줄고 신경이 눌리면서 회음부나 음경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자전거가 발기부전을 일으킨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여러 연구를 종합하면 일반적인 생활체육 수준의 자전거 이용자가 다른 운동을 하는 사람보다 발기부전이 더 많다는 뚜렷한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히려 규칙적인 운동은 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비만과 당뇨병, 고혈압 같은 발기부전 위험인자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안심만 해서는 안 된다.
최신 연구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은 '저림'이다. 장시간 라이딩을 하는 사람일수록 회음부 저림을 경험하는 비율이 높았다. 저림이 곧 발기부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회음부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저림이 반복되는데도 계속 참고 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하루 수 시간씩 장거리 라이딩을 즐기거나 허리를 깊이 숙이는 공격적인 자세로 타는 사람은 회음부 압박이 더 커질 수 있다. 안장이 너무 높거나 앞부분이 위로 들려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가운데 홈이 있거나 압력을 분산시키는 안장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체형에 맞게 자전거를 세팅하는 것이다.
비뇨기과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증상도 있다. 라이딩이 끝난 뒤에도 회음부 감각이 오래 돌아오지 않거나, 음경 저림이 반복되고, 이전보다 발기 유지가 어려워졌다면 단순한 운동 후 피로로 넘겨서는 안 된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원래 혈관 건강이 좋지 않은 남성이라면 이런 변화에 더욱 민감할 필요가 있다.
결국 자전거는 성기능의 적이 아니다. 오히려 심혈관 건강을 지키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다만 어떤 운동도 잘못된 자세와 과도한 반복은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자전거 역시 예외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