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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치매 예방 어렵지 않아요… 3·3·3 수칙 생활화”

이윤종 처인구보건소장

 

 

 

 

 

용인신문 | 치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조기 검진이 활성화되면서 예전보다 더 많은 환자가 발견되는 추세다. 치매 초기 증상의 가장 큰 특징은 최근 기억의 감퇴가 시작된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독립적인 일상생활이나 개인위생, 사회적 판단력이 어느 정도 유지되며 단순한 건망증으로 간과하기 쉽지만 진행될수록 운전이나 물건 구매, 음식 장만 등 일상적인 영역에서 주변의 도움이 필요해진다. 치매 발생과 극복에 대한 이윤종 처인구보건소장의 조언을 들어 봤다.

 

Q. 현대인들이 주목할 초기 증상과 일상에서 고쳐야 할 나쁜 습관은.

A. 원인 질환에 상관없이 65세 이전에 치매가 발병하는 것을 ‘초로기 치매’라고 한다. 현대인들이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나쁜 습관으로는 운동 부족, 흡연, 과도한 음주, 불규칙한 생활 습관 등이 꼽힌다. 치매 예방에 특별한 방법을 찾기보다는 일상 속 건강관리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좋다.

 

Q. 일상에서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핵심 예방법이 있다면.

A.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가 권장하는 ‘3·3·3 치매예방수칙’을 생활화해야 한다. 세 가지를 즐기고, 세 가지를 참으며, 세 가지를 챙기는 행동 지침이다.

 

먼저 즐길 세 가지는 일주일에 3번 이상 걷는 운동, 생선과 채소를 골고루 먹는 식사, 부지런히 읽고 쓰는 독서다.

 

참아야 할 세 가지는 한 번에 3잔 이하 마시는 절주, 금연, 머리를 다치지 않게 조심하는 뇌손상 예방이다.

 

마지막으로 챙길 세 가지는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건강검진, 가족 및 친구와 자주 소통하기, 매년 보건소 조기 검진을 받는 일이다.

 

추가로 매일 정량 챙겨 먹는 ‘브레인 푸드’도 큰 도움이 된다. 호두 등 견과류는 손상된 뇌세포 회복을 돕는 레시틴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하루 2~3개로 충분하다. 등푸른생선에는 뇌 혈류를 원활하게 하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므로 항산화 성분이 있는 녹황색 채소와 함께 섭취하면 좋다. 블루베리의 안토시아닌 성분은 뇌신경 염증을 억제하고 카레의 강황 속 커큐민은 치매 예방에 탁월한데 기름에 조리하면 흡수율이 높아진다. 콩과 잡곡류 역시 뇌세포막을 강화하고 뇌에 당분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뇌세포를 활성화한다.

 

Q. 치매는 완치가 어려운 질환으로 알려져 두려움이 크다. 조기에 발견하면 의학적으로나 관리 차원에서 어느 정도 극복이 가능한 영역인지? 용인시의 치매 환자 통계 추이도 궁금하다.

A. 현재 치매 치료는 근본적 원인 해결로 완치보다는 증상 악화를 막는 것에 가깝다. 환자의 회복 가능한 기능은 살리고 남아 있는 기능은 최대한 오랫동안 유지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약물 치료와 함께 인지 재활 치료, 비약물적 치료 등 통합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다. 완치는 어렵더라도 조기 발견 시 관리하면 진행 속도를 대폭 늦추고 일상생활을 더 오래 누릴 수 있다.

 

실제 용인시 통계를 보면 베이비붐 세대의 노년기 진입으로 전체적인 노인 인구가 늘면서 치매 환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다만 최근 통계에서 흥미로운 점은 치매 환자 수는 일시적으로 감소한 반면, 경도인지장애 진단자 수가 대폭 증가했다. 이는 건강 수준 개선 덕분이기도 하지만 조기 검진 활성화로 치매 전 단계인 고위험군을 빠르게 찾아내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다. 앞으로는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의 조기 개입과 예방 중심의 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Q. 치매안심센터에서 환자와 가족들을 위해 운영 중인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주민들의 참여율 추세는.

A. 센터에서는 환자와 가족이 돌봄 부담을 덜고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환자들에게는 쉼터 프로그램으로 인지 자극, 신체 활동, 작업 치료, 원예 및 미술 프로그램 등 다양한 비약물 치료를 제공한다. 환자의 인지기능을 유지하는 동시에 보호자가 일정 시간 돌봄 부담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가족 대상으로는 가족교실, 자조모임, 힐링프로그램과 상시 운영되는 가족카페에서 정보 교환과 정서적 지지를 돕는다. 최근 치매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면서 주민들의 프로그램 참여도와 만족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정서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가족 지원사업의 만족도가 특히 높다.

 

Q. 새롭게 준비 중이거나 하반기에 주목할 만한 특화 프로그램이 있다면.

A. 상반기에는 가족들의 심리적 소진을 막기 위한 자기돌봄 캠프로 ‘치매家 즐거운 날’과 야외 힐링프로그램 ‘동행’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하반기에는 디멘시아 도서관과 연계해 치매 주제 그림책을 직접 제작하는 ‘세대공감 그림책 만들기’와 환자와 가족이 함께 영화 관람과 소감을 공유하는 ‘힐링 시네마’로 정서적 회복과 소통을 도울 예정이다.

 

Q. 치매 환자와 가족의 고통 분담을 위한 중장기 계획과 앞으로의 비전은.

A. 정부 계획인 ‘치매가 있어도 일상을 누릴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에 발맞춰 우선 치매 환자의 배회와 실종 예방을 위해 도입한 ‘치매환자 위치안전 패키지 사업’의 확대 운영으로 지역사회의 안전 체계를 굳건히 다질 계획이다. 또한 시범 사업인 ‘치매안심재산관리지원 서비스’를 통해 환자의 인간다운 삶과 자산을 지키는 제도적 장치도 다각도로 마련할 예정이다. 더불어 고위험군을 위한 한의약 치매예방사업과 AI 로봇 ‘보미’를 활용한 인지 강화 교실 등 최신 기술과 지역 자원을 접목한 특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Q. 끝으로 시민들에게 당부 한마디.

A. 치매는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닌 지역 사회 전체가 함께 짊어져야 할 과제다. 치매 예방은 빠를수록 좋은 만큼, 60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매년 보건소를 찾아 조기 검진을 당부한다. 앞으로도 첨단 기술과 따뜻한 돌봄을 결합해 모두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치매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