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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19만명 무료 접종, 36만원 교통비까지…용인, '어르신 도시' 선언

'아프지 말고, 마음껏 다니세요'…용인 어르신 복지에 투자한다

 

용인신문 | "이제는 병원비 걱정보다 건강을 챙기고, 교통비 부담보다 외출이 즐거운 노년을 만들겠습니다."

 

16일 처인노인복지관 강당. 용인노인대학 1학기 종강식에 참석한 120여 명의 어르신들은 축하 인사보다 앞으로 달라질 복지 정책에 더 큰 박수를 보냈다. 이상일 시장이 내놓은 메시지는 단순한 덕담이 아니라 "어르신 복지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는 구체적인 약속이었다.

 

용인시는 이미 이달부터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예방의료 정책을 시작했다. 65세 이상 시민 약 19만 명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전면 무료화했다. 고령층에서 발병하면 극심한 통증과 후유증으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인 만큼, 예방 자체를 공공이 책임지겠다는 의미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시는 내년부터 70세 이상 어르신 약 11만 명에게 연간 최대 36만 원의 버스 이용요금을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단순히 교통비를 지원하는 차원을 넘어 병원 진료와 장보기, 문화생활, 사회활동까지 이동권을 보장해 활기찬 노후를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시행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 내년 초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 시장은 이날 종강식에서 "배움을 향한 열정으로 한 학기를 마친 모든 어르신께 존경과 축하를 드린다"며 "배운 지식과 교양이 본인은 물론 가족과 이웃에게도 좋은 자산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어 "7월부터 시행 중인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을 꼭 받으셔서 건강을 지키시길 바란다"며 "내년에는 버스요금 지원까지 더해 어르신들의 일상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특히 복지 확대의 재원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용인의 반도체 프로젝트를 잘 지켜낸 덕분에 반도체 산업 호황에 따른 세수가 내년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확보되는 재원을 어르신 복지와 보건, 문화·체육시설 확충, 처인구 도로망 개선 등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에 적극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산업 유치로 확보한 성장 동력을 시민 복지로 환원하는 '선순환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규모 산업단지를 통해 늘어난 세수를 단순한 개발사업이 아닌 고령사회 대응과 생활밀착형 복지에 연결하겠다는 방향성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날 종강식을 가진 용인노인대학은 지난 3월부터 매주 목요일 교양강좌와 실버요가, 노래교실 등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어르신들의 건강과 사회참여를 지원해왔다. 단순한 여가 프로그램을 넘어 평생학습과 사회적 교류의 장으로 자리 잡으며 지역 노인복지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 시대를 맞아 지방정부의 경쟁력은 결국 노년의 삶의 질에서 판가름 난다. 무료 예방접종과 교통비 지원, 평생교육 확대, 문화·체육 인프라 확충까지. 용인시가 내놓은 정책들은 '오래 사는 도시'를 넘어 '건강하고 행복하게 나이 드는 도시'를 향한 청사진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산업 육성으로 확보한 성장의 결실을 어르신 복지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은 앞으로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고령사회 정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