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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 기업들의 여름휴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만 산업 현장에는 '회복'보다 '관망'이 짙게 드리운 분위기다. 평균 휴가일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하반기 경기를 바라보는 기업들의 시선은 여전히 조심스러웠다. 휴가를 떠나는 발걸음은 가벼워도 경영 환경에 대한 기대감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5인 이상 기업 67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하계휴가 실태 및 경기 전망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절반인 50.2%는 올해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개선을 예상한 기업은 12.7%에 그친 반면 37.1%는 지금보다 더 악화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특히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제한적이었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하면 경기 악화를 예상한 기업의 비중은 다소 줄었지만, 경기 개선을 전망한 기업 역시 10곳 중 1곳 수준에 머물렀다.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나 고용 확대보다 현상 유지를 선택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여름휴가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하계휴가를 실시하는 기업의 평균 휴가일수는 3.8일이었다. 가장 일반적인 휴가 기간은 3일로 전체의 45.8%를 차지했고, 5일 이상 장기 휴가를 운영하는 기업도 35.5%에 달했다. 4일 휴가는 10.6%, 2일 이하의 짧은 휴가는 8.1%였다.
기업 규모에 따라 휴가 문화의 차이도 뚜렷했다. 300인 이상 대기업은 5일 이상 장기휴가를 운영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중소기업은 3일 휴가가 가장 일반적인 형태였다. 상대적으로 인력 운용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일수록 장기 휴가를 운영하기 어려운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휴가 운영 방식 역시 업종별 특성이 뚜렷했다. 제조업은 생산라인을 한꺼번에 멈추는 집중 휴가 방식이 주를 이뤘다. 반면 비제조업은 직원들이 순차적으로 휴가를 사용하는 장기 분산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집중 휴가를 선택한 기업들의 휴가 시기는 8월 초가 가장 많았고 7월 말이 뒤를 이었다.
휴가비를 지급하는 기업은 전체의 53.0%로 절반을 조금 넘었다. 대기업의 지급 비율이 중소기업보다 높아 복지 수준의 격차도 확인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기업들이 직원들의 휴식은 최대한 보장하면서도 경영 환경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휴가철 소비가 내수 회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상당수 기업은 하반기 역시 큰 변화 없는 '버티기 경영'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