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신문 | 수도권 남부의 교통 허브이자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중심축으로 성장 중인 용인시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발표한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 기준 강화 고시 개정안은 단순한 환경 규제를 넘어, 용인시 대기 환경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이끌어낼 결정적 신호탄이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기존 자율에 맡겼던 중·대형 상용차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의무화'하고, 이를 어길 시 매출액의 1% 범위 내에서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하는 것이다. 내년부터 15톤 이상 대형 화물차와 트랙터를 시작으로, 2030년에는 15톤 미만 중형 화물차와 덤프트럭까지 규제 대상이 전방위로 확대된다. 감축 목표 또한 2030년까지 30%로 대폭 상향됐다.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1g당 최대 220만 원의 과징금 폭탄을 맞게 되는 만큼, 자동차 업계와 물류 현장의 대전환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가장 즉각적이고 눈에 띄는 변화를 맞이할 곳이 바로 용인시다. 올해 4월 말 기준 용인시에 등록된 화물차량은 무려 4만 8014대에 달한다. 사통팔달의 도로망을 갖춘 지리적 특성상 용인은 하루에도 수만 대의 대형 물류 차량이 가로지르는 길목이다. 그동안 도로를 가득 메웠던 디젤 대형 화물차들이 뿜어내는 배기가스는 지역 대기 오염의 주범이자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고질적인 문제였다.
그러나 이번 의무 규제 도입으로 업계가 울며 겨자 먹기로라도 전기 및 수소 화물차 도입을 가속화할 수밖에 없게 되면서, 용인지역 내 대기 환경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출가스 'zero(0g)'인 친환경 화물차가 길거리를 채우기 시작하면 상습 정체 구간과 물류창고 주변의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농도는 자연스럽게 낮아질 것이다.
이제 공은 용인시로 넘어왔다. 정부가 규제의 채찍을 들어 올려 민간의 변화를 강제하고 있다면, 용인시는 선제적인 인프라 구축과 정책적 지원이라는 당근으로 이 변화를 단축시켜야 한다.
친환경 상용차의 가장 큰 걸림돌은 충전 인프라다. 대형 화물차가 원활하게 움직이려면 일반 승용차용 충전기로는 턱없이 부족하며, 초고속 충전 시설과 수소 충전소의 확충이 필수적이다. 용인시는 관내 물류단지, 주요 고속도로 IC 인근, 공영차고지 등을 중심으로 대형 상용차 전용 친환경 충전 거점을 빠르게 확보해 나가야 한다.
아울러 용인시 자체적인 친환경 화물차 보급 지원 예산을 확대하고, 관내 기업들이 친환경 물류 체계로 신속히 전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맞춤형 정책을 펼쳐야 한다. 정부의 환경 기조에 단순히 발맞추는 수동적 태도에서 벗어나, 경기 남부 친환경 물류 생태계를 선도하는 '대기환경 개선 모범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깨끗한 공기는 시민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강력한 복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