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민선 8기에 이어 용인특례시 최초 재선에 성공한 이상일 시장을 6월 20일 시장실에서 만났다. 이 시장은 시정 현안을 챙기며 새 임기를 구상 중이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공무원 인사 기조, 동물보호센터 개선 방안, 플랫폼시티 연계 관광 활성화, 인허가 지연 해소 대책 등 시민 삶과 직결된 주요 현안을 다뤘다. 아울러 1000조 원대 반도체 클러스터 안착 의지와 지역 정치권과의 협치 비전도 제시했다. 성과로 승부하겠다는 시정 철학을 질의응답으로 정리했다. <편집자 주>
Q. 민선 9기 첫 공무원 인사를 두고 ‘살생부’ 소문도 있었다. 이번 인사의 핵심 기조와 원칙은 무엇인가?
= 4년 전 처음 시장으로 취임했을 때도 그랬지만, 단 한 번도 살생부를 만든 적이 없고 거론조차 한 적 없다. 공무원들 역시 철저히 정치적 중립을 지켰다.
초선 때 비서실장을 발탁할 때도 일면식이 전혀 없던 직원을 주변의 추천과 능력만 보고 임명했다. 공무원은 본연의 업무를 잘해주면 된다는 확고한 원칙을 가지고 있다.
이번 인사는 조직 활력을 위한 ‘순환 배치’에 중점을 두었다. 한곳에 오래 계신 분들의 본인 의사도 반영했다.
향후 인사는 근무 평정 구조를 개선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주무 부서에 근무한다는 것만으로 평점이 집중돼야만 하는가? 라는 의문이다. 일이 많은 곳으로 가야 근무 평정을 잘 받아 승진 기회가 커지는 구조적인 개선 방안에 대해 연구해 나갈 생각이다.
Q. 동물보호과, 특히 동물보호센터에 유능한 인력을 대거 배치했다는 평가다. 센터 환경 개선에 대한 의지가 커 보인다.
= 이번 인사의 핵심은 사실 그곳이라 봐도 무방하다. 현재 동물보호센터가 유기 동물이 넘쳐나 감당하기 어렵고 시설이 매우 열악하다는 문제를 깊이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행정과장 출신의 유능한 인재를 보내고 실력 있는 팀장들을 다 붙여주었다. 반려동물 단체와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시스템을 제대로 바꿔보려는 강력한 의지가 실린 인사다.
외곽 이전도 거론되지만 막대한 예산이 새로 들고 주민 민원에 부딪힐 우려가 크다. 따라서 현재 센터 부지 위쪽으로 땅을 매입하고 도로를 내어 시설을 확충하라고 지시했다.
Q. 시 산하 기관장들의 교체나 인선 구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 적임자를 찾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예를 들어 자원봉사센터장 같은 자리는 현실적으로 공무원 출신이 임용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자격 기준이 너무 까다로워 폭넓게 인재를 기용하기가 어렵다.
임용 관련 기준을 현실에 맞게 바꾸어 훌륭한 인재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본다.
Q. ‘용인관광재단’ 설립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사실인가?.
= 재단을 곧바로 설립할지, 아니면 기존 부서나 문화재단 내 관광본부를 강화할지 조직적 차원의 고민을 하고 있다.
용인은 서울과 가까워 당일치기 관광에 머무는 한계가 있고, 관광 자원을 엮는 스토리텔링도 부족했다. 이번에 관광 분야에 ‘르네상스’ 느낌을 불어넣자고 부서에 당부했다.
발상의 전환도 필요하다. 어린이 중심의 에버랜드와 고급 문화예술 취향의 호암미술관을 연계해 매력 포인트를 창출하는 방안 등도 구상 중이다. 제대로 된 호텔이 없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플랫폼시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Q. 플랫폼시티 내 컨벤션 센터 건립과 주변 교통 인프라 청사진도 궁금하다.
= 플랫폼시티 내 약 9만 평 규모의 부지에 복합 쇼핑몰과 호텔, 그리고 수원보다 규모가 큰 컨벤션 센터를 건립할 청사진을 갖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 원익IPS 등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본사와 R&D 센터가 대거 입주할 예정이므로, 호텔과 컨벤션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양재~기흥)가 2032년 완료되면, 지하 IC를 통해 GTX 구성역 일대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또 보라동에서 신세계백화점 앞까지 이어지는 지방도 321호선 지하화 등 교통여건도 크게 개선돼 컨벤션센터 건립을 위한 여건이 매우 좋은 상황으로 보고 있다.
Q. AI 시대를 맞아 용인시의 인공지능 관련 교육과 전담 부서 역할은 어떻게 준비되고 있나.
= 반도체와 인공지능은 한 몸과 같다. 반도체경쟁력강화국 주축으로 중소벤처기업부 공모 자금 등을 활용해 ‘반도체·인공지능 시민 아카데미’ 운영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유니스트(UNIST) 총장과 지역 내 교육 과정 확대를 논의 중이며, 관내 대학에도 시비를 지원해 관련 사업을 적극 장려 중이다.
특히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등 세계적 반도체 장비 기업들에 용인 시민을 위한 AI 및 코딩 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고, 긍정적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Q) 재선 시장으로서 중앙 정치 진출 등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시정 철학은 무엇인가.
= 도지사 등 더 큰 권력에는 관심이 없다. 시민들께서 재선 시장을 만들어 주신 만큼 직무에 대한 책임 윤리를 다해 오직 ‘일과 성과’로 보답할 것이다.
국가산단 유치 당시 권력의 입김으로 투자가 타 지역으로 분산될 위기도 있었으나, 삼성 최고위층과 소통하며 흔들림 없이 가야 한다고 설득해 결국 용인에만 1000조~1200조 원 규모 투자를 확정 지었다. 진정성을 갖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면 당파를 떠나 시민들이 반드시 알아주신다는 것을 이번 선거가 증명했다.
Q) 새로 구성된 시의회 및 지역 국회의원과의 협력 방안은 무엇인가.
= ‘용인시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크게 화합해야 한다. 선거 직후 4명의 민주당 국회의원 모두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만남을 제안했다. 국토부에 처인구 도로망 개량 협조 공문을 보낼 때도 야당 의원들의 이름을 적극 명시해 그들이 지역을 챙길 수 있도록 도왔다.
시의회에도 당부하고 싶다. 지난 4년간 야당 시의원들의 합리적 요구는 수용했는데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반다비 체육센터’처럼 국비 40억 원을 확보한 훌륭한 사업을 단지 당론이라는 이유로 부결시키는 것은 과거의 구태다.
내년부터 대규모 세수가 들어오며 시 재정은 튼튼해진다. 9대 시의회가 새롭게 출범한 만큼 낡은 대립을 털어내고, 발상의 전환을 통해 통 크게 협력해 주길 바란다. <대담; 김종경 본지 발행인/ 정리 이강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