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수십 년 동안 논과 밭을 누비며 농민들의 손발이 되어온 낡은 트랙터와 콤바인이 하나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시동을 걸 때마다 검은 매연을 내뿜고, 부품을 구하기조차 어려워진 노후 농업기계들이 이제는 '은퇴'를 준비한다. 단순한 폐차가 아니라 농촌의 공기를 바꾸고, 농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첫걸음이다.
용인시는 오래된 경유 농업기계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오는 24일까지 노후 농업기계 조기 폐차 지원사업 신청을 받는다고 13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용인시에 주소를 두고 농지를 소유한 농업인과 농업기계 사후관리업소다. 대상 기종은 2012년 12월 31일 이전 생산된 트랙터와 콤바인으로, 정상 운행이 가능하고 면세유 관리 시스템 등을 통해 생산 연도가 확인되는 기계여야 한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오래된 기계를 폐차하는 데 의미가 있지 않다. 농촌에서 오랫동안 사용된 노후 경유 농기계는 자동차와 달리 오랜 기간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적지 않다. 특히 수확철과 경운철에는 하루 종일 가동되는 경우가 많아 농촌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폐차 보조금은 기종과 연식, 규격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트랙터는 마력과 연식에 따라 지원금이 달라지며, 2012년식 90마력 이상 모델은 최대 1천629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콤바인은 규격과 연식에 따라 차등 지급되며, 2012년식 산물 6조 이상 기종은 최대 768만 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시는 오는 8월 현장 실태조사와 자체 심의를 거쳐 최종 지원 대상을 선정할 계획이다. 특히 사용 연식이 오래된 농기계를 우선 지원해 노후 장비를 단계적으로 줄여 나갈 방침이다.
신청은 포곡·모현·남사·이동·원삼·백암농업상담소와 도시농업상담소(구성동), 중앙농업상담소(동부동)를 방문하거나 우편·팩스로 접수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오랫동안 사용한 농업기계를 교체하거나 폐차하는 일은 농업인에게 경제적 부담이 큰 만큼 이번 지원사업이 부담을 덜어드리는 동시에 농촌의 대기환경을 개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낡은 트랙터 한 대가 멈추는 일은 단순히 기계 한 대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농민과 함께 세월을 견뎌온 농기계가 마지막 임무를 마치고 물러나는 순간이자, 더 깨끗한 농촌과 지속 가능한 농업으로 한 걸음 나아가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