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약을 먹으려면 밥부터 먹어야 한다." 결핵 치료 현장에서는 너무도 당연한 이 말이 때로는 가장 어려운 과제가 된다. 결핵 치료는 보통 6개월 이상 항결핵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하지만, 식욕 저하와 메스꺼움, 소화불량 같은 약물 부작용으로 끼니를 거르거나 복약을 포기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영양이 부족해지면 몸은 더 약해지고, 치료를 중단하면 병은 다시 악화된다.
용인시가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 결핵환자의 집 앞 문고리에 작은 희망을 걸어놓는다.
시는 결핵환자와 잠복결핵감염자를 대상으로 고단백 영양식과 비타민, 유산균 등으로 구성한 '영양꾸러미 문고리 배달 사업'을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치료 과정에서 영양 부족으로 복약을 중단하는 사례를 줄이고, 치료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결핵은 약만 처방한다고 끝나는 질환이 아니라 수개월 동안 꾸준히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환자의 체력과 영양 상태를 함께 관리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으로 꼽힌다.
보건소는 대상자의 집 앞까지 영양꾸러미를 비대면으로 전달한다. 꾸러미에는 고단백 영양식과 비타민, 유산균 등 치료 기간 동안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는 식품들이 담긴다.
지원은 물품 전달에서 끝나지 않는다.
보건소 담당자는 대상자와 일대일로 상담을 진행하며 복약 여부와 약물 부작용, 영양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한다. 치료가 끝날 때까지 건강 상태를 꾸준히 살피며 필요한 상담과 관리를 이어가는 방식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결핵은 치료 초기에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약 복용을 중단하면 재발하거나 약이 잘 듣지 않는 내성결핵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 특히 혼자 생활하는 환자나 고령층은 영양 관리가 어려워 치료를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 지속적인 관리와 상담이 치료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는 영양 지원과 건강 상담을 함께 제공하는 이번 사업이 환자의 치료 의지를 높이고 지역사회 결핵 전파를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결핵 치료는 무엇보다 끝까지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영양꾸러미 지원과 맞춤형 상담을 통해 대상자들이 건강을 회복하고 안정적으로 치료를 마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영양꾸러미 지원을 희망하는 결핵환자와 잠복결핵감염자는 처인구보건소(031-6193-0046), 기흥구보건소(031-6193-0300), 수지구보건소(031-6193-0787)로 문의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