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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EA, 난자를 깨운다는 말의 불편한 진실

“DHEA의 착각 — 난자를 늘리는 약이 아니다”

 

용인신문 | “이거 먹으면 난자가 살아난다면서요.”

 

난소기능저하 여성들은 간절하다. DHEA를 복용하면 난자가 1개라도 더 자랄까라며 기대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DHEA는 난자를 깨우는 약이 아니다.

 

DHEA, 디하이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은 부신과 난소에서 만들어지는 약한 안드로겐 전구체로 체내에서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으로 전환되며 난소 내 미세환경, 특히 과립막세포의 반응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래서 난소기능저하나 저반응군에서 “난포 반응을 끌어올린다”는 기대 속에 사용된다. 그러나 이 지점에서 의미가 뒤틀린다. 이 ‘반응성 변화’가 어느 순간 ‘난자를 깨운다’로 번역되기 때문이다.

 

난소는 버튼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여성의 난자 수는 태어날 때 이미 결정되어 있고 이후는 감소만 있을 뿐 다시 늘어나는 일은 없다. DHEA는 이 풀(pool)에 개입하지 못한다. 없는 난자를 만들어내거나 잠든 난자를 새로 호출하는 기능은 없다. 그렇다면 실제로 바뀌는 것은 무엇인가.

 

핵심은 수가 아니라 선택이다. FSH 자극 하에서 어떤 난포가 반응하고 어떤 난포가 탈락할지를 가르는 미세한 경쟁에서 DHEA는 신호의 방향을 조금 바꿀 수 있다. 즉 이미 존재하는 난포 중 일부가 반응 쪽으로 기울게 만드는 환경 조정자에 가깝다.

 

다만, 일부 연구에서 변화가 관찰되긴 했다. 저반응군 환자에서 채취 난자 수의 소폭 증가, 배아 수 증가 경향, 임신율 상승 가능성이 보고되었다.

 

결론적으로 난소기능저하 여성이 복용한 DHWA의 효과는 제한적이며 난자 수 증가는 평균적으로 1개 내외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결과는 연구마다 일관되지 않으며 정상 난소기능을 가진 여성에서는 뚜렷한 이득이 거의 확인되지 않는다. 이건 판을 뒤집는 약이 아니라 조건이 맞을 때만 작동하는 보조 카드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 체감 효과는 종종 과장된다. 이유는 단순하다. 난소 반응은 원래 주기마다 변한다. 어떤 달에는 2개, 어떤 달에는 4개가 나온다. 이 자연 변동성 위에 DHEA가 얹히면 변화는 약의 효과처럼 보인다.

 

여기에 자극 프로토콜, 용량, 트리거 타이밍까지 동시에 바뀌면 결과는 더 쉽게 왜곡된다. 그래서 경험담은 강해지고 근거는 흐려진다.

 

실제 임상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분명 좋아지는 케이스가 있다”는 쪽과 “대부분 의미 없다”는 쪽이 동시에 존재한다. 둘 다 틀린 말이 아니다. DHEA는 약이라기보다 변수에 가깝기 때문이다.

 

결론은 단순하지만 불편하다.

 

DHEA는 난자를 깨우지 않는다. 대신 남아 있는 난자 중 일부가 반응할 확률을 약간 건드릴 수 있다. 그 차이는 크지 않지만 어떤 환자에게는 그 1개의 차이가 결과를 바꾼다. 그래서 이 약은 금기약도 아니고 만능약도 아니다.

 

문제는 언제나 설명 방식이다. “난자를 깨운다”는 말은 기대를 키우고 “반응 확률을 조금 바꾼다”는 말은 선택을 만든다. 의학은 후자여야 한다.

 

결국 질문은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이 약이 좋은가가 아니라, 이 환자에게서 의미 있는 1개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는가. 그 질문에 답할 수 있을 때만 DHEA는 비로소 약이 된다.

 

 

※ 이 기사는 아기성공연구소 제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