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용인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이상일 후보가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재선 고지에 올랐다.
이는 용인특례시 출범 이후는 물론, 용인지역 지방자치 사상 사실상 첫 재선 시장이라는 점에서 지역 정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 당선인은 총 28만 7832표(득표율 50.78%)를 얻어 당선을 확정 지었다.
막판까지 거센 추격전을 벌인 더불어민주당 현근택 후보는 27만 715표(47.76%)를 기록하며 1만 7117표 차로 석패했다. 개혁신당 송창훈 후보는 8,257표(1.46%)를 얻는 데 그쳤다.
이번 선거에는 전체 선거인 수 92만 5682명 중 57만 1575명이 투표에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개표 과정은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이 시장은 개표 초반 전 지역에서 고르게 앞서 나갔으나, 중반 이후 사전투표함이 열리면서 현 후보의 맹추격이 시작됐다.
관외사전·거소투표(기타) 분류에서 현 후보가 58%~61%대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한때 초접전 양상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본투표에서 다져놓은 이 당선인의 우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이상일, 처인·수지서 완승
이번 선거의 승패는 처인구와 수지구에서 갈렸다. 이 당선인은 두 지역에서 확실한 우세를 점하며 승기를 굳혔다.
이 시장은 처인구 지역 총투표수 13만 9870표 중 7만 3593표(53.15%)를 얻어 현 후보를 1만 표 이상 크게 따돌렸다.
최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지역 특성상, 대형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이끌어달라는 ‘반도체 표심’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원삼면(64.18%), 백암면(62.64%) 등 외곽 농촌 지역과 원도심에서 압도적인 지지가 쏟아졌으며, 유림1동 (50.04%)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이 당선인이 승리했다.
수지구의 경우 총투표수 14만 3232표 중 이 시장이 7만 3746표(51.87%)를 획득하며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특히 성복동에서 60.74%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신봉동(53.36%), 동천동(51.93%) 등 대단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수지구 내 모든 행정동에서 이 당선인이 현 후보를 앞섰다.
■ 기흥구, 787표 차 ‘혈전’
용인시 3개 구 중 가장 많은 표(28만 8473표)가 쏠린 기흥구는 말 그대로 혈전이었다. 다만, 역대선거 결과 진보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던 기흥구에서는 시민들의 표심 이동이 나타났다.
기흥구 지역 개표결과 현근택 후보가 49.37%를 득표, 49.09%를 얻은 이 시장은 0.28%p로 근소하게 앞섰다.
동백1동(53.60%), 서농동(52.95%) 등 신도시 지역에서는 현 후보가 우세했으나, 마북동(60.31%), 동백3동(55.95%) 등에서 이 당선인이 선전했다.
결국 현 후보가 불과 787표 차이로 미세하게 앞서며 판정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 반도체 민심·후보 리스크 ‘당락 결정’
지역정가는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재선 시장의 필요성과 처인구를 비롯한 용인시민들의 반도체 국가산단 정상 추진 및 지역 개발 기대, 그리고 현 후보의 준비 부족 등을 주 원인으로 꼽는 분위기다.
이른바 ‘반도체 민심’이 정부 여당 후보가 아닌 그동안 해당 사업을 진행해 온 야당 후보에게 집중됐다는 것.
특히 선거운동 기간 중 이슈가 된 정부의 반도체 특별법 시행령 개정 움직임 등이 현 후보에게 ‘독’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선거관리위원회 주최 토론회에서 보여진 현 후보의 주거지 관련 논란도 여당 지지층에게 조차 선택을 외면 받는 효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이번 용인시장 선거는 ‘반도체 대전’으로 불려질 만큼 용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이전 논란이 선거 이슈로 본 선거 시작 전부터 이어져 왔다”며 “정부 여당의 명확치 않은 입장 정리와 현 후보의 ‘개인 리스크’가 야당 소속 재선 시장을 탄생시킨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 이 당선인 “용인 르네상스 시즌2 본격화”
이 당선인은 당선 소감문을 통해 “다시 한번 용인의 미래를 맡겨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승리는 저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용인의 발전을 바라는 시민 여러분의 위대한 승리”라고 소회를 밝혔다.
재선 시장으로서 ‘시정의 연속성’을 확보한 이 당선인은 민선 9기 임기 동안 ‘용인르네상스 시즌2’를 본격화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용인은 현재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의 중심도시로 도약하며 150만 광역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시민들의 명령에 따라 반도체 프로젝트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교통, 교육, 문화, 복지 등 삶의 질을 높이는 과제들을 중단 없이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 시장은 시정 업무복귀 첫 메시지로 ‘용인 반도체 프로젝트 정상 추진’을 밝혔다.
그는 지난 4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는 우리 용인 시민들께서 반도체 프로젝트를 더 이상 흔들지 말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보낸 것”이라며 “경고의 의미도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산업단지 조성 지연 문제를 지적하며 “이미 일정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전력과 용수 공급 등 핵심 인프라와 관련 “전력 공급 계획과 용수 문제에 대해 분명한 실행 의지를 밝혀야 한다”며 “지금은 그런 믿음을 주는 데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선거 과정에서 발생했던 고소고발 등 공방과 관련, “선거는 끝났고 이제는 앞으로 가야 한다. 서로 취하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며 “현 후보에게도 위로의 뜻을 전하고, 좋은 정책과 공약은 시정에 반영하고 의견도 충분히 들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일 현 시장이 지난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 재선 고지에 올랐다. 사진은 지난 4일 새벽 당선을 확정짓고 배우자와 함께 두손을 올리고 환호하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