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철분 먹어도 소용없다"…매달 새는 '자궁 빈혈'의 진실
"잘 먹는데도 빈혈이라니요?"
산부인과 외래에서 흔히 듣는 말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빈혈을 마른 사람이나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에게 생기는 질환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난임전문의들이 진료실에서 자주 만나는 환자는 오히려 체격이 크고 식사도 잘하는 여성들이다. 혈액검사를 해보면 혈색소와 저장철(페리틴)이 크게 떨어져 있고, 원인을 추적하다 보면 자궁선근증이나 자궁근종 같은 자궁 질환이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임기 여성에서 가장 흔한 철결핍성 빈혈의 원인은 영양 부족보다 '지속적인 출혈'이다. 특히 과다월경은 몸속 철분을 조금씩 고갈시키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아무리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먹고 영양제를 복용해도 매달 잃는 철분이 더 많으면 결국 빈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할 질환이 자궁선근증이다.
자궁 안쪽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근육층 안으로 파고들면서 자궁이 점차 커지고 단단해지는 질환으로, 생리량 증가와 심한 생리통, 허리 통증, 골반 통증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자궁근종 역시 위치에 따라 과다월경을 유발해 만성적인 철분 손실을 일으킬 수 있다.
생리할 때 큰 혈덩어리가 자주 나오거나 한 시간도 안 돼 생리대를 갈아야 하고, 생리가 7일 이상 지속된다면 정상적인 생리 범위를 벗어난 과다월경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이를 체질이나 출산 후 변화 정도로 생각해 수년간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비만 여성이라고 해서 철분이 충분한 것도 아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비만으로 인한 만성 염증이 철 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인 '헵시딘(Hepcidin)'을 증가시켜 철의 흡수와 이용을 떨어뜨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과다월경이 더해지면 철결핍성 빈혈 위험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철결핍성 빈혈은 단순히 피곤한 병이 아니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계단 오르기가 힘들며, 쉽게 피곤하고 어지럽거나 집중력이 떨어진다.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고 손톱이 쉽게 갈라지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많은 여성들이 이를 나이, 체중, 스트레스 탓으로 돌리지만 실제 원인은 매달 반복되는 과다출혈일 수 있다.
난임전문의들은 철결핍이 임신 준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철 저장량이 부족하면 자궁내막 환경과 배란 기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임신 중에는 조산과 저체중아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이라면 혈색소뿐 아니라 저장철인 페리틴 수치까지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자궁은 살리고 임신은 준비?
HIFU·먹는 신약으로 치료 패러다임도 변화
자궁선근증 치료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증상이 심하면 자궁적출술이 가장 확실한 치료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자궁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증상을 줄이고 임신 가능성까지 고려하는 치료가 중심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치료가 HIFU(고강도 집속초음파)다. 절개 없이 초음파 에너지를 병변에 집중시켜 자궁선근증 조직을 괴사시키는 시술로, 최근에는 레보노르게스트렐 방출 자궁내장치(미레나)를 함께 사용하는 병합치료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HIFU 단독 치료보다 HIFU 후 미레나를 삽입한 환자에서 생리량 감소와 생리통 완화, 자궁 크기 감소 효과가 더 우수한 것으로 보고됐다. 자궁을 보존하면서 증상을 조절하려는 여성들에게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험관아기(IVF)를 준비하는 여성들의 치료도 변화하고 있다.
난임전문의들은 착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자궁선근증을 먼저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기존에는 GnRH 작용제(agonist) 주사를 수개월 사용하는 치료가 주로 시행됐지만, 초기 일시적인 호르몬 증가(flare-up) 현상과 폐경 유사 증상, 장기간 치료의 불편함 등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요사이에는 먹는 GnRH 길항제(antagonist)인 리루골릭스와 린자골릭스 등이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 약제는 병변의 활동성을 보다 빠르게 억제해 자궁 크기와 생리량을 줄이고 생리통과 빈혈 개선에도 도움을 줄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최근에는 단기 치료 후 유지요법을 병행하는 전략도 새로운 치료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
난임전문의들은 자궁선근증의 치료는 병의 범위와 나이, 임신 계획, IVF 일정에 따라 달라지는 맞춤형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생리량이 많고 생리통, 허리 통증이 반복되는데도 "살이 쪄서 그렇겠지"라고 넘긴다면 이미 자궁이 보내는 경고 신호를 놓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뚱뚱한데 빈혈'은 결코 모순이 아니다. 피곤함의 원인을 체중보다 자궁에서 먼저 찾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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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최근 발표된 국내외 자궁선근증 및 철결핍성 빈혈 관련 연구와 국제 진료지침, 난임 치료 동향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주요 내용은 자궁선근증의 최신 치료 전략(HIFU·LNG-IUS 병합치료, GnRH 길항제), 철결핍성 빈혈과 과다월경의 연관성, 임신 준비 여성의 치료 방향 등에 관한 국제 학술논문과 최신 의학 문헌을 참고했습니다. 특정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으며, 실제 의학적 판단은 전문의 상담을 통해 이뤄져야 합니다.
※ 본 기사에 사용된 이미지는 생성형 인공지능(ChatGPT, OpenAI)을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로, 실제 인물이 아닌 가상의 인물입니다.
※ 이 기사는 아기성공연구소 제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