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경로당은 이제 단순히 어르신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는 공간만이 아니다. 운영비와 냉난방비, 각종 지원사업비 등 매년 적지 않은 보조금이 투입되는 지역 공동체의 중요한 생활공간이다. 하지만 회계 업무를 맡는 어르신 대부분이 전문적인 회계 교육을 받아본 적은 없어 작은 실수 하나가 행정 지적이나 보조금 환수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용인시 기흥구가 이런 현실을 고려해 '교육은 주민이 있는 곳으로 찾아간다'는 방식을 선택했다. 회계 담당자를 한자리에 불러 교육하는 대신 각 동을 직접 찾아가 경로당 운영진과 마주 앉아 사례 중심으로 설명하는 맞춤형 회계 교육을 시작한 것이다.
기흥구는 지난 9일 기흥동행복지센터에서 첫 교육을 열고 지역 15개 동 노인회 분회를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경로당 회계 교육'의 문을 열었다. 이번 교육은 11월까지 순차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교육 내용도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실무 중심으로 꾸렸다. 운영비와 냉난방비 등 보조금별 사용 기준은 물론 목적 외 사용이 왜 문제가 되는지, 보조금 전용 체크카드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이유, 항목별 지출 가능 범위까지 하나하나 쉽게 풀어 설명했다.
특히 실제 감사 과정에서 자주 지적되는 사례를 함께 소개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무심코 현금을 인출해 사용하거나 개인 용도로 보조금을 사용하는 사례처럼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기 쉬운 행동이 어떤 문제를 낳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면서 참석자들의 이해를 높였다.
교육이 끝난 뒤에는 일방적인 전달에 그치지 않고 운영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직접 듣는 간담회도 이어졌다. 회계 처리 과정에서 헷갈리는 부분이나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지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행정에 반영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기흥구는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회계관리 매뉴얼도 별도로 제작했다. 복잡한 회계 규정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보조금 종류와 집행 기준, 사용 가능 항목 등을 한눈에 정리해 경로당 운영진이 실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경로당 운영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원 예산 역시 꾸준히 늘어나는 만큼 투명한 회계 관리에 대한 요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기흥구의 이번 '찾아가는 회계 교육'은 단순한 행정 절차 안내를 넘어 보조금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경로당 운영의 책임성을 강화하려는 현장 중심 행정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기흥구 관계자는 "찾아가는 맞춤형 교육을 통해 경로당 운영진이 회계 처리에 대한 부담을 덜고 보조금을 보다 투명하게 집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반영해 어르신들이 안심하고 경로당을 운영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