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시험관아기 시술(IVF)을 준비하는 난임 여성들 사이에는 음식에 관한 속설이 유난히 많다. 커피를 끊어야 한다는 말부터 찬 음식을 먹으면 착상이 안 된다는 이야기까지 다양한 정보가 인터넷을 떠돈다. 최근에는 "과일을 많이 먹으면 임신이 어렵다"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과연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까지 과일 자체를 많이 먹는 것이 임신율을 떨어뜨린다는 의학적 근거는 없다. 오히려 여러 연구는 적절한 과일과 채소 섭취가 건강한 임신 준비에 도움이 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연구가 있다. 문제는 과일이 아니라 과일에 남아 있는 농약 잔류물이었다.
가장 잘 알려진 연구는 2018년 국제학술지 미국의학협회 내과학 저널(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의 논문이다.
연구진은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은 여성 325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임신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농약 잔류가 많은 과일과 채소를 가장 많이 섭취한 여성은 가장 적게 섭취한 여성보다 임상임신률이 약 18% 낮았고, 출산율은 약 26% 낮았다. 반면 농약 잔류가 적은 과일과 채소 섭취량은 임신과 출산 성공률 저하와 관련이 없었다. 연구진은 "문제는 과일과 채소가 아니라 식품을 통해 노출되는 농약일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이 연구를 두고 "과일을 많이 먹으면 임신이 안 된다"고 단정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다.
연구는 인과관계를 증명한 것이 아니라 연관성을 분석한 관찰연구다. 생활습관, 환경노출, 식품 선택 등 다양한 변수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 역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과일 섭취 자체를 분석한 다른 연구에서는 오히려 반대 결과가 나왔다.
호주에서 56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하루 세 번 이상 과일을 섭취한 여성이 과일을 거의 먹지 않는 여성보다 임신까지 걸리는 시간이 더 짧았다.
반면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는 여성은 임신까지 걸리는 기간이 더 길었다. 연구진은 신선한 과일 섭취가 자연임신 가능성을 높이는 건강한 식습관의 일부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난임을 준비하는 여성들이 과일을 피하기보다 올바르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깨끗이 세척해 먹고, 가능하면 제철 과일을 다양하게 섭취하며, 과일주스보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통과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특히 딸기, 시금치, 사과 등 농약 잔류 가능성이 높은 품목은 세척을 철저히 하거나 필요하면 유기농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유기농 식품이 반드시 임신 성공률을 높인다는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난임 치료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특정 음식 하나가 아니다.
최근 생식의학 연구들은 지중해식 식단처럼 과일과 채소, 통곡물, 생선, 견과류, 올리브유를 균형 있게 섭취하는 식습관이 전반적인 생식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한다.
반대로 초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 당분이 많은 음료를 자주 섭취하는 식습관은 생식 건강에 불리할 수 있다는 연구들이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난임 여성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인터넷에 떠도는 단편적인 속설이다. "과일을 많이 먹으면 임신이 안 된다"는 말은 현재의 의학적 근거와는 거리가 있다.
오히려 균형 잡힌 식단 속에서 신선한 과일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건강한 임신 준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다.
과일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농약 노출과 식습관 전체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점이 이번 연구가 던지는 진짜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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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국제학술지 미국의학협회 내과학저널(JAMA Internal Medicine), 미국생식의학회(ASRM), 유럽인간생식배아학회(ESHRE) 등의 최신 연구와 권고안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특정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으며, 실제 의학적 판단은 전문의 상담을 통해 이뤄져야 합니다.
※ 이미지: AI 생성 (ChatGPT, OpenAI) /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 시각 자료입니다.
※ 이 기사는 아기성공연구소 제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