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비가 오면 우산을 썼고, 눈이 내리면 발밑부터 살펴야 했다. 한여름에는 뜨거운 햇볕을 피해 걸음을 재촉해야 했던 초등학생들의 등굣길이 달라졌다. 아이들이 매일 오가는 통학로 위에 긴 비가림 시설이 들어서면서 사계절 내내 한결 안전하고 편안한 길이 마련됐다.
용인시 처인구는 용마초등학교 학생들의 통학 안전을 위해 학교 앞 통학로에 길이 92m, 폭 2.6m 규모의 캐노피를 설치했다고 10일 밝혔다. 비와 눈은 물론 폭염까지 막아주는 구조물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오랫동안 바라왔던 숙원이 현실이 됐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시설 설치가 아니라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행정으로 이어진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지난해 9월 이상일 시장이 처인지역 초등학교 학부모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용마초 학부모들은 통학로 환경 개선을 요청했다. 당시 학교 앞 인도 확장 공사는 이뤄졌지만 겨울철에는 눈이 쌓이면 차도와 인도의 경계가 흐려져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여기에 비와 강한 햇볕까지 피할 수 있는 캐노피 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 시장은 현장 여건과 설치 가능 위치, 예산 확보 방안 등을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고, 이후 관련 절차를 거쳐 이번 설치가 완료됐다. 행정이 주민 건의를 검토에만 그치지 않고 실제 사업으로 연결한 셈이다.
새롭게 조성된 캐노피는 처인구 마평동 678-9 일원 통학로를 따라 설치됐다. 학생들은 우천이나 폭설, 폭염에도 보다 안전하게 학교를 오갈 수 있게 됐고, 등하교 시간 자녀와 함께 걷는 학부모는 물론 인근 주민들도 한층 쾌적한 보행 환경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기후 변화로 집중호우와 기록적인 폭염이 반복되면서 학교 주변 보행환경 개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어린이 보호구역은 차량 안전시설뿐 아니라 보행자의 이동 편의를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시설 개선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번 용마초 캐노피 역시 단순한 비가림 시설을 넘어 어린이 중심의 통학환경을 만드는 생활밀착형 안전시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처인구 관계자는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은 물론 학부모와 주민들의 보행 편의까지 함께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어린이 교통안전과 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생활밀착형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