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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본능, 인류 최후의 생존 전략

생명은 절망 속에서도 길을 찾는다

 

용인신문 |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마음을 편하게 가져야 임신이 된다”고. 난임 치료를 받는 부부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말이다. 물론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는 배란을 억제할 수 있고, 우울과 불안은 호르몬 체계에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이 조언이 어느 순간 과학을 넘어 도덕적 압박으로 변질된다는 데 있다. 임신이 되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해서”, “생각이 많아서”, “집착해서” 안 되는 것처럼 말이다.

 

돌이켜보면 20세기는 인류 역사상 가장 잔혹한 세기였다.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으로 수천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도시가 무너지고 가족이 흩어졌으며,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삶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인류의 출생은 멈추지 않았다. 전쟁은 사람을 죽였지만 탄생까지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

 

한국전쟁 역시 마찬가지다. 1951년 대한민국에서는 약 67만 명의 아기가 태어났고, 1952년에는 72만 명, 1953년에는 77만 명이 태어났다.

 

총성이 울리던 시기에도 산모는 아이를 품었고, 피란길에서도 생명은 이어졌다. 폐허 위에 선 나라에서 태어난 그 아이들이 오늘날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의 주역이 됐다.

 

바로 그것이다. 인간 생식의 본질은 인간이 느끼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 생식은 행복의 보상 시스템이 아니라 종의 생존을 위한 시스템이이기 때문이다.

 

심장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뛰고 폐는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렇다면 생식 기능은 어떠한가. 바로 개인의 기분을 만족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유전자를 다음 세대로 전달하기 위해 존재한다.

 

한마디로 생식체계만큼은 인간의 몸이 "모든 조건이 완벽해지면 번식하라"는 방식으로 설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완벽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생명을 이어가도록 진화해 왔다고 보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설계가 되었다.

 

따지고 보면 인간의 삶은 역사상 단 한 번도 완벽한 시대를 살아본 적이 없다. 전쟁과 기근, 전염병과 경제공황은 늘 존재했다. 만약 인간의 생식 기능이 행복과 안정이 확보된 뒤에야 작동하는 섬세한 장치였다면 인류는 오래전에 멸종했을 것이다.

 

여기서 난임 환자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실이 있다. 스트레스는 임신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임신 실패의 모든 원인은 아니라는 것. 그러니 임신이 되지 않는 이유를 자신의 감정과 팍팍한 현실의 탓으로 돌리지 않아도 된다.

 

필자는 지난 30년간 IVF(시험관아기 시술)을 무려 8만회(난자채취술 기준)을 해 왔다. 그리고 그녀들의 눈물과 환희의 최일선에서 같이 느껴왔다. 그녀들이 모두 가장 좋았던, 완벽했던 환경 속에서 임신을 성공하진 않았다. 오히려 야근이 몰리는 등의 설상가상의 상황에서 임신을 성공시켜냈다.

 

인간 생식의 진짜 경이로움은 뭔지 아는가? 인간은 행복해서만 아이를 낳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때로는 불안 속에서, 때로는 절망 속에서, 때로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존재다. 전쟁터에서도 아이는 태어났고, 폭격이 이어지던 도시에서도 산모는 출산했다. 생명은 늘 가장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찾아왔다. 그래서 위대하다.

 

결국 생식 기능의 가장 위대한 특징은 회복력이다. 인간의 몸은 행복한 날만 기다리지 않는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가능성을 남겨두고, 혼란 속에서도 다음 세대를 준비한다. 인간의 강점이자 가장 강력한 유산이다.

 

인류를 오늘까지 데려온 것은 탄생(출산)의 힘이었다. 그 탄생 앞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를 사랑하려는 인간의 본능이었다. 사랑이 계속되는 한, 생명은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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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설은 한국에서 난임의사 중에서 가장 IVF시술을 많이 한 이성구원장(8만사례 돌파)이 스트레스와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난임환자들에게 인간의 생식 기능이 지닌 놀라운 회복력과 생명의 본질적 힘을 전하기 위해 작성했습니다.

 

※ 이미지: AI 생성 (ChatGPT, OpenAI) /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 시각 자료입니다.

 

※ 이 기사는 아기성공연구소 제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