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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 출산을 앞둔 임산부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더 이상 출산일이 아니다. "어느 병원에서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를 먼저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산부인과 간판은 쉽게 보이지만 막상 분만이 가능한 병원은 손에 꼽을 정도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저출산이 장기화되고 분만 의료의 수익성은 악화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분만실 불이 꺼지고 있다. 의료기관들은 외래 진료와 여성질환 치료는 계속하지만, 의료진 확보와 야간 당직 부담, 낮은 분만 수가 등을 이유로 분만을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그 결과 임산부들은 출산을 위해 다른 지역 병원을 알아보거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뒤져 정보를 모으는 일이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만이 가능한 의료기관은 조산원을 포함해 436곳이다. 10년 전보다 29.7% 감소했다. 특히 지역 분만을 책임지는 병·의원급 산부인과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전국 산부인과 병·의원은 1천571곳에 달하지만 실제 분만을 시행하는 곳은 260곳뿐이다. 산부인과 세 곳 가운데 두 곳 이상은 아이를 받을 수 없는 셈이다.
분만 인프라가 줄어들면서 산모들의 정보 접근성도 함께 떨어졌다. 병원 홈페이지만으로는 분만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임산부들은 인터넷 카페 후기나 지인의 추천에 의존하거나 병원마다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해야 했다. 분만 가능 여부가 실시간으로 정리된 공공 정보가 사실상 없었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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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전국 분만 가능 의료기관 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의료기관의 진료비 청구 자료 등을 분석해 실제 분만을 시행하는 병원과 의원, 조산원 정보를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올 하반기에는 'HIRA 건강지도'를 통해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주변 분만 가능 의료기관을 지도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의료기관의 운영 상황은 수시로 변할 수 있어 방문 전에는 해당 의료기관에 분만 가능 여부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정보 공개는 산모들의 불편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의료계에서는 근본적인 해법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저출산과 필수의료 기피, 인력 부족이 해결되지 않는 한 분만병원 감소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병원을 찾는 방법보다, 아이를 안심하고 낳을 수 있는 분만실을 지역마다 지켜내는 일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