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민주 경기지사 후보 경선 압도적 득표
결선없이 본선행… 첫 ‘여성 지사’ 도전장
與 단체장·광역·기초의원 예비후보 풍년
국힘 ‘인물난’ 중량급 지사후보 물색 허덕
도의원 후보 출마예정자 가뭄 총체적 위기
용인신문 |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50여 일 앞둔 경기도 정치권의 풍경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6선 중량감의 추미애 의원을 도지사 후보로 확정하며 ‘사상 첫 여성 도지사’를 향한 대장정에 돌입한 반면, 국민의힘은 도지사 후보 구인난을 넘어 기초·광역의원 후보조차 채우지 못하는 유례없는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7일 경기지사 본경선에서 추미애 국회의원이 과반을 득표하며 결선 투표 없이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김동연 지사와 ‘명심(明心)’을 등에 업은 한준호 의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대항마들을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추 의원의 낙승 배경에는 6선 의원, 당 대표, 법무부 장관을 지낸 높은 인지도와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보여준 강한 실행력이 당을 파고든 결과로 분석된다. 여기에 여성 후보 가점 10%까지 더해지면서 당심과 민심 모두에서 우위를 점했다.
만약 추 의원이 본선에서 승리한다면 1995년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헌정사상 첫 여성 광역단체장’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하지만 과제도 명확하다. 강성 개혁 이미지가 지지층 결집에는 유리하지만, 중도층 확장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추 후보는 호불호가 뚜렷한 정치인인 만큼, 본선에서는 강한 이미지 뒤에 숨은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얼마나 보여주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국힘, 도지사 후보 ‘실종’… 공천 지연 ‘자중지란’
반면 국민의힘은 ‘경기도지사 잔혹사’를 쓰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 등 중량감 있는 카드들이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거주지 요건을 채우지 못해 탈락하면서 후보 공천이 표류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공천 지연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며 지도부 간 고성이 오가는 등 자중지란의 모습이 여과 없이 노출됐다.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양향자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후보가 확정됐는데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하느냐”며 기업인 출신 전문가인 본인을 두고도 추가 공모를 결정한 공관위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는 “본선 경쟁력 극대화를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후보를 찾지 못해 추가 공모를 반복하는 모습은 지지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 무너지는 국힘… 도의원 4곳 중 1곳 ‘후보 없음’
더욱 심각한 문제는 경기도의원 선거구에서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의 광역의원 후보 접수 결과, 전체 141개 선거구 중 약 30%에 달하는 37개 지역구에 출마 예정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대로라면 수십 곳의 지역구가 투표도 없이 민주당에 ‘무투표 당선’을 헌납해야 할 처지다.
특히 용인지역의 공백은 뼈아프다. 용인시 내 총 10개 도의원 선거구 중 용인4선거구(구갈동, 상갈동)와 용인9선거구(구성동, 마북동, 동백1·2동)는 현재까지 단 한 명의 공천 신청자도 나오지 않았다. 보수 진영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던 곳조차 후보가 실종된 현 상황은 국민의힘이 처한 위기의 깊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국민의힘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용인지역에서는 도의원 10곳 중 8곳의 선거구에서 승리했다.
■ 민주, ‘예비후보 러시’ 속 본선 가도 박차
반면 민주당은 후보자가 넘쳐나 ‘행복한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민주당 경기도당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예비후보 공모 마감 결과, 신청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1차 공모에 신청자가 대거 몰리면서 추가 공모까지 진행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도당은 당적 여부와 피선거권, 범죄 경력 등을 엄격히 심사해 적격자를 가려내는 등 치열한 당내 검증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은 용인지역 경기도의원 10개 선거구 중 용인8선거구(신봉,성복,동천)를 제외한 9개 선거구에 15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도내 기초‧광역의원에 대한 본격적인 공천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도당 공관위는 지난 7일 광주·김포·성남 등 주요 지역 20개 선거구를 대상으로 5차 공심 결과를 발표하며 단수 후보를 확정했다. 민주당이 탄탄한 후보군을 바탕으로 빠르게 전열을 정비하는 모습은 야권의 강한 응집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국힘 인물난, 낮은 지지율·쇄신 실종·줄투표 공포
이처럼 국민의힘이 후보 기근에 시달리는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대 최저 수준의 당 지지율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의 탄핵 이후 당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자, ‘나와봐야 필패’라는 인식이 예비 주자들 사이에서 확산됐다.
여기에 혁신 없는 공천 잡음도 한 몫 거들고 있다. 인재 영입보다는 당내 계파 갈등과 전략공천설이 난무하면서 참신한 인물들이 등판할 기회를 잃었다는 비판이다.
뿐만 아니라 지방선거 특성상 나오는 ‘줄투표’ 역시 후보 기피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광역·기초의원 선거는 도지사 및 기초단체장 후보와 함께 묶여 투표하는 성향이 짙다.
강력한 도지사 후보가 구심점 역할을 해야 선거판이 달아오르는데, 현재 국힘은 도지사 후보조차 정하지 못해 ‘러닝메이트’ 효과를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힘 소속 한 도의원은 “도지사 후보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험지에 출마할 용기를 낼 사람이 있겠느냐”며 “중앙당의 무능이 지방선거 전체를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고 성토했다.
■ ‘대진표 불균형’이 가져올 무투표 당선 사태
민주당은 추미애 후보를 중심으로 기초단체장부터 도의원까지 전열을 정비하고 본격적인 ‘러닝메이트’ 마케팅에 돌입했다. 반면 국힘은 공천 공백 지역에 기초의원을 체급 높여 차출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나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만약 국힘이 남은 기간 내에 경쟁력 있는 후보를 채우지 못한다면, 이번 6·3 지방선거는 역대 최다 무투표 당선 지역을 기록하며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경기도의 향후 4년을 책임질 도지사와 도의원들이 국민의 선택권조차 보장되지 않은 채 결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도민의 시선은 이제 혼돈 속의 국민의힘이 어떤 ‘반전 카드’를 내놓을지, 아니면 민주당 추미애 후보가 이 기세를 몰아 헌정사상 첫 여성 지사의 고지에 오를지에 집중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추미애 국회의원이 확정된 가운데, 국민의 힘은 인물난과 당내 갈등, 낮은 당 지지율 등 3중고 속에 후보 선정 절차조차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일 이상식(용인갑)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지방선거 출마자 정견발표회 모습. 용인지역 정치 사상 처음 열린 예비후보자 정견발표회는 상승세를 탄 분위기를 띄워 올리며 선거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