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서는 용인의 경쟁력이 한 단계 더 커질 전망이다. 정부가 서울대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지방 거점국립대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을 추진하면서 반도체 산업의 최대 과제로 꼽혀온 ‘인재 부족’ 해결에 본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2일 서울대와 지방 거점국립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반도체 계약학과 설립 방안을 관계 기업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참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번 정책은 단순한 대학 신설 계획이 아니다. 수도권 대학에 집중된 반도체 인재 양성 체계를 전국으로 확대해 기업이 필요한 고급 기술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는 국가 전략이다.
특히 용인에는 삼성전자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동시에 조성되고 있다. 두 사업이 완료되면 용인은 연구개발과 생산, 소재·부품·장비 기업까지 집적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갖추게 된다.
하지만 공장만 지어서는 반도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 설계와 공정,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패키징 등 첨단 기술을 담당할 전문 인력이 지속적으로 공급돼야 산업 생태계가 완성된다.
정부가 서울대와 지방 거점국립대를 연결하는 새로운 교육 모델을 검토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서울대의 교육 역량과 지역 거점대학의 연구 기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현장 교육을 결합해 산업이 원하는 실전형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채용연계 계약학과는 수도권 대학에 집중돼 있다. 삼성전자는 경북대를 제외하면 성균관대와 연세대 등 수도권 중심으로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고려대와 한양대, 서강대 등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교육부는 오는 2030년까지 지방 거점국립대 계약학과를 수도권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반도체뿐 아니라 배터리, 인공지능(AI), 미래모빌리티 등 국가 전략산업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용인 입장에서는 이번 정책이 단순한 교육 이슈가 아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생산시설이 들어서더라도 이를 운영할 연구개발 인력과 설계 전문가를 확보하지 못하면 산업 경쟁력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경제 전문가들은 앞으로 기업 유치 경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재 확보 경쟁이라고 입을 모은다. 첨단산업은 공장보다 사람이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품은 용인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생산시설 확충과 함께 대학, 연구기관, 기업을 잇는 인재 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의 이번 구상이 현실화되면 용인은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기지를 넘어 국내 최고 수준의 반도체 인재가 모이고 성장하는 도시로 도약할 기반을 한층 강화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