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누군가에게 장갑은 작업을 위한 도구다. 거친 철판을 들고, 날카로운 자재를 옮기며 손을 보호하는 소모품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버티게 하는 안전망이 된다. 산업현장에서는 사고를 막고, 복지시설에서는 봉사자의 손을 지키며, 어려운 이웃에게는 '당신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메시지가 된다.
용인시에 7만 장의 안전장갑이 도착했다. 숫자로는 단순한 기부 물품이지만, 그 안에는 지역사회를 향한 기업의 책임과 배려가 담겼다.
용인시는 16일 시청 시장실에서 안전장비 전문기업 ㈜읏듬안전과 이웃돕기 물품 전달식을 열고 3500만원 상당의 안전장갑 7만 장을 기탁받았다.
기탁된 장갑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역 사회복지시설과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달될 예정이다. 복지시설 종사자와 자원봉사자, 현장에서 몸을 움직이는 다양한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전장갑은 눈에 띄는 물품은 아니다. 식료품처럼 당장의 허기를 채워주지도, 현금처럼 직접적인 지원 효과를 내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먼저 필요한 보호장비다. 작은 상처 하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작업환경에서는 장갑 한 켤레가 안전을 지키는 첫 번째 장비가 된다.
그래서 이번 기부는 단순한 물품 지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기업이 가장 잘 만드는 제품을 지역사회에 다시 돌려주는 '본업을 통한 사회공헌'이라는 점에서다.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사례인 셈이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전달식에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역사회를 위해 큰 규모의 기탁을 해준 ㈜읏듬안전 고범준 대표와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기탁받은 물품이 꼭 필요한 곳에 전달돼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읏듬안전 관계자는 "안전용품을 만드는 기업인 만큼 우리의 제품이 어려운 이웃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탁했다"며 "작은 나눔이지만 안전한 근무환경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기업의 사회공헌은 거창한 이벤트보다 지속성이 더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산업안전 전문기업이 자신들의 핵심 제품을 사회에 환원했다는 점은 ESG 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로 의미를 더한다.
손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갑은 이날 용인에서 또 다른 역할을 갖게 됐다. 작업자의 안전을 넘어 지역사회의 온기를 전하는 매개체가 된 것이다. 7만 켤레의 장갑은 단순한 보호장비가 아니라, 서로의 손을 잡아주는 지역사회의 연대와 나눔을 상징하는 선물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